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인명피해 속출...밤사이 산사태·홍수 우려

경남 산청 인명피해 속출...밤사이 산사태·홍수 우려

2025.07.20. 오전 00: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장원석 앵커, 황서연 앵커
■ 출연 :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계속된 집중호우로 전국적으로 피해가 큽니다. 밤사이 산사태와 홍수 등 피해가 우려되는데요. 집중호우 피해 상황과 대응,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과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 기상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밤에는 어느 지역에 비가 집중됩니까?

[김승배]
자정을 넘긴 이 시간 현재 남부 지방은 비가 약해지고 거의 소강상태에 들어갔습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확장했다는 의미인데 이 시간 현재 비구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상 레이더 영상을 보면 경기만에서 서울 경기 쪽으로 매우 좁은 띠 모양의 강한 비구름대들이 이동하고 있거든요. 이 구름대에서 강하면 10에서 30mm 정도의 비가 더, 서울, 경기 지방 중심으로 내릴 가능성이 있는 오늘 밤이 될 것 같습니다. 남부지방에서 지금까지 내린 100mm, 200mm, 이런 비가 올 가능성은 약해졌고 그 상황이 점점 마무리되어 가는 그런 과정입니다.

[앵커]
일단은 수도권이 오늘 밤에 조금은 위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19일이 어제가 됐습니다. 어제 오후에는 경남 산청에 시간당 100mm가 내렸거든요. 굉장히 이례적인 거죠?

[김승배]
그렇습니다. 시간당 100mm 정도면 거의 하늘에서 쏟아지는 수준인데 왜냐하면 한겨울에 한 달 내내 건조기에 비가 내리는 양이 10~20mm 정도도 안 되거든요, 한 달 내내. 그런데 여름철에 1시간에 100mm라는 얘기는 엄청나게 많은 양인데 우리나라가 원래 30년 전에는 시간당 100mm 정도의 비가 여름에 서너 차례밖에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작년 여름 시간당 100mm의 비가 무려 16차례나 내렸거든요.

그만큼 더 잦아졌다는 얘기인데 기후변화의 한 형태로 우리나라 여름철에 원래 국지적인 집중호우를 보이는 여름철 강수인데 최근 들어서 기후 변화로 그런 발생 빈도와 강도가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 매년 여름, 지난 2020년 장마가 최장 54일 기간 있으면서 많은 비가 내렸고 또 2022년 신림동 지하 주택이 침수되는 강한 비가 내렸죠. 2023년도에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가 있었던 그런 형태들. 이번에도 역시 우리나라 동쪽에 북태평양고기압이 딱 방파제처럼 버티고 있고 우리나라 상층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면서 하층은 따뜻한 공기, 상층은 찬 공기,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졌고 이게 천둥 번개를 동반한 여러 날 국지적인 집중호우가 내렸는데 통상 봄철에 내리는 비 같으면 서너 시간 내리면 그런 비 내리는 조건에서 벗어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16, 17, 18, 19 자정을 넘겼지만 날짜상으로는 5일간 계속해서 정체전선상에서 비가 내리는 형태가 이어졌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순간인데 이 현상이 깨진 이유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확장해서 내일쯤이면 우리나라를 완전히 덮고 북한 북쪽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면 우리가 말하는 그 정체전선 영향권에서 벗어나는데 올해 장마가 상당히 특이하게 진행됩니다. 제주도와 남부는 일찍 장마가 끝났고 중부는 정체전선이 북한에 있으면서 약간 비가 영향을 받고 있으니까 중부는 장마가 끝나지 않았다, 이렇게 발표했잖아요. 그러다가 소강상태가 긴 기간이 가다가 이번 16일날 이렇게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앵커]
경남 산청 지역 보면 나흘 동안 누적 강수량이 무려 800mm에 육박하더라고요. 이게 전국에서 최고치인데 이 지역에 집중된 이유를 무엇으로 봐야 합니까?

