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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조혜민 앵커
■ 출연 :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엔 전문가와 함께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인 문현철 호남대 교수와 집중호우 피해 상황과 대응 방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십시오. 조금 전에 저희가 시청자 연결해서 가평의 물난리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받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물이 들어차면 집에 있던 사람은 어떻게 탈출을 해야 하는 겁니까?
[문현철]
지금 가평은 지형, 지리적으로 화학산이라고 하는 1450m 정도 되는 매우 높은 산이 있습니다. 이 산을 기준으로 강원도 화천과 경기 동부인 가평의 경계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곳은 기상학적 기단에 의한 강수뿐만 아니라 지형적 요인에 의한 지형성 강우가 크게 나타날 수 있는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고 특히 광주전남 쪽에서 많은 큰 피해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우리 시군구 기초지자체들은 상상력을 총동원해서 저 비가 우리 지역까지 올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지역에는 큰 산이 있다. 그리고 이런 기단에 의한 강수뿐만 아니라 이런 지형적 강수로 인해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미리 주민들을 대피해 놓은 것이 가장 지혜로운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방금 아주 어렵게 인터뷰해 주신 현장에서 소중한 말씀 전해 주신 시청자분의 그 말씀 속에는 정말 망연자실해 계시는데요. 저 상황에서는 구조당국에서도 일단 안전한 곳에 계시라, 이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미리 대피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고. 만약에 저곳이 콘크리트 구조로 된 무너질 염려가 없는 집이라면 최대한 높은 곳, 2층 이상의 높은 곳에 가 계시라는 거고 조금 아쉬운 것은 저 정도가 되면 소방의 인명구조, 긴급구조통제단라고 하는 시군구, 시도 중앙긴급구조통제단에서 인명구조 헬기들이 떠서 구조 활동이 되어야 될 텐데 그게 좀 안 보인다 이런 점들이 조금 아쉽다는 논평을 하고 싶습니다.
[앵커]
비나 이런 악천후 상황에서는 헬기도 뜨는 게 어렵지 않겠습니까?
[문현철]
그런 영향도 있겠지만 만약에 강풍이 아니라면 헬기가 가장 취약한 것은 강풍이나 어둠인데요. 그 정도가 아니라면 그런 것도 생각을 해 봐야 되고. 지금은 사실 아직은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태풍이 오지 않고 있습니다. 태풍은 강풍과 함께 폭우가 내리는 건데요. 지금은 폭우 정도만 내리고 있다. 단 강수량이 매우 많다. 이런 특징이 있기 때문에 8월달에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태풍에 대비한 중요한 점검 시기이기도 하다.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가평의 폭우 관련해서 속보가 또 들어왔는데요. 지금 가평 북면의 제령리에서 도두리 방향의 도로가 호우로 통제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경기 가평의 조종면 75번 국도고요. 마일교 구간이 통제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다시 한 번 전해 드리겠습니다. 가평 북면 제령리에서 도대리 방향의 도로가 호우로 통제됐습니다. 이 지역에 계신 분들은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전문가아 이야기 계속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그런 구조나 이런 부분들이 원활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는데 일단 조금 전에 연결했던 시청자처럼 갑자기 물이 불어난 상황에서 대피를 하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위험이 어떤 게 있을까 좀 여쭤보겠습니다. 조금 전에 콘크리트 건물이라면 위쪽으로 올라가서 물에 잠기지 않게 대비하는 게 좋다 말씀하셨는데 지금 비가 약간 잦아드는 사이에 시청자분께서도 도로 쪽으로 이동을 하셨다고 해요. 그런데 펄같이 돼서 이동이나 이런 부분이 상당히 어려울 것 같은데 노약자분들은 이런 데서 오히려 또 다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문현철]
아주 중요한 말씀이신데요. 지난 의성산불 때 30명이 넘는 분이 돌아가실 때도 대피 과정에서 돌아가셨고요. 특히 이런 산불재난에서 우리에게 주었던 가장 큰 교훈은 노약자분들을 어떻게 동행대피할 것이냐인데 방금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노약자 대피도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가평의 저 상황은 시청자분께서 인터뷰에 응하신 분께서 어쩔 수 없이 바깥으로 나오셨겠지만 지금 이미 우리나라 상황은 조금만 경사가 있어도 이게 전부 다 사실상 급류로 변해 있고 또 실제로 수로, 소하천, 강 같은 곳은 엄청난 급류가 흘러가고 있다. 그래서 위험이 도처에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가장 안전한 것은 조금이라도 높은 곳을 찾아서 그곳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실내에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시청자분께서는 답답한 마음에 계속 전화를 했지만 소방 당국, 경찰 이런 데서도 구조가 오지 않더라. 얘기를 했는데 당연히 총력을 다해서 대응하겠습니다마는 역부족인 경우도 있잖아요. 어떤 이유로 이런 구조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그런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문현철]
가장 큰 것은 상황적인 요인입니다. 무슨 얘기냐면 지금 가평 그리고 시청자께서 말씀하신 저곳에만 폭우가 집중되어 있다면 즉시 달려가겠죠. 가평경찰서나 가평소방서나 가평군청에서. 그런데 지금 전국적인 현상이고 가평군도 마화악산 일대이기 때문에 전 지역이 폭우에 휩싸여 있을 것이다라고 한다면 그런 구조인력과 장비가 출동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이렇게 추정이 되지만, 하지만 다시 강조드리지만 이런 걸 대비해서 상상력을 동원해서 미리 대피하는 것. 지금 우리나라가 계속적인 반복된 재난에 매우 취약한 것은 미리 사전대피가 매우 취약하다. 이걸 앞으로 어떻게든 사전대피 시스템을 개선해야 된다, 이렇게 강력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미리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어주셨는데.
