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뚫린 듯"...수도권 곳곳 '올해 최강' 물 폭탄

"하늘 뚫린 듯"...수도권 곳곳 '올해 최강' 물 폭탄

2025.08.13. 오후 5: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이정섭 앵커
■ 출연 :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취재기자와 함께 중부지방에 쏟아진 올해 가장 강력한 '극한 호우'의 원인과 전망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오늘 아침 상황을 짚어보겠는데 인천 옹진군에 굉장히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올해 최고의 물폭탄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내린 건가요?

[기자]
우선 오늘 오전 8시에서 9시쯤 인천 옹진군 덕적면에서 시간당 149. 2mm 극한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앞서 8월에 3일 전남 함평에 147. 5mm, 무안 142mm를 뛰어넘는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수준입니다.

[앵커]
옹진뿐만 아니라 저희가 계속 중랑천 모습도 봤지만 서울이나 경기 곳곳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잇따랐다고요?

[기자]
정오 무렵에는 김포공항 부근과 서울 은평구, 경기 고양에도 시간당 100mm 이상 극한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김포와 고양, 일산, 서울 강서구와 은평구 등 수도권 곳곳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는데요. 이 때문에 인천 옹진군, 서울 강서구, 도봉구, 경기 고양과 김포 등에서 오늘 하루에만 누적 강수량이 200mm 넘었습니다.

[앵커]
앞서 저희가 폭우가 내렸을 때는 좀 남부지방에 많이 내렸던 것 같은데 이번 정체전선은 중부지방으로 올라온 것 같네요.

[기자]
맞습니다. 정체전선은 지난주 토요일에 만들어졌습니다. 전남 해안에 300mm 넘는 폭우를 쏟았고 지금은 중부지방으로 올라와 있는 상태입니다. 정체전선만으로도 집중호우 쏟아질 수 있는데 이 안에서 작은 규모의 저기압이라고 하는 중규모 저기압 발달했습니다. 중규모 저기압이 지나는 곳에서 시간당 100mm 이상 폭우가 쏟아진 겁니다.

[앵커]
저희가 저기압이라고 하면 열대저압부, 열대저기압 이런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중규모 저기압은 조금 생소합니다.

[기자]
맞습니다. 예측하기도 힘들다고요? 맞습니다. 중규모 저기압, 정체전선 상에서 자주 발달하는데요. 정체전선은 큰 공기 덩어리와 덩어리가 부딪혀서 만들어진 긴 구름대입니다. 물건과 물건이 부딪히는 게 아니라 공기이기 때문에 충돌하더라도 어떤 지점에서는 더 강하게 충돌하는 곳이 있습니다. 커피믹스 빠르게 저으면 회오리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한 지점에서만 소용돌이가 강하게 발달하는 겁니다. 거게 바로 중규모 저기압인데요.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저기압이 도서관이라고 하면 중규모 저기압은 책 한 권 크기 정도입니다. 그만큼 규모가 작아서 예측하기도 힘든데요. 쉽게 표현을 하면 슈퍼컴퓨터, 그러니까 수치 예측모델들이 예측하는 단위가 동 단위라고 한다면 중규모 저기압 크기는 아파트 단지 혹은 더 작게 발달한다면 학교 운동장이나 건물 하나 정도로 발달할 때도 있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무척 힘들고, 같은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강수량 차이도 무척 큽니다.

[앵커]
굉장히 범위가 좁네요. 단시간에 극한호우가 내리다가 현재는 소강상태인 것 같은데 걱정되는 것은 곧 있으면 퇴근시간이라서 비가 많이 올지 걱정이거든요. 어떻습니까?

[기자]
기상청에서 앞으로 2시간가량 비구름이 어떻게 이동할지 예측하는 초단기 예보 화면 보겠습니다. 지금은 비구름대가 경기 북부쪽으로 이동하면서 서울과 경기 남부는 비가 약해지거나 그친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서해상에서 계속해서 비구름대 유입되고 있는데요. 퇴근길은 물론 내일 새벽까지는 서울과 경기 북부 등 수도권 곳곳에서 시간당 70mm 안팎의 극한호우가 쏟아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폭우가 계속해서 쏟아지기보다는 강약을 반복하면서 쏟아질 것으로 보이고 내일 오전부터 잦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비가 그친 다음에는 정체전선이 또다시 만들어져서 폭우를 쏟을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기자]
여름철, 그리고 가을 초반에 언제든지 다시 정체전선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단단한 뚜껑이 아니라 풍선처럼 세력을 확장하면서 커졌다가 다시 남동쪽으로 수축하기 때문에 이 경계선에 걸리면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굉장히 큰데요. 특히 가을장마라고 해서 8월 말에서 9월 초쯤에 여름이 끝나고 서서히 찬 공기가 다시 내려오는 시기에 접어들면 다시 한 번 정체전선이 만들어지는 시기가 매년 오는데, 올해 역시 8월 말에서 9월 초, 늦으면 9월 중하순에 가을장마가 한 차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아직 비와 관련해서 안심하기는 이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폭우는 폭염을 부른다고, 폭우와 폭염이 계속 반복되는 상황이 있었는데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극한의 더위가 올 가능성이 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여름 계속해서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비가 그치면 또다시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뒤덮으면서 다시 폭염이 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폭염 특보가 다시 내려지고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거라고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7월에 나타났던 극한 폭염 정도까지는 아닐 것으로 보이지만 바람의 방향과 그리고 지형의 요인이 더해지는 곳에서는 35도를 넘는 심한 무더위가 나타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민경 기상재난전문기자와 오늘 호우 상황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