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 시작...'엘니뇨' 현상에 기상이변 우려

올해 장마 시작...'엘니뇨' 현상에 기상이변 우려

2023.06.25. 오후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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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윤보리 앵커
■ 출연 :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장마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데요. 올해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앵커]
특히 이번 여름은 엘니뇨 현상 등으로 기상이변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과 날씨 전망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제주에 장마가 시작됐어요.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고 있다고 하고요. 그런데 서울 중부지방은 무더위거든요. 원래 이렇게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중부지방은 무덥고 그랬습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이 정체전선이 제주도 남쪽에 오랫동안 머물다가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발달하면서 장마전선이 올라왔거든요. 그런데 제주도와 남해안 정도는 이 장마전선에 동반된 비구름에 덮여 있는데 중부지방은 어제, 오늘 아직 해가 있거든요. 그래서 구름이 낀 곳은 아무래도 햇빛이 차단되니까 기온이 그렇게 많이 올라가지 않는데. 중부지방은 강한 일사가 더해져서, 또 오늘 바람이 남풍입니다. 고온다습한 후텁지급하고 그래서. 중부지방은 비가 오늘 밤에 시작되는데 그전까지는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겁니다.

[앵커]
일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졌던데요. 이 지역에 이렇게 더운 이유는 어떤 건가요?

[김승배]
아까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공기 자체가 덥고 습한 공기에다가 구름이 안 낀 지역은 강한 일사가 더해지니까 기상청의 올해 폭염특보 내려지는 기준이 전에는 단순히 낮 최고기온만 따졌는데 지금은 습도를 고려하거든요. 그래서 체감온도라고 하는데. 같은 33도라도 건조한 상태의 33도와 습한 상태의 33도는 우리가 느끼는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그런 기준이 달라지고. 지금 폭염특보가 내려진 건 덥고 습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가장 걱정스러운 게 이번 장맛비가 전국에 내리기 시작하고요. 그리고 동시에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이 많다고 하거든요.

[김승배]
장마가 지금 일본과 중국 남쪽은 벌써 시작됐거든요. 우리나라가 평년보다 늦게 시작됐습니다. 통상 과거 30년 동안 평년값이 제주도에서 6월 19일 시작했는데 정확하게는 어제 밤 11시쯤부터 비가 왔거든요. 그래서 올해 장마가 시작된 날짜가 오늘이 25일인데 날짜상으로 0시가 되기 전에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6월 24일로 기록될 겁니다.

그러면 한 5일 정도 평년보다 장마가 늦게 시작됐는데. 지금 그래픽에서 나오듯이 남쪽에서 올라온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는 제주도와 남부에서 오늘 중으로 시작이 됐고. 중부까지 오늘 밤 시작되니까 장마가 시작될 때 제주도에서만 어떤 때는 일주일 머물다가 중부는 올라오지 않고 이런 장마가 있거든요.

또 어떤 해에는 제주와 남부에 시작하지 않고 점프해서 중부에 정체전선이 놓이면서 시작되고 이러는데. 올해는 한 시스템 안에 날짜상으로는 24일이냐 25일이냐 이것만 다르지만 제주도와 남부, 중부가 전국에 동시에 장마 영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장마가 시작부터 비가 굉장히 많이 온다고 하거든요. 지금 제주도 하늘길이 막힌 곳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이렇게 시작부터 비가 많이 내리는 양상이 이례적인 건가요?

[김승배]
그렇게 이례적이라고 보지는 않는데요. 장마라는 전선이 발달한 저기압이 지날 때 이렇게 많은 비가 옵니다. 오늘과 내일 모레 사이에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는데. 그 근본적인 원인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 비의 원료가 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지금 다량 올라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상층으로는 북쪽에서 찬공기가 내려오면서 상하층 간에 온도차가 커져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서 비가 내리거든요. 그래서 남쪽에서 남풍이 올라올 때 처음 부딪히는 제주도 한라산, 또 육지로 부딪치게 되는데 돌출된 곳이 남해안, 지리산 부근 이런 곳에서는 다른 지역보다도 더 많은 비가 과거에도 내렸고 올해도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번 장마가 시작됐는데 우리나라 장마 기간에 비가 적게 오면 어김없이 내년 봄에는 가뭄 현상이 나타나거든요. 그래서 작년 장마철, 태풍철에 남부지방에 그렇게 많은 비가 오지 않아서 올해 3~4월 돌이켜보면 제한급수에 들어갈 정도로 남쪽에는 강수량이 적었거든요. 그게 5월에 장마가 시작 안 됐는데 그래도 비가 자주 오면서 일부 해갈이 됐었는데. 이번 장마 시작됐을 때 댐에 물을 가득채워야 됩니다. 그런 고마운 비가 시작된 거죠.

[앵커]
앞서 제주 비행기 결항, 강한 비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급변풍, 돌풍 피해 우려도 크다고요?