[김승배]
그건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가 그쪽에 있었는데 남쪽에서 뜨거운 공기들이 어디에 붙었냐면 산청 시천이라는 산청 주변이 지리산 경상도쪽 사면이거든요. 그래서 남쪽에서 올라온 풍향에 따라서, 그러니까 서쪽에서 바람이 부느냐, 남쪽에서 부느냐인데 오늘 산청 주변에 남쪽에서 바람이 들어오면서 지리산 산에 부딪치면서 강한 비구름들이 그렇게 이례적으로 강하게 발달했는데 그건 어디에 걸리느냐에 따라서 지형적인 영향에 따라서 800mm가 넘는 비가 내릴 수가 있는데 800mm 비면 1년 연평균 강수량이 1200에서 1400mm 정도 되거든요. 반절을 훨씬 넘는 양이죠. 그게 단기간에 내렸기 때문에 강, 하천이 범람을 안 할 수가 없는데 굉장히 위험한 상태. 여기에서 만약 오늘 밤도 100mm, 200mm가 더 오게 되면 정말 큰일 나는 순간인데 다행히 비가 그쳐줬습니다, 남쪽에.

[앵커]
일단 이 정도 누적 강수량이면 말씀해 주신 범람이랑 또 산사태도 가능하겠고요. 또 어떤 것들을 주의해야 할까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많은 비가 올 때 나타나는 현상들이 강하천 범람이죠. 그러면서 농경지 침수, 지하차도 침수,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이런 게 우려되고요.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산 토양 수분이 많이 물을 머금고 있어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저 정도 비가 산에 내리면 산을 훼손하는데 예를 들면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해서 산을 깎았다거나 주택을 짓기 위해서 산을 깎았다거나 임도를 위해서, 인간이 손을 댄 지역은 저 정도의 양이면 우리나라에 산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데 분명히 무너질 수밖에 없는데 지금은 비가 오지 않더라도 강하천 범람이 우리나라의 70% 정도가 산악지역인데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의 산에서 흘러내린 물들이 비가 더해지지는 않지만 그 강하천에 물이 유입되고 있거든요. 그런 물 유입 때문에 강물이 불어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밤 그런 면에서 비가 오지 않더라도 조심해야 되겠고 강 주변에 있는 분들은 사실은 오늘 밤 같은 경우는 그 지역에 있을 게 아니라 안전한 높은 친척 집이나 지인 집으로 대피해 있는 게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밤 어찌됐건 지금 레이더 영상에 보이듯이 저 서해상에서 접근하고 있는 강한 띠 모양의 구름 서울, 경기, 수도권이 많으면 100mm 정도까지 올 가능성이 있는데 다행히 지난 나흘 동안 서울 경기 중부지방은 충청도나 전라도, 경상도처럼 그 정도 많은 강수량을 기록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조금은 남쪽보다는 다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제 남부지방은 말씀하신 대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요. 그러면 올여름에 또다시 이런 형태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가을이 오기 전까지는. 왜냐하면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부근에서, 우리나라는 중위도에 있기 때문에 남쪽 열대 바다, 필리핀, 더 멀리는 인도양 이쪽에서부터 열대 파동에 의해서 끊임없이 고온다습한 공기들이 우리나라에 유입이 되거든요. 이 고온다습한 공기가 비의 원료가 되는 거죠. 이게 원인만 제공되면 그 원인이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온다거나 건조한 공기가 내려온다든가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온다거나 이렇게 내려와서 우리나라 부근에서 부딪치게 되면 이번 나흘간 이어진 비처럼 내릴 텐데. 돌이켜보면 2022년 신림동 주택 침수 때도 역시 이런 형태의 남쪽 해양성 기단과 북쪽 대륙기단 사이에 정체전선이 형성되고 그 전선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지나면서 폭발적으로 비구름이 발달해서 이런 형태의 비가 내리는데 올해도 그런 형태가 내렸는데 문제는 양이 더 많아졌죠. 800mm. 그 얘기는 무슨 얘기냐면 대기가 그만큼 뜨거워졌다는 얘기거든요. 1도 기온이 상승할 때마다 그 안에 비의 원료가 되는 수증기를 포함할 수 있는 양이 약 7% 정도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니까 그만큼 대기가 따뜻해졌고 그런 조건 속에서 800mm가 내렸다는 얘기는 통계적으로 200년에 한 번 내리는 빈도의 비가 지금 내렸다고 분석을 하거든요. 우리나라 100년 전에 홍수가 있었는데 딱 100년 전입니다. 그때 사회 기반시설이 지금과는 비교가 안 될 텐데 한강이 범람해서 그때 잠실이 강북이었는데 그 비로 인해서 강남으로 들 정도로 한강의 수로가 바뀐 그런 폭우가 있었는데 100년 만에 또 이런 전국에 나타났는데 이 현상이 만약 수도권에 걸렸으면 어김없이 한강이 범람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밑에 남부지방에서 지금 나타난 현상이거든요. 끝물에 지금 저 강한 비구름대가 있는데 어찌됐건 올해 이 강수 이벤트가 끝난다고 해서 올여름 비가 끝난다, 절대 그렇지 않고요. 또다시 계속해서 뜨거운 공기들은 올라오고 있거든요. 대기가 더 불안정해지고 있고 지금 본격적으로 지난주에 폭염에 시달렸지만 이 비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거든요. 그러면 대기가 더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되고 그러면 1시간에 100mm, 이런 비가 또 쏟아질 수가 있는 상태입니다. 지금 이 기간 동안에 충분히 우리나라 전국은 다 토지가 물러 있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위험한데 대기 불안정에 의한 비. 또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영향을 받지 않았는데 여름의 불청객, 태풍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앞으로 남은 8월, 9월까지, 태풍은 10월 초까지도 오는 것이기 때문에 올해 어찌됐건 저는 장마가 올해 이상한 형태를 보이면서 올여름 비가 안 오면 가뭄으로 시달릴 수 있다, 내년 봄까지. 이런 가뭄 걱정을 했거든요. 그런데 어김없이 또 이런 정도 수준의 비가 내렸습니다.

