양양 방화범 '보험금 노려 내연남도...'

양양 방화범 '보험금 노려 내연남도...'

2015.01.16.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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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강원도 양양에서 주택 방화로 일가족 4명을 숨지게 한 40대 여성이 이 범행을 저지르기 사흘전 같은 수법으로 자신의 내연남도 살해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내연남의 보험금 1억 7천만 원을 가로채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릉의 한 다세대주택 2층에서 불이 난 것은 지난달 26일 오후 3시쯤.

방 안에 잠들어 있던 54살 박 모 씨는 당시 간신히 대피해 큰 부상 없이 목숨을 건졌습니다.

[인터뷰:건물 주인]
"침대에서 잤대요. 불이 나 뜨거우니까 뛰어나왔대요. 연기 좀 마시고..."

불을 지른 사람은 사흘 뒤 양양 일가족 4명을 숨지게 한 방화범 41살 이 모 씨로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수법은 일가족 살해 사건과 똑같았습니다.

이 씨는 방화 직전 내연남인 박 씨에게 수면유도제를 탄 소주와 맥주를 마시게 한 뒤 잠들자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박 모 씨, 피해 내연남]
"일이 벌어지고 난 뒤 생각하니 경악스럽고 참 착한 애였는데, 참 사람 속은 알 수가 없어요."

경찰은 이 씨가 박 씨에게 빚진 500여만 원과 보험금 1억 7천만 원을 가로채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방화범 이 씨는 박 씨가 가입한 보험 2개의 수익자를 자신으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이용수, 속초경찰서 수사과장]
"(혹시 내가) 죽으면 장사를 누가 지내주느냐 그러니까 내가 지내주겠다고 얘기를 하다 보니까 남자가 보험을 네 앞으로 돌려주겠다..."

이에 대해 방화범 이 씨는 박 씨의 집착이 싫어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현존건조물 방화치상과 강도살인 미수죄를 추가 적용해 이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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