[김승배]
그만큼 대기가 불안정하고 아까 말했듯이 하층으로는 굉장히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고 상층으로 찬 공기가 위에서 내려오기 때문에 장마전선 상에서 더 강한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돌풍과 함께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이런 게 통상적인 장마전선에서 내리는 비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앵커]
계속해서 이번 장마 특징이라고 나오는 게 전국 동시 장마라는 거거든요. 지난 50년간 6번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김승배]
통계를 보면 장마가 체계적으로 제주도, 남부, 중부 이게 전형적인 장마전선이거든요. 그런데 동시에 이렇게 전국이 한꺼번에 시작되는 걸 따져보니까 50년 만에 6번 있었다는 얘기인데. 장마가 매년 똑같은 형태로 나타나지는 결코 아니합니다. 그래서 이번 전국에 장마가 시작됐는데. 오늘과 내일 첫 장마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는데. 이때 남부지방이 중부보다는 더 많은 비가 예상되는데.

한라산 같은 경우는 내렸다 하면 500mm 정도가 내리는 그런 지역이기도 하거든요. 이번에도 지리산 부근. 저는 장마 시작할 때 1998년인가요. 장마가 끝났다고 했을 때 7월 말 비가 많이 와서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이후 기상청은 장마가 언제 시작한다, 언제 끝난다. 이런 예보를 하지 않게 됐거든요. 왜냐하면 국민들이 괜히 장마 끝났다고 하면 비가 안 오는 걸로 오해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장맛비건, 태풍 비건, 저기압 비건 비가 많이 온다, 피해가 우려된다 이런 정보가 계속 나가고 있는 거죠.

[앵커]
앞서 장마가 시작되면 그동안 집중호우도 내렸고 그리고 급변풍, 돌풍도 동반했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런데 오랫동안 날씨를 봐오셨으니까 그래도 최근 장마의 특징이 있을 것 같아요.

[김승배]
그래서 아까 말했듯이 장마라는 용어를 쓰지 않으려고 기상청은 하는데. 기후변화 때문에 장마의 형태가 변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정체전선으로 여러 날 지루하게 내리는 그런 장마였는데 요즘은 장마 기간 중에 해가 쨍쨍 뜨는 날이 있다가 갑자기 국지적으로 많은 비를 쏟아붓는. 작년에 중부지방에 그런 피해가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 영향 때문에 확실히 기후변화로 인해서 장마의 형태도 변하고 있다. 시작되는 시기, 내리는 강수량 이런 데 많이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내릴지 모르는 상황이네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건 지금 정체전선이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왔다. 그러니까 전국에 골고루 똑같이 내리지는 않거든요. 큰 대형 태풍이 동반된 비구름이 덮지 않는 한 특히 장마전선은 동서로. 남북으로는 비구름이 좁고 동서로 폭이 길기 때문에 내리는 지역에서는 계속 여러 시간 비가 내리거든요.

오늘과 내일, 모레 사이에도 그런 국지적인 집중호우가 예상되는데. 그래서 예를 들면 바로 인근에는 비가 안 오고 해가 떴는데 어느 좁은 지역에서만 서너 시간 또는 열 시간 이상 계속 비가 내리면 그 지역은 분명히 홍수 피해가 나는 것입니다.

[앵커]
그런 식으로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작년에 반지하 침수피해가 굉장히 많지 않았습니까? 올해도 그전에 먼저 대비책을 세워야 될 텐데. 어떤 걸 신경 써야 할까요?

[김승배]
반면교사로 삼아야 되는데요. 작년 8월 8일인데. 비가 많이 온다는 정보가 이미 나갔잖아요. 요즘은 다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물이 새어 들어올 때 뭘 건지기 위해서 있다거나 이러면 위험하죠, 작년에 보듯이. 그래서 비가 많이 오고 지금 내가 있는 지역이 지하이거나 또는 상습 침수지역 같은 경우에는 비가 넘쳐서 들어온다고 그러면 뭘 건질 게 아니라 빨리 대피를 해야 됩니다.

한 계단만 올라가도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거든요. 어디 멀리 도망가라는 게 아니라 침수 예상되는 지역에서 한 계단 또는 한 층만 대피를 하면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 장마기간, 또 장마가 끝난 뒤 태풍기간에도 분명히 작년과 같은 그런 국지적인 집중호우는 언제든지 내릴 겁니다.

[앵커]
일반 주택가도 그렇습니다마는 하천 주변, 산사태가 많이 나는 지역 이쪽 주변도 조심해야 될 것 같아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특히 전원주택 짓는다고 산을 깎은 곳, 여기는 반드시 위험합니다. 여러 자연현상 때문에 다져진 산을 훼손했기 때문에. 산사태가 발생하는 지역은 어김없이 인간의 손이 갔던 곳이거든요. 그런 지역들은 각별히 조심을 해야 됩니다.

