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겨울이 왔다"...강력 한파 이어 '첫눈'도 등장

"진짜 겨울이 왔다"...강력 한파 이어 '첫눈'도 등장

2025.12.04. 오후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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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하린 앵커, 이정섭 앵커
■ 출연 :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퇴근길 무렵 서울을 비롯한 중부 내륙에 첫눈이 예보됐습니다. 첫눈과 강력 한파의 원인, 또 이번 겨울은 얼마나 추울지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서울에도 곧 첫눈이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작년보다는 첫눈이 늦은 거라고요?

[기자]
네, 많이 늦은 편입니다. 지난해에는 11월 26일 밤에 서울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서울의 첫눈이 보통 11월 20일쯤 내려서, 사실 지난해도 평년보다 다소 늦은 편이었는데 오늘이 12월 4일이니까,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8일가량, 평년보다는 2주나 늦어진 셈입니다.

[앵커]
첫눈 소식을 들을 때마다 궁금한 게, 눈발이 조금 날리면 첫눈인지 아니면 펑펑 내려야 첫눈인지 어떤 기준이 있는 건가요?

[기자]
공식적인 '첫눈'은 아무 곳에서나 눈이 내렸다고 해서 기록되는 건 아닙니다. 기상청이 지정한 대표 관측소에서 관측 요원이 눈을 직접 관측했을 때를 기준으로 하는데요. 눈발이 잠깐 날리기만 해도, 진눈깨비처럼 비와 섞여 내려도 관측만 되면 첫눈으로 인정됩니다. 서울은 종로구 송월동에 있는 서울 기상관측소가 기준인데요. 다른 동네에서 눈이 먼저 내렸더라도 이곳에서 관측되지 않으면 서울의 첫눈으로는 기록되지 않습니다.

[앵커]
위성과 레이더 장비가 즐비한 2025년에 사람 눈으로 봐야만 첫눈으로 인정된다는 거예요?

[기자]
맞습니다. 서울이든 부산이든, 대표 관측소 한 곳에서 같은 방식으로 오랜 시간 데이터를 쌓아야 기후 변화나 통계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적설량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광주 북구 우산동엔 눈이 거의 안 왔어도 광주 관측소에 5cm가 쌓였다면 그게 공식 기록이고요, 반대로 강원도 산간에 눈이 무릎까지 쌓여 있어도 관측소 기준이 15cm라면 그게 공식 기록으로 남습니다. 다소 아날로그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렇게 한 지점에서 누적된 일관된 데이터가 기후 분석에는 가장 중요합니다.

[앵커]
지난해는 첫눈은 폭설로 이어져서 기억에 많이 남는데요, 이번 눈은 작년과 비교해서 어떤가요?

[기자]
지난해 첫눈은 낭만보다는 재난 수준의 폭설이었습니다. 서울 관측소에는 28. 6cm, 관악구 등 일부 지역에는 40cm가 넘는 눈이 쌓이면서 117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기록됐었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그런 수준은 아니고요. 당초 서울은 1에서 5cm, 경기 북동부와 강원 북부는 3∼8cm 정도의 눈이 예보됐는데요. 제가 스튜디오에 들어오기 직전에 기상청에서 서울의 눈을 2~6cm로 다소 상향 조정했습니다. 특히 지금부터 눈구름이 유입될 것으로 보이면서 밤 9시 무렵까지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1에서 많게는 5cm의 눈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눈이 짧은 시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면서 퇴근길 교통 불편이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특히 경기 연천과 포천, 강원 철원과 화천, 양구, 북부 산간에는 대설 예비특보까지 내려져 있어서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서울과 수도권, 퇴근길에 유의해야 될 것 같은데요. 서울은 이제 첫눈이지만, 서해안에는 어제도 대설특보가 내려졌다고요?

[기자]
지금은 눈이 그쳐서 대설특보는 모두 해제된 상태입니다. 제주 산간에는 10에서 20cm 안팎, 전북 무주 설천봉에도 8. 4cm의 눈이 쌓여있고요. 인천 백령도는 오후 4시 기준, 4. 8cm의 눈이 쌓여있는데요. 어제 하루 동안 이 지역에는 16. 8cm의 눈이 내렸다가 지금은 일부는 녹은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데 겨울철에 서해안 지역에 유독 눈이 많이 내리는 것 같은데 이유가 있나요?