[앵커]
아직 올여름 안심할 수 없겠는데요. 100년 만의 폭우라고 할 만한 비가 일단 지난 며칠 동안 내렸잖아요. 산청 지역에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내려졌는데 국가소방동원령이라는 게 정확히 어떤 개념인가요?

[김승배]
이런 재난이 있을 때 내려지는 거죠. 그러니까 비가 오고 있는데 웬 소방령이야, 소방자가 좀 이상하죠. 법의 이름이 그러는데요. 그래서 재난전문가가 저 용어를 바꿔서 재난 이런 관련으로 하자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여튼 어찌됐건 이런 정도의 지금 800mm가 넘는 수준으로 전국에 비가 내리면 강하천이 넘치기 때문에 완전한 재난 상태에 들어갔잖아요. 그래서 내리는데 대피할 거 대피하고 우리나라 국가 최상위의 재난에 대한 대응 명령입니다.

[앵커]
지금 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이 속보로 들어왔습니다. 경기도 김포시 파주시, 양평군 그리고 인천광역시 강화군과 옹진군입니다. 다시 한 번 전해 드리겠습니다.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지역 경기도 김포시, 파주시, 양평군, 인천광역시, 강화군, 옹진군입니다. 본부장님, 방금 저희가 다뤘던 내용과 일맥상통한 속보가 들어왔는데 지금 서부지역에서 크게 길게 가로로 발달한 비구름이 지금 경기도 일부 지역과 인천광역시를 뒤덮고 있는데 이 지역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겠어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아까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자정을 넘긴 상태에서 남부는 이제 비가 약해졌고 에너지를 다 쏟았다. 지금 하나 불안한 게 기상 레이더 비구름 영상을 보면 경기만에서 서울 경기, 지금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지역들이 그 지역들이거든요. 그 비구름들이 띠 모양으로 중부지방, 그러니까 매우 좁은 지역을 지나갈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시간당 100mm 이상 그런 비가 올 조건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요. 시간당 10~30mm 정도. 이게 한 2~3시간 내리면 90mm~100mm 되거든요. 그 정도 비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지역들에 대해서 호우주의보가 내려지는 겁니다.