[문현철]
그 방법밖에 없다. 미리 대피하는 방법밖에 없다.
[앵커]
그것이 가장 중요한데 혹시 이 지역에서 아직 대피하지 않은 주민들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문현철]
마을별로 마을이장님들이 고령이신 분도 계시지만 마을의 리더분이 중심이 돼서 대피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고요. 그 마을 실정에 맞는, 마을회관이 됐든 어디가 됐든 대피나 머무르는 것이 중요한데 여기서 작동되어야 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건 뭐냐 하면 민방위 기본법에 의해서 편성된 20세 이상 40세 이하의 민방위 대원들이 이때 바로 대피유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고 동원권자인 시장, 군수, 구청장은 적극적으로 민방위 대원 동원령을 내려서 함께 구조활동에 참여하도록 해야 된다. 대피와 교통통제 같은 통행금지 조치에 참여하도록 해야 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자연재해대책법에 의해서 편성된 지역자율방재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지역자율방재단들은 다 마을별로, 아까 민방위도 마찬가지지만 마을별로, 지역별로 다 편성이 되어 있는데 이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피나 또는 응급조치,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된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민방위 대원이 있고 자율방재단원들이 있다. 이런 것들을 강조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미리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이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대피를 할 때도 좀 경황이 없잖아요. 가스라든지 전기라든지 이런 부분에 신경 쓸 부분은 없습니까?
[문현철]
아주 좋은 말씀인데요. 비가 왔고 폭우가 내리면 불이 안 날 것 같죠? 그런데 비가 오고 폭우가 내리면 또 어딘가가 붕괴가 되면서 전력선들이 단선이 돼서 그래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하고 또 폭발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고 통신이 두절되고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가 왔을 때는 전력단자를 내려놓는다랄지 가스밸브를 잠가놓는다랄지 이런 것들이 아주 중요한 후속 조치이고 지혜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정전이 되거나 통신이 두절된다면 많이 당황스러울 것 같은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문현철]
아주 중요한 키워드를 앵커께서 말씀하셨어요. 우리가 재난이 발생했을 때 생존하는 것은 침착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일본 사람들에게 배울 점이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잘 아시다시피 수많은 태풍과 지진 속에서 생존해온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분들은 어려서부터 침착을 교육받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표현되냐면 구조 요청은 강력히 하되 비명은 지르지 않고 침착해야 된다는 것. 비명 지르고 당황하면 오히려 그곳의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린다는 것. 그래서 침착하고 매우 지혜롭게 행동하도록 어려서부터 교육을 받는데요. 우리나라도 이런 재난 대응, 국민행동 매뉴얼, 각종 교육, 이런 걸 통해서 침착하게 위험 속에서 대비하는 지혜를 터득해야 되고, 또 지금 이런 가평이나 또는 이번 하동 산청이나 이런 곳에 거주하지 않으시더라도 다른 곳에 거주하셔도 이런 방송을 통해서 우리는 중요한 학습 시간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이러한 폭우가 우리 마을에, 우리 집에 발생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하는 상상력을 기르고 학습하는 귀중한 시간으로 만들어야 된다. 이렇게 강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 날씨 전망을 보면 오늘 아침에 비가 전국적으로 대부분 잦아들 것으로 예상이 되거든요. 다행입니다마는 아침에도 한번 언급을 해 주셨었는데 비가 그친다고 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거나 농경지를 돌보러 간다거나 하는 일이 무척 위험할 수 있다고요?