[앵커]
그리고 건물 지하침수 대비책으로 차수판 설치해야 된다고 하잖아요. 모래주머니도 설치하고. 긴급상황에 대비해서 미리 준비해야겠네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작년에 포항인가요, 지하주차장이 넘쳐서 인명피해가 있었는데요. 순간적이거든요, 목숨을 잃게 되는 순간이. 그래서 경각심을 반드시 가져야 됩니다. 내가 있는 지역에서 지하차도, 주차장에 물이 흘러들어오면 차를 뺄 생각을 할 게 아니라 사람 몸이 대피해야 합니다.

[앵커]
대비책을 단단히 세워두고 대피 방법도 꼭 알고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 첫 장마 물러나면 더위가 꺾일까요? 이것도 궁금한데 어떻습니까?

[김승배]
그러니까 우리나라 여름 더위를 결정하는 요소들이 많은데요. 그중의 하나가 북태평양고기압입니다. 공기 자체가 덥고 습한 공기덩어리거든요. 이게 장마전선을 밀어올렸거든요. 장마가 바로 오늘 시작이 됐기 때문에 정확하게 제주는 어젯밤. 바로 끝나지 않을 거거든요. 적어도 통상적으로 대략 한 달 정도 장마전선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그때마다 고온다습한 공기는 계속 오기 때문에. 그리고 햇빛만 나면 기온은 어김없이 오를 거고요.

장마가 끝나면 더위가 시작되는데. 대개 그때가 여름방학이 시작할 때쯤이거든요. 그럴 때 폭우도 우려되는 그런 기간이지만 또 폭염과 열대야가 우려되는 여름입니다. 그래서 여름에 주는 불편함과 피해가 폭우, 폭염, 열대야, 태풍 이 네 가지 형태인데. 거기에 대한 대비, 그러니까 대피 방법이나내가 그런 위험이 있을 때 빨리 어디로 가야 되겠다는 걸 머릿속에 숙지를 시켜둔다거나. 그게 여러 날 계속되는 건 아니지만 응급상황을 대비해서 비상품을 가지고 구비해 놓는다거나, 이런 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기상재난 현상들 많이 나타나고 있어요. 태풍 피해도 커지고 있고 집중호우 피해도 커지고 있고. 이게 다 엘니뇨, 해수면의 온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요?

[김승배]
그거 하나만 가지고 설명할 수 없고요. 지금 전 지구적으로 겨울철, 여름철 할 것 없이 기상이변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문제는 엘니뇨, 라니냐 같은 국제적인 문제보다는 지구온난화 문제가 더 큽니다. 그래서 그게 더 거시적인 자연의 변화고. 그 지구온난화 속에서 기후가 변하고 있는데.

바닷물의 온도가 자연적으로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그런 변화가 있거든요. 그게 최근 나타난 게 아니고 오랫동안 수백년 전부터 나타나던 자연현상인데. 지금 엘니뇨가 과거 3년간 지속되던 동태평양 적도 부근에 바다 온도가 적은 엘니뇨가 지난 1월, 2월경에 끝나고 지금은 지난 5월부터 엘니뇨 기준인 적도 부근 엘니뇨, 라니냐 감시구역의 바닷물의 온도가 0.5도 이상 높아졌거든요. 이게 5개월 이상 지속되면 엘니뇨 현상이라고 부르거든요. 5월달에 엘니뇨가 시작됐다, 이렇게 말하고.

지금은 6월이니까 엘니뇨가 시작돼서 진행 중에 있는 것이죠. 그래서 엘니뇨, 동태평양 바닷물의 온도가 높은 이게 대기 중으로 많은 양의 수증기를 방출하게 되고. 이 수증기들이 전 지구적으로 기상이변을 일으켜서 어딘가는 어딘가는 폭염, 어딘가는 겨울의 한파, 어딘가는 가뭄, 어딘가는 홍수. 이런 복잡한 날씨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앵커]
이 엘니뇨 때문에 올해 남부지방에 굉장히 많은 비가 내릴 거라는 예측들이 있던데요. 아까 잠시 말씀해 주셨습니다마는 올 초까지만 해도 가뭄 때문에 굉장히 고생했는데 남부지방이 이번 여름에는 홍수로 걱정해야 될 수도 있다, 이런 말까지 나오더라고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자연현상은 적당히 알맞게 나타나지 않거든요. 지난 봄에 제한흡수까지 공급을 받았는데. 주로 정확히 족집게처럼 집어서 남부에 많은 비가 오겠다는 것은 아직 예측이 없고요. 여름 전체에 대해서는. 이번 2~3일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는데. 중부보다는 남부에 더 많은 비가 오겠다, 이런 예측은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장마가 시작했으니까 장마 그다음에 태풍 계절이 왔습니다. 큰 피해 없도록 해야 되겠고. 우리나라 1년 중에 내리는 비가 장마기간에 30~40%가 내리거든요. 그래서 이 장마기간 동안에 내리는 비를 비축해 둬야 되고 피해는 없도록 잘 대비해서 그런 인명피해가 없는 여름을 보내야 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장마전선이 북상하고 있습니다.

내일 새벽, 오늘 밤부터 중부지방도 비가 내리고 집중호우도 예상되니까요. 대비를 서둘러야겠습니다.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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