[앵커]
산림지역, 특히 산청 지역 같은 경우는 산사태를 조심해야 하는데 지금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수도권 지역, 경기 김포, 파주라든지 인천, 강화, 웅진 바닷가 주변에 있는 분들은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까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여기에 지난 나흘간 남쪽처럼 500mm, 800mm의 비가 내린 상태에서 저 정도 비가 추가될 거면 굉장히 위험한데 다행히 이번에는 주로 남부, 충청 이남 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고 서울, 경기, 수도권은 한 100에서 200mm 정도 비가 내렸기 때문에 비가 상대적으로 남쪽보다 덜 온 지역이거든요. 그래서 오늘 밤 내리는 비들이 최대 100mm 정도가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지역들에서 역시 강하천 지금 밤이기 때문에 범람할 위기가 있는 강하천 주변에 있는 분들은 강한 띠 모양의 비구름들, 기상 레이더 영상을 확인해서 야간이기 때문에 재난을 줄이려면 사실은 그 지역에서 벗어나는 게 제일 좋은 피해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거기에 있으면서 내가 산이 무너지면 빨리 대피를 해야지, 이런 생각을 야간이기 때문에, 주간이 아니기 때문에 더 어렵거든요. 그래서 그럴 가능성이 있는 지역들은 아예 친인척 집이나 지인 집으로 대피하는 방법이 가장 적극적인 대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뒤에 깎은 산이 있다거나 강하천 주변에 있다거나 이러면 그 자리를 오늘 밤만 떠나면 되거든요. 저 상황이 한 3~4시간 갈 것 같으니까 그 시간 동안에 밤이기 때문에 잠을 못 자고 대피할 생각을 할 게 아니라 빨리 그 지역을 벗어나야 합니다. 그것은 본인들이 판단해서 이 지역은 그럴 가능성이 있다, 없다를 판단해야 합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오는 비도 그렇고 요즘 호우가 집중되면서 계속 밤에 비가 많이 오더라고요. 밤에 집중된 이유가 있습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밤이 되면 낮에 남쪽에서 뜨거운 공기, 열대 공기들이 오고 있는데 낮이나 밤이나 똑같은 조건 속에 있는데 낮에는 해가 있기 때문에 대기의 기온이 한 30도 정도라고 하면 30도가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의 양과 해가 진 뒤 25도가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은 다르거든요. 기온이 높으면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많아지고 기온이 낮으면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적어지는데,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낮에는 큰 물그릇을 가지고 있고 밤에는 수증기를 포함할 수 있는 물그릇이 작아지고 그렇기 때문에 큰 물그릇에서 작아지기 때문에 그게 응결해서 비로 쏟아붓는 거고 또 낮에 기온이 높을 때보다 기온이 낮아지는 온도풍과의 관계인데 낮에 남쪽에서부터 북쪽으로, 우리나라 쪽으로 수증기를 공급해 주는 하층제트기류라는 강한 바람대가 있는데 이게 밤이 되면 더 강해지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의 원료가 되는 수증기가 남쪽에서부터 많이 공급되는 거죠, 밤이 되면. 그래서 수증기를 포함할 수 있는 그릇이 작아지고 남쪽에서 더 많은 수증기가 공급되고 이래서 밤에 더 많은 비가 내리는 기상 현상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낙뢰도 참 많이 친 것으로 기록됐어요.