[문현철]
아주 위험합니다. 아주 중요한 말씀이신데요. 우리는 비가 좀 그쳤다고 하면 갑자기 긴장이 풀어져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은 비가 그칠 때부터 우리의 노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타이밍입니다. 바꿔 말하면 비가 그쳤다고 해서 물을 잔뜩 머금고 걸쭉하게 되어 있는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토양이 갑자기 말라버리지 않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비가 그쳤다고 해서 선풍기 끄듯이, 에어컨 크듯이, 라디오나 TV 끄듯이 상황이 딱 종료된 것이 절대 아니다. 물을 잔뜩 머금은 토사의 물이 빠지려면 시간이 걸리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 본격적인 안전관리에 들어가야 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대피 장소에서 쉽게 귀가하거나 특히 어르신들께서 논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 논에 가신다거나 어디 강가나 둑에 가시면 절대 안 된다는 겁니다. 벌써 지금 실종되신 분들이 대부분 그렇게.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것처럼 저렇게 유실돼버립니다, 둑가가. 그래서 저렇게 서 계시다가 푹 꺼지면서 떠내려가버립니다. 저도 어려서부터 강가에서 성장하다 보니까 저희 고향 어르신들도 저렇게 해서 돌아가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앵커]
비가 그친다고 해서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요. 또 말씀을 들어보니까 도심 콘크리트 건물은 안전할 수 있습니다마는 사실 지대가 낮은 곳에 있는 집 같은 경우에는 한번 침수되고 나면 무너질 염려도 있을 것 같거든요. 어떻습니까?
[문현철]
그렇습니다. 그게 왜 그러냐 하면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들은 물이 다가왔다 또 물에 잠겼어도 그 강도를 그대로 유지합니다. 그런데 흙으로 만들어진, 흙으로 지어졌다거나 샌드위치 패널로 돼 있다거나 이런 구조물들은 하중을 받치고 있는 지붕이나 건축물들을 지탱하고 있는 힘들이 약해져있거나 또는 붕괴되기 직전의 상황까지 가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고요. 그래서 항상 상상을 해야 됩니다. 우리 집에 대해서는 나만큼 아는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우리 집의 구조는 어떤 구조인가. 철근 콘크리트 구조인가, 벽돌 구조인가 흙 구조인가. 이런 것들을 잘 생각하면서 이 정도 되면 무너질 염려가 있겠다, 이런 걸 늘 생각하고요. 특히 우리 마을 앞으로 화면에 나온 것처럼 우리 집 마당에, 우리 뒤안에 저렇게 흙들이, 토사가 밀려올 수 있겠다, 빗물이 흘러갈 수 있겠다. 이런 걸 평소에 늘 생각해 두고 가장 지혜로운 것은 우리 집 뒤켠에 산자락이 연결돼 있다면 그 흙과 토사와 빗물이 흘러내려오는 것을 막아주는 방어막 같은 것들이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잘 만들어놓은 것이 그것도 하나의 생존의 지혜이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물론 말씀해 주신 것처럼 선제적 대비가 중요해 보이지만 불가피하게 지하차로나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오를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요?
[문현철]
도시 재난의 경우인데요. 역시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많이 학습을 해야 합니다. 오송 참사가 있은 지 2년이 됐고 또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참사가 또 지나갔습니다. 이런 참사를 통해서 우리가 학습하고 행동해야 될 것은 뭐냐 하면 지하차도로 진입할 때는 이곳에 물이 순식간에 차오를 수 있다. 이걸 늘 상상하면서 진입을 해야 되고요. 그런데 이곳에 정말 설상가상으로 내가 진입했는데 빗물이 차오른다. 그러면 지금 이 상황이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다라고 판단되면 즉시 차를 버리고 가장 빨리 나갈 수 있는 곳으로 전면이나 후면 쪽으로 뛰어나가야 한다는 것이고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린 상태에서는 지하주차장에 차수시설이 안 되어 있는 지하주차장에는 차를 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미 차를 주차해 놨다면 이 차를 빼러 가는 행동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는 아마 이런 폭우가 더 빈번해질 것이다라는 전망이 많은데 미리 항상 마음의 준비도 하고 지자체도 대비를 잘 해둬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최루것 같습니다.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 문현철 호남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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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엔 전문가와 함께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인 문현철 호남대 교수와 집중호우 피해 상황과 대응 방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십시오. 조금 전에 저희가 시청자 연결해서 가평의 물난리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받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물이 들어차면 집에 있던 사람은 어떻게 탈출을 해야 하는 겁니까?
