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매직은 옛말"...기후 위기로 일상이 된 늦더위

"처서 매직은 옛말"...기후 위기로 일상이 된 늦더위

2025.08.23. 오전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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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3일)은 더위가 가시고 가을을 맞는다는 절기 '처서'입니다.

해마다 이 무렵이면 더위가 한풀 꺾여 '처서 매직'이라는 말도 있죠.

그러나 기후 위기 속 폭염이 갈수록 길어져 처서조차 소용없는 늦더위가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4절기 가운데 열네 번째인 처서.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 는 속담처럼 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가을이 찾아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태양의 높이가 낮아지면서 햇볕이 줄고, 한반도를 덮었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나면서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더위가 한풀 꺾이는 게 이 무렵입니다.

실제로 평균 기온이 처서를 지나면 눈에 띄게 떨어져 '처서 매직'이라는 말까지 생겼습니다.

하지만 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처서 매직'도 갈수록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3년 사이, 처서 무렵의 기온은 해마다 더 높아졌습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2022년 처서 무렵에는 제주에, 2023년에는 영남지방, 지난해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진 겁니다.

특히 지난해는 처서를 지나고도 폭염과 열대야가 9월 중하순까지 계속됐습니다.

기상청은 올해 역시 더위가 쉽게 꺾이지 않고, 초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공상민 / 기상청 예보분석관 : 북태평양과 북대서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 등의 영향으로 올 9월에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후변화 속에 절기의 의미마저 희미해지는 요즘.

가을까지 이어지는 폭염은 이제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디자인;정은옥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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