지난 17일에 광주, 전남 지역에서는 6000번 넘는 낙뢰가 관측됐는데요. 기상 장비가 망가지기도 하고요.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습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대기가 그만큼 많이 불안정했다는 얘기죠. 남쪽에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 열대 공기가 우리나라 지상 부근으로 계속해서 지난 13일 이후부터 계속 몰려오고 있거든요. 그 상태에서 지난주 폭염에 시달릴 때 내려오지 못했던 북쪽의 찬 공기들이 13일부터 우리나라 쪽으로 한반도 상층으로 내려와서 꽉 지금 자리를 잡고 있거든요. 그래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도 움직이지 않고 그 상층 찬 공기의 기압골도 움직이지 않고. 그게 북태평양고기압 때문에 공기의 흐름이 막혀서 기상학적으로 블로킹 현상이 나타나서 계속해서 나흘간 똑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데 그게 해소될 조짐이 아까 말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확장하기 시작했죠. 이런 상태에서 상층에 찬 공기가 있고 하층은 굉장히 뜨거운 공기가 있기 때문에 대기가 매우 불안정하고 그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서 천둥과 번개가 치고 집중호우가 발생할 수 있는 그런 강한 비구름이 발달하고. 또 강한 강풍이 불고 이런 현상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대기가 매우 불안정했는데 그게 지금은 해소될 조짐이 보이는 겁니다, 오늘 밤부터.

[앵커]
이번 비의 여러 가지 특징이 있는데요. 이렇게 비가 오면 우려되는 게 특히 산사태잖아요. 지금 어느 지역이 가장 산사태 위험 지역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김승배]
지금은 어느 지역이라고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거의 전국에 산사태 주의, 경보가 내려졌는데요. 무슨 얘기냐 하면 산사태라는 게 산이 머금을 수 있는 물의 양이 지금 포화가 됐거든요. 수분 함량이 100%가 넘었기 때문에 경사도에 따라서 그런 우연성에 의해서, 이미 지금 산은 물을 많이 머금고 있기 때문에 아까 어느 지역이 더 위험하냐, 그걸 따지는 것은 지금 상태에서는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100년, 200년 동안 손대지 않은 산들은 비교적 산사태로부터 위험이 적습니다. 인간이 손을 댄 곳들, 이런 지역은 이 정도의 비면 분명히 무너질 가능성이 있거든요. 또 어떤 시설물이 있을 때 그 시설물 자체는 콘크리트 기초를 튼튼히 해서 산에 있는 시설물. 예를 들면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느라고 산이기 때문에 무너지지 말라고 강한 콘크리트 덩어리를 기초로 합니다. 그러면 그 자체는 견딜망정 오히려 그런 튼튼한 구조물들이 인근의 흙들을 이 정도의 비들이 오면 훼손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어찌됐건 산을 훼손시킨 데는 분명히 이 정도의 비에는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우리가 매년 여름에 겪고 있는 지역들이 그런 지역들이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어디가 더 위험하다, 비가 많이 온 곳은 분명히 더 위험합니다. 그래서 그런 강수량들, 아까 말한 산청 700~800mm 이런 데는 특히 위험하죠.

[앵커]
오늘 날이 밝으면 당장 산청 지역 포함해서 그 지역에 피해 입으신 분들은 마음이 조급하니까 복구작업에 나서실 텐데 산사태 위험 지역에 있는 주택을 정리하신다거나 이럴 때 주의할 점은 뭐가 있겠습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우리나라가 산악지대이기 때문에 비는 그쳤어도 적어도 지금 한 해발 200m 정도인데 그 산이 1000m 정도 높이를 가진다면 그 위에 있는 물들이 내려와야 할 거 아니에요, 밑으로. 그렇기 때문에 비는 그쳤지만 그런 산악 구조들을 고려해서 복구작업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은 괜찮아도 산에 물이 나온다거나 그다음에 나무가 흔들린다거나 전봇대가 흔들린다거나 비는 그쳤어도 그런 데서는 이미 땅 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거거든요. 그런 것들을 각별히 잘 살피면서 복구작업에 임해야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상황과 대응 알아봤습니다.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