[문현철]
지금 가평은 지형, 지리적으로 화학산이라고 하는 1450m 정도 되는 매우 높은 산이 있습니다. 이 산을 기준으로 강원도 화천과 경기 동부인 가평의 경계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곳은 기상학적 기단에 의한 강수뿐만 아니라 지형적 요인에 의한 지형성 강우가 크게 나타날 수 있는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고 특히 광주전남 쪽에서 많은 큰 피해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우리 시군구 기초지자체들은 상상력을 총동원해서 저 비가 우리 지역까지 올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지역에는 큰 산이 있다. 그리고 이런 기단에 의한 강수뿐만 아니라 이런 지형적 강수로 인해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미리 주민들을 대피해 놓은 것이 가장 지혜로운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방금 아주 어렵게 인터뷰해 주신 현장에서 소중한 말씀 전해 주신 시청자분의 그 말씀 속에는 정말 망연자실해 계시는데요. 저 상황에서는 구조당국에서도 일단 안전한 곳에 계시라, 이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미리 대피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고. 만약에 저곳이 콘크리트 구조로 된 무너질 염려가 없는 집이라면 최대한 높은 곳, 2층 이상의 높은 곳에 가 계시라는 거고 조금 아쉬운 것은 저 정도가 되면 소방의 인명구조, 긴급구조통제단라고 하는 시군구, 시도 중앙긴급구조통제단에서 인명구조 헬기들이 떠서 구조 활동이 되어야 될 텐데 그게 좀 안 보인다 이런 점들이 조금 아쉽다는 논평을 하고 싶습니다.
[앵커]
비나 이런 악천후 상황에서는 헬기도 뜨는 게 어렵지 않겠습니까?
[문현철]
그런 영향도 있겠지만 만약에 강풍이 아니라면 헬기가 가장 취약한 것은 강풍이나 어둠인데요. 그 정도가 아니라면 그런 것도 생각을 해 봐야 되고. 지금은 사실 아직은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태풍이 오지 않고 있습니다. 태풍은 강풍과 함께 폭우가 내리는 건데요. 지금은 폭우 정도만 내리고 있다. 단 강수량이 매우 많다. 이런 특징이 있기 때문에 8월달에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태풍에 대비한 중요한 점검 시기이기도 하다.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가평의 폭우 관련해서 속보가 또 들어왔는데요. 지금 가평 북면의 제령리에서 도두리 방향의 도로가 호우로 통제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경기 가평의 조종면 75번 국도고요. 마일교 구간이 통제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다시 한 번 전해 드리겠습니다. 가평 북면 제령리에서 도대리 방향의 도로가 호우로 통제됐습니다. 이 지역에 계신 분들은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전문가아 이야기 계속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그런 구조나 이런 부분들이 원활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는데 일단 조금 전에 연결했던 시청자처럼 갑자기 물이 불어난 상황에서 대피를 하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위험이 어떤 게 있을까 좀 여쭤보겠습니다. 조금 전에 콘크리트 건물이라면 위쪽으로 올라가서 물에 잠기지 않게 대비하는 게 좋다 말씀하셨는데 지금 비가 약간 잦아드는 사이에 시청자분께서도 도로 쪽으로 이동을 하셨다고 해요. 그런데 펄같이 돼서 이동이나 이런 부분이 상당히 어려울 것 같은데 노약자분들은 이런 데서 오히려 또 다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문현철]
아주 중요한 말씀이신데요. 지난 의성산불 때 30명이 넘는 분이 돌아가실 때도 대피 과정에서 돌아가셨고요. 특히 이런 산불재난에서 우리에게 주었던 가장 큰 교훈은 노약자분들을 어떻게 동행대피할 것이냐인데 방금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노약자 대피도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가평의 저 상황은 시청자분께서 인터뷰에 응하신 분께서 어쩔 수 없이 바깥으로 나오셨겠지만 지금 이미 우리나라 상황은 조금만 경사가 있어도 이게 전부 다 사실상 급류로 변해 있고 또 실제로 수로, 소하천, 강 같은 곳은 엄청난 급류가 흘러가고 있다. 그래서 위험이 도처에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가장 안전한 것은 조금이라도 높은 곳을 찾아서 그곳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실내에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시청자분께서는 답답한 마음에 계속 전화를 했지만 소방 당국, 경찰 이런 데서도 구조가 오지 않더라. 얘기를 했는데 당연히 총력을 다해서 대응하겠습니다마는 역부족인 경우도 있잖아요. 어떤 이유로 이런 구조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그런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문현철]
가장 큰 것은 상황적인 요인입니다. 무슨 얘기냐면 지금 가평 그리고 시청자께서 말씀하신 저곳에만 폭우가 집중되어 있다면 즉시 달려가겠죠. 가평경찰서나 가평소방서나 가평군청에서. 그런데 지금 전국적인 현상이고 가평군도 마화악산 일대이기 때문에 전 지역이 폭우에 휩싸여 있을 것이다라고 한다면 그런 구조인력과 장비가 출동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이렇게 추정이 되지만, 하지만 다시 강조드리지만 이런 걸 대비해서 상상력을 동원해서 미리 대피하는 것. 지금 우리나라가 계속적인 반복된 재난에 매우 취약한 것은 미리 사전대피가 매우 취약하다. 이걸 앞으로 어떻게든 사전대피 시스템을 개선해야 된다, 이렇게 강력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미리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어주셨는데.
