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앱' 도청 첫 적발...수사팀까지 도청 시도

'스파이 앱' 도청 첫 적발...수사팀까지 도청 시도

2014.07.10. 오후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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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마트 폰 이용자의 통화내용을 몰래 확인할 수 있는 이른바 스파이 앱을 이용해 불법 도청한 일당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국내에서 스마트폰 도청 조직이 적발된 것은 처음으로 수사팀까지 도청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채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녀가 서로 나누는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립니다.

스마트 폰에 깔린 '스파이 앱'으로 불법도청한 것입니다.

경찰에 적발된 도청 총책 35살 황 모 씨 등은 중국 청도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인터넷에 '사이버 흥신소' 광고를 내 도청 의뢰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한 건에 30만~200만 원을 받고 25명의 스마트폰 통화 내용을 불법 도청했습니다.

황 씨 일당은 불법도청을 하면서 불륜 같은 약점을 잡은 공무원 등 3명에게는 협박도해 5천700만 원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도청을 의뢰한 사람들은 주로 남편의 외도를 의심한 아내와 여자 친구의 불륜을 의심한 남자 친구, 공무원의 약점을 잡으려는 건설업자 등 이었습니다

도청 방법은 도청 앱이 자동으로 깔리는 인터넷 주소를 대상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보내 누르도록 유도했습니다.

[인터뷰:이승목,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각 국가기관, 기업의 회의내용과 기밀관련 통화 내용 등 주요 정보가 관련 참석자 단 1명의 스마트폰에 설치돼 있을 경우라도 본인도 모르는 부지불식 중 유출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으므로..."

황 씨 일당은 경찰이 자신들을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수사팀원들에게 까지 도청 앱 설치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불법도청 조직 총책 황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중간책 33살 김 모 등 5명과 도청을 의뢰한 45살 허 모 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채장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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