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월호 내부 구조, 도면과 달라"

단독 "세월호 내부 구조, 도면과 달라"

2014.04.29.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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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침몰한 세월호의 내부 구조가 설계 도면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멋대로 구조 변경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수색 작업에도 큰 차질이 예상됩니다.

권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조 작업에 나서는 잠수사들은 세월호 설계도면을 면밀히 분석해 수색 경로를 결정합니다.

도면을 머릿속에 그려 넣지 않으면, 깜깜하고 미로 같은 선체에서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월호의 설계도면이 실제 내부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희생자가 많이 발견되기 시작한 5층부터 도면과 맞지 않는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조타실과 선원실, VIP룸 등만 있어야 하는데 격실 개수는 물론 문 구조까지 전부 달랐다는 겁니다.

[인터뷰:민간 잠수사]
"일단 문이 좀 다르다고 하고요. (5층에서) 지나가는 그런 격실의 숫자라든가, 선실 선원 객실 뒤쪽 통로인데 그런 부분이 실제 도면하고는 좀 다르니까 상당히 잠수요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 같습니다."

3층과 4층도 실제 도면과 내부 구조가 적잖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잠수사가 격실이 7개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8개인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잠수사들은 도면과 선내 구조가 너무 달라 수색 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민간 잠수사]
"보이지 않는 데서 밖에서 도면을 보고 나름대로 내 잠수계획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가는데 그것이 달라질 때는 달라진 것에 대한 대응을 사실 적절하게 할 수 없거든요. 그런 부분이 좀 어렵고..."

합동구조팀은 이미 이 사실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설명했고 가족들은 세월호 선원을 수색에 참여시킬 것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불법 증축돼 예상을 빗나간 격실에 실종자가 남아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설계도면이 내부 구조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수색 작업에 적지 않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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