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33.3% 못 넘으면 시장직 사퇴"

오세훈 시장 "33.3% 못 넘으면 시장직 사퇴"

2011.08.21. 오후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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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오세훈 서울 시장이 오는 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투표율이 개표 조건인 33.3%를 넘지 못하면 시장직을 걸어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그러나 사퇴 시기에 대해서는 명확히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투표 불참 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는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선희 기자!

투표율이 33.3%를 넘지 않으면 무조건 사퇴한다, 이렇게 봐도 되는 겁니까?

[리포트]

오세훈 시장은 투표율이 33.3%가 넘지 않을 경우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민투표에서 패배하면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며 투표율을 유일한 기준으로 삼아 미달할 경우 조건 없는 사퇴를 공언한 겁니다.

오세훈 시장은 오전 10시 서울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이번 복지포퓰리즘과의 전쟁은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 되는 선택이라는 판단을 했다며 주민투표까지 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투표에서 무상급식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자신의 소신과 철학에 반하는 정책을 강요 당한 셈이고 그런 상황에서 시장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언제 사퇴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투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사퇴 시기를 못박기는 이르다고 답했습니다.

오 시장은 이어 시민들이 지지 정당과 이데올로기를 떠나 반드시 이번 주민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33.3%를 넘겨서 시민의 뜻을 보여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또, 부족한 리더십을 통감하고 자신을 선택해준 시민들께 송구하고 죄송하다면서 회견문 낭독 중간중간 눈물을 보였으며 마지막에는 큰 절을 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오 시장은 어제 시장직 사퇴를 반대해온 한나라당 지도부를 만나 설득 작업을 벌였는데요,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어느 정도 설득이 됐고 아직 미진한 부분은 투표까지 남은 사흘 동안 계속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의 이 같은 입장 발표에 투표 불참운동을 벌이고 있는 나쁜투표거부시민운동본부는 오 시장이 결국 투표율을 높여 자신의 시장직을 유지하려는 또 다른 정치적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시민을 협박하고 우롱할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보이고 싶다면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지금이라도 사퇴하라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지금까지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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