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가을 건너뛰고 겨울"...갑자기 추워진 날씨, 이유는?

[뉴스UP] "가을 건너뛰고 겨울"...갑자기 추워진 날씨, 이유는?

2025.10.27. 오전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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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렇게 갑작스럽게 추워진 원인과 올겨울 날씨 전망까지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 화상으로 연결합니다. 교수님 나와계시죠?

[이현호]
안녕하세요.

[앵커]
일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졌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추워진 건지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주시죠.

[이현호]
앞서 말씀해 주신 대로 서울은 어제는 최저 온도가 11.3도였는데 오늘은 3.8도까지 내려갔으니까 하루 만에 7.5도가 내려간 셈입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서 체감온도는 더 낮고요. 그다음에 철원이 영하 0.2도, 파주가 영하 0.6도, 대관령은 0.3도로 경기 북부와 강원도 영서 지역에서 0도 안팎의 그런 매우 낮은 온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서 실제로 느껴지는 체감온도는 한 2~3도 정도 더 낮고요. 특히 어제와 비교했을 때 가장 온도가 많이 내려간 지역이 수도권, 경기도 북부 지역입니다. 어제보다 한 9도 정도까지 내려갔는데요. 그래서 아마 굉장히 느껴지는 온도는 훨씬 더 추울 것 같습니다.

[앵커]
10월에 이렇게 추웠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기상청은 이례적인 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예전에도 이렇게 추웠습니까?

[이현호]
우선 당장 지난주였던 21일에 서울 최저온도가 4.8도까지 내려간 적이 있었고요. 우리가 가을에는 이런 일들이 한두 번씩 있습니다. 작년 기록을 찾아보니까 10월보다는 조금 늦었습니다. 11월 첫째 주였었는데 최저 온도가 1.6도까지 내려간 적이 있었고요. 2023년, 2022년에도 마찬가지로 한 10월 중순에서 마지막 주 정도에 한 4~5도 정도를 기록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을의 한가운데서는 우리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보다 내일이 더 추울 거라고 하는데 내일 아침 기온은 얼마나 더 떨어질까요?

[이현호]
내일은 오늘보다 최저 온도가 1에서 2도 정도 더 낮을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북쪽에 있는 차가운 고기압이 확장해오는 시기이고, 내일은 한반도에 다소 정체하는 시기여서 바람이 오늘이 더 강합니다, 내일보다. 그래서 아마 실제 온도는 내일이 좀 더 낮고 그런데 체감하기로는 아마 오늘 아침이 가장 춥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앵커]
많은 분이 지금도 이렇게 추운데 한겨울에는 얼마나 추울까 생각하실 것 같거든요. 올겨울 날씨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이현호]
과학적으로 계절 날씨를 정확하게, 예를 들면 작년보다 온도가 높다, 낮다, 이렇게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아직 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한 열흘 정도쯤의 날씨가 현재 인류가 예측할 수 있는 날씨의 상한선인데요. 다만 기상청에서 다른 방식으로 내놓는 계절 예보는 올겨울에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이 되고요. 다만 좀 변동이 있을 수 있는 게 북극해 주변에 해빙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겨울철 날씨에 굉장히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이 해빙이 평년보다 계속 양이 줄어들어서 아마 기습적인 한파가 몇 차례 있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올가을은 초반까지는 더웠고요. 곧바로 초겨울 추위가 찾아왔는데 이렇게 봄과 가을이 짧아지는 날씨가 앞으로도 반복될까요?

[이현호]
기상학적으로 계절을 정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각계절마다 정의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 계절 정의에 따르면 서울 지역을 기준으로 했을 때 올해 가을의 시작일이 불과 열흘 전이었습니다. 10월 17일이었거든요. 계산을 해보면 100년 동안 여름이 한 30일 정도 늘었고 가을이 한 열흘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이게 우리가 아마 일반적인 시민이 가장 체감할 수 있는 기후변화 현상 중의 하나일 것 같은데요. 실제로 보면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짧아지고 이것이 가장 두드러지지만 아까 말씀드렸듯이 가을의 한가운데가 되면 오늘처럼 온도가 갑작스럽게 내려가는 날이 있습니다. 그래서 체감적으로 여름이 길어지고 이런 한파가 한번씩 닥쳐오면 가을이 굉장히 짧게 느껴질 가능성이 매우 높겠습니다.

[앵커]
10월 들어서 비가 내리는 날도 많았는데요. 가을 장마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는데 11월에는 어떨까요? 비가 좀 자주 올 것으로 보시나요?

[이현호]
말씀하신 대로 이번 10월에는 이례적으로 굉장히 비가 잦았습니다. 특히 10월 중순부터 한반도 동쪽에 고기압이 자리잡았는데 이게 꽤 오랜 기간 동안 정체했습니다. 기상학적으로 블로킹이라고 부르는데요. 그래서 지형적인 영향으로 특히 영동 지역에 유례 없을 정도로 많은 비가 왔습니다. 10월 한 동안 강릉에만 545mm, 속초에는 460mm라는 굉장히 많은 비가 내렸었는데요. 사실 이런 극단적인 현상은 한 달 전에도 예측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11월 한 달 동안 강수가 얼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우선 알 수 있는 11월 첫째주까지 보면 이런 전체적인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고기압과 저기압이 이동하면서 전형적인 날씨 패턴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당장 이번 주 주말에는 조금 흐리고 지역에 따라 비가 오는 날씨가 있겠고 그다음에 다음 주 초반에는 다시 지금처럼 굉장히 추운 한파가 한 번 정도 더 올 것 같습니다.

[앵커]
올해 우리나라는 10월 하순까지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았는데 16년 만에 태풍 없는 해로 기록이 되지 않았습니까?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이현호]
말씀하신 대로 올해는 태풍이 상륙도 하지 않았고 주변에 영향을 주지도 않았습니다. 2009년 이후로는 이게 처음 있는 일이고요. 태풍 기록이 정의된 이후 70년이 넘었는데 올해가 딱 세 번째 있는 해입니다. 그런데 이게 살펴보면 재작년에는 태풍이 1개 영향을 줬고 작년에는 2개가 영향을 줘서 최근 3년 동안 태풍이 많지 않은 편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최근 3년이, 2023년, 2024년, 2025년 이 3년 9월이 역대 가장 더운 9월 1등부터 3등까지입니다. 원래 우리나라가 9월이 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조금 물러나면서 한반도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태풍이 올라오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었는데요. 최근 몇 년 동안에는 9월까지도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덮고 더운 날씨가 오래 지속이 됐었습니다. 그래서 태풍이 거꾸로 잘 북상하지 못하는 것으로 그렇게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태풍의 영향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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