[기자]
겨울철 눈은 바람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느냐가 관건인데요. 보통 겨울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으로 찬 북서풍이 불어오게 됩니다. 이 바람이 상대적 따뜻한 서해를 지나면서 수증기를 흡수하게 되고, 마치 목욕탕 유리에 김이 서리듯이 눈구름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화면 보실까요?현재 상층 대기 온도는 영하 35도 이하고요. 서해 수온은 12에서 14도 정도로 무려 50도에 가까운 온도 차이가 나는 상태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눈구름이 굉장히 강하게 발달하게 되는데요. 바람 각도 때문에 북서풍이 불면경기보다는 충청과 호남 서해안에 눈이 집중되고요. 오늘 같은 경우에는 바람의 방향이 서풍이 불게 되면서 수도권과 경기 북부에 눈이 예보된 상태입니다.

[앵커]
올해부터는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대설 긴급재난문자'가 시범 도입된다고 하는데 그동안 우리 재난문자 많이 봤잖아요. 다른 내용인가요?
[기자]
네, 여름철 폭우가 집중될 때 발송되는 호우 긴급재난문자와 비슷한 겁니다. 우선 이번 겨울에는 충청과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시행되는데요. 크게 두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하나는 1시간 동안 5cm 이상의 눈이 내릴 때,또 하나는 24시간 동안 20cm 이상 내리면서, 1시간에 3cm가 넘는 눈이 추가로 내릴 경우인데요. 눈이 짧은 시간에 집중될 때와 강약을 반복하면서 장시간 내릴 때를 대비하라는 의미입니다. 비닐하우스나 약한 지붕 구조물 등은 눈 무게에 취약하기 때문에, 문자를 받으면 즉시 제설이나 구조물 점검에 나서는 게 좋습니다.

[앵커]
눈 이야기를 해봤는데 추위 상황도 짚어보겠습니다. 어제 오늘 굉장히 추운데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갔다고요?

[기자]
네, 어제와 오늘 서울은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안팎으로 무척 추웠습니다. 제가 어제 현장 취재를 다녀왔는데요, 그동안 몇 차례 있던 추위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였습니다. 두꺼운 옷을 겹겹이 껴입고 목도리나 귀마개, 핫팩까지 챙겨서 중무장했는데도 바람이 워낙 강해서 온몸이 절로 움츠러들었는데요. 특히 산간 지역은 체감온도가 영하 30도 안팎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난주만 해도 따뜻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추워진 이유가 뭘까요?

[기자]
화면 보실까요?우리나라 북쪽에 보이는 이 붉은색 덩어리, 상층 영하 35도 이하의 찬 공기 때문입니다. 이게 이렇게 우리나라로 내려오면서 이틀째 강력한 한파가 이어졌는데요. 다행히 이 찬 공기가 동쪽으로 빠지게 되면서 오늘 서울은 한낮에 3. 5도를 기록하며 다시 영상권을 회복했습니다. 기온은 점차 오름세를 보이겠고요,주말에는 평년 기온을 웃도는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그런데 10월 초에 영하 10도 아래로 체감온도가 떨어지는 추위는 이례적인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보통 12월 초 서울의 평년 최저기온은 영하 4∼5도 정도로, 본격적인 한파는 12월 중·하순부터 시작되는데요. 이렇게 초겨울부터 강한 추위가 찾아온 건다소 이른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강력한 찬 공기가 빠르게 내려왔다는 뜻이고요, 기상청도 이번 한파가 예년보다 빠르고 강도 높은 한파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중국 내몽고 지역은 기온이 영하 40도 아래로 떨어졌더라고요, 이런 극한의 냉기가 우리나라까지 내려오는 현상일까요?

[기자]
중국 내륙은 위도가 한반도보다 높고,지형 특성상 추위의 강도 자체가 달라서 우리나라와 달라서 그 정도까지 떨어질 가능성은 적습니다. 영하 40도 수준은 아니지만,서울에서 가장 추웠던 날은 1900년대 초에 영하 23. 1도까지 떨어졌던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난해에 영하 14도까지 떨어졌던 날이 있었는데요. 올해도 지난해만큼 혹은 지난해보다 더 강한 추위가 찾아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앵커]
이번 추위가 겨울의 시작일 뿐이라는 분석도 있는데 앞으로 겨울에서 이런 갑작스러운 추위가 나타날 수 있다고요?

[기자]
네, 기상청은 올겨울이 전반적으로는 평년보다 추위가 덜할 거로 전망하면서도, 이렇게 짧고 강한 한파가 자주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북극의 빙하가 줄어들고, 여기에 라니냐까지 겹치면서 차가운 고기압이 한반도까지 갑자기 밀려오는 날이 많을 수 있다는 건데요. 이번 겨울은 짧고 강한 추위가 자주 반복될 수 있는 만큼 갑작스러운 추위에 당황하지 않도록 보온용품과 난방 시설 등을 미리 챙겨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날씨와 전망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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