[문현철]
그 방법밖에 없다. 미리 대피하는 방법밖에 없다.
[앵커]
그것이 가장 중요한데 혹시 이 지역에서 아직 대피하지 않은 주민들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문현철]
마을별로 마을이장님들이 고령이신 분도 계시지만 마을의 리더분이 중심이 돼서 대피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고요. 그 마을 실정에 맞는, 마을회관이 됐든 어디가 됐든 대피나 머무르는 것이 중요한데 여기서 작동되어야 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건 뭐냐 하면 민방위 기본법에 의해서 편성된 20세 이상 40세 이하의 민방위 대원들이 이때 바로 대피유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고 동원권자인 시장, 군수, 구청장은 적극적으로 민방위 대원 동원령을 내려서 함께 구조활동에 참여하도록 해야 된다. 대피와 교통통제 같은 통행금지 조치에 참여하도록 해야 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자연재해대책법에 의해서 편성된 지역자율방재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지역자율방재단들은 다 마을별로, 아까 민방위도 마찬가지지만 마을별로, 지역별로 다 편성이 되어 있는데 이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피나 또는 응급조치,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된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민방위 대원이 있고 자율방재단원들이 있다. 이런 것들을 강조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미리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이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대피를 할 때도 좀 경황이 없잖아요. 가스라든지 전기라든지 이런 부분에 신경 쓸 부분은 없습니까?
[문현철]
아주 좋은 말씀인데요. 비가 왔고 폭우가 내리면 불이 안 날 것 같죠? 그런데 비가 오고 폭우가 내리면 또 어딘가가 붕괴가 되면서 전력선들이 단선이 돼서 그래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하고 또 폭발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고 통신이 두절되고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가 왔을 때는 전력단자를 내려놓는다랄지 가스밸브를 잠가놓는다랄지 이런 것들이 아주 중요한 후속 조치이고 지혜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정전이 되거나 통신이 두절된다면 많이 당황스러울 것 같은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문현철]
아주 중요한 키워드를 앵커께서 말씀하셨어요. 우리가 재난이 발생했을 때 생존하는 것은 침착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일본 사람들에게 배울 점이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잘 아시다시피 수많은 태풍과 지진 속에서 생존해온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분들은 어려서부터 침착을 교육받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표현되냐면 구조 요청은 강력히 하되 비명은 지르지 않고 침착해야 된다는 것. 비명 지르고 당황하면 오히려 그곳의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린다는 것. 그래서 침착하고 매우 지혜롭게 행동하도록 어려서부터 교육을 받는데요. 우리나라도 이런 재난 대응, 국민행동 매뉴얼, 각종 교육, 이런 걸 통해서 침착하게 위험 속에서 대비하는 지혜를 터득해야 되고, 또 지금 이런 가평이나 또는 이번 하동 산청이나 이런 곳에 거주하지 않으시더라도 다른 곳에 거주하셔도 이런 방송을 통해서 우리는 중요한 학습 시간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이러한 폭우가 우리 마을에, 우리 집에 발생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하는 상상력을 기르고 학습하는 귀중한 시간으로 만들어야 된다. 이렇게 강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 날씨 전망을 보면 오늘 아침에 비가 전국적으로 대부분 잦아들 것으로 예상이 되거든요. 다행입니다마는 아침에도 한번 언급을 해 주셨었는데 비가 그친다고 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거나 농경지를 돌보러 간다거나 하는 일이 무척 위험할 수 있다고요?
[문현철]
아주 위험합니다. 아주 중요한 말씀이신데요. 우리는 비가 좀 그쳤다고 하면 갑자기 긴장이 풀어져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은 비가 그칠 때부터 우리의 노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타이밍입니다. 바꿔 말하면 비가 그쳤다고 해서 물을 잔뜩 머금고 걸쭉하게 되어 있는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토양이 갑자기 말라버리지 않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비가 그쳤다고 해서 선풍기 끄듯이, 에어컨 크듯이, 라디오나 TV 끄듯이 상황이 딱 종료된 것이 절대 아니다. 물을 잔뜩 머금은 토사의 물이 빠지려면 시간이 걸리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 본격적인 안전관리에 들어가야 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대피 장소에서 쉽게 귀가하거나 특히 어르신들께서 논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 논에 가신다거나 어디 강가나 둑에 가시면 절대 안 된다는 겁니다. 벌써 지금 실종되신 분들이 대부분 그렇게.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것처럼 저렇게 유실돼버립니다, 둑가가. 그래서 저렇게 서 계시다가 푹 꺼지면서 떠내려가버립니다. 저도 어려서부터 강가에서 성장하다 보니까 저희 고향 어르신들도 저렇게 해서 돌아가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앵커]
비가 그친다고 해서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요. 또 말씀을 들어보니까 도심 콘크리트 건물은 안전할 수 있습니다마는 사실 지대가 낮은 곳에 있는 집 같은 경우에는 한번 침수되고 나면 무너질 염려도 있을 것 같거든요. 어떻습니까?
[문현철]
그렇습니다. 그게 왜 그러냐 하면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들은 물이 다가왔다 또 물에 잠겼어도 그 강도를 그대로 유지합니다. 그런데 흙으로 만들어진, 흙으로 지어졌다거나 샌드위치 패널로 돼 있다거나 이런 구조물들은 하중을 받치고 있는 지붕이나 건축물들을 지탱하고 있는 힘들이 약해져있거나 또는 붕괴되기 직전의 상황까지 가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고요. 그래서 항상 상상을 해야 됩니다. 우리 집에 대해서는 나만큼 아는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우리 집의 구조는 어떤 구조인가. 철근 콘크리트 구조인가, 벽돌 구조인가 흙 구조인가. 이런 것들을 잘 생각하면서 이 정도 되면 무너질 염려가 있겠다, 이런 걸 늘 생각하고요. 특히 우리 마을 앞으로 화면에 나온 것처럼 우리 집 마당에, 우리 뒤안에 저렇게 흙들이, 토사가 밀려올 수 있겠다, 빗물이 흘러갈 수 있겠다. 이런 걸 평소에 늘 생각해 두고 가장 지혜로운 것은 우리 집 뒤켠에 산자락이 연결돼 있다면 그 흙과 토사와 빗물이 흘러내려오는 것을 막아주는 방어막 같은 것들이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잘 만들어놓은 것이 그것도 하나의 생존의 지혜이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물론 말씀해 주신 것처럼 선제적 대비가 중요해 보이지만 불가피하게 지하차로나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오를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요?
[문현철]
도시 재난의 경우인데요. 역시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많이 학습을 해야 합니다. 오송 참사가 있은 지 2년이 됐고 또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참사가 또 지나갔습니다. 이런 참사를 통해서 우리가 학습하고 행동해야 될 것은 뭐냐 하면 지하차도로 진입할 때는 이곳에 물이 순식간에 차오를 수 있다. 이걸 늘 상상하면서 진입을 해야 되고요. 그런데 이곳에 정말 설상가상으로 내가 진입했는데 빗물이 차오른다. 그러면 지금 이 상황이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다라고 판단되면 즉시 차를 버리고 가장 빨리 나갈 수 있는 곳으로 전면이나 후면 쪽으로 뛰어나가야 한다는 것이고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린 상태에서는 지하주차장에 차수시설이 안 되어 있는 지하주차장에는 차를 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미 차를 주차해 놨다면 이 차를 빼러 가는 행동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는 아마 이런 폭우가 더 빈번해질 것이다라는 전망이 많은데 미리 항상 마음의 준비도 하고 지자체도 대비를 잘 해둬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최루것 같습니다.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 문현철 호남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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