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시작됐는데 폭염 기승...내일 전국 장맛비

장마 시작됐는데 폭염 기승...내일 전국 장맛비

2022.06.22. 오후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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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가 시작됐는데, 내륙은 그야말로 푹푹 찌고 있습니다.

경북 지역은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치솟고 있는데요.

장마전선은 내일 내륙으로 북상한다는 예보인데, 국지성 호우를 동반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장마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정혜윤 기자!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더니, 비 대신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왜 이런 건가요?

[기자]
이번 주 제주도 부근까지 올라왔던 장마전선이 약화하며 사라졌습니다.

대신 무더위를 몰고 오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이 우리나라 주변 기압 배치도입니다.

장마전선은 일본 규슈 부근에 머물고 있고요, 그 남쪽에서 뜨겁고 습한 고기압이 확장한 상태입니다.

또 우리나라 남서 쪽으로는 고온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발달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낮에는 푹푹 찌고, 밤에도 기온이 열대야에 근접하는 지역도 생기는 겁니다.

낮 기온을 보면 어제는 경북이 무려 37도를 웃돌았고 강원도와 충청 지역도 35도를 웃돌면서 6월 기온으로 관측이래 가장 더웠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무더위, 우리나라뿐만이 아니죠, 미국과 유럽에는 40도 안팎의 폭염이 강타했다면서요?

[기자]
우선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지역은 낮 기온이 40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수십 년 만의 최고 더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요, 고온 건조한 날씨 탓에 대형 산불도 빈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달 중순부터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인구의 3분 1, 그러니까 약 1억 2,500만 명 정도가 폭염 영향권에 놓였습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라스베이거스 기온이 43도까지 오르면서 66년 만에 가장 더웠고, 같은 날 캘리포니아도 무려 50.6도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심한 더위가 나타난 원인은 미국과 유럽 상공에 만들어진 열돔 현상 때문입니다.

열돔은 지상에서 5∼7km 정도의 상공에 발달한 고기압이 오래 정체하는 현상인데요.

이렇게 되면 뜨거워진 공기가 상승하다가 고기압에 막혀 다시 하강합니다.

그러니까 뜨거운 공기를 발산하지 않고 계속 지면에 축적되면서 더위가 갈수록 심해지는 현상입니다.

[앵커]
그런데 내일은 드디어 내륙에도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무더위 뒤에 호우가 예보됐죠?

[기자]
내일은 장마전선이 내륙으로 북상합니다.

남쪽에서 서서히 비구름이 올라오는 게 아니라 갑자기 내륙에 비구름이 형성되는 건데요.

서쪽에서 저기압이 다가와 내륙을 통과하게 되면 그 주변에 다시 장마전선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이번에는 내륙에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예고됐습니다.

내일 오전부터 모레 오전까지,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 최고 100mm의 많은 비가 오겠고, 경기 북부, 영서 북부, 호남, 제주도 등에는 최고 120mm 이상의 폭우가 예상됩니다.

이들 지역에는 호우특보가 내려질 가능성 있습니다.

특히 이번 비는 내일 오후부터 국지적으로 강해지면서 시간당 30~50mm의 장대비가 요란하게 쏟아질 것으로 보여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이렇게 갑자기 비가 내리면 호우 피해가 우려되는 데, 어떤 대비가 필요한가요?

[기자]
우선 여름철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릴 때는 미처 호우 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비가 집중되면서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계곡이나 하천에서는 갑자기 물이 불어나는 경우가 많아 주변 야영을 자제해 주셔야 겠고요.

하천변 산책이나 지하차도 등을 이용할 때도 고립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도심 지역에서는 많은 비에 물이 역류할 가능성 있기 때문에 사전에 하수구나 배수구 점검을 해두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 저지대 상습 침수 지역에 거주하고 계신 분들은 대피 지역을 미리 확인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또 가장 중요한 건 산사태 대비일 것 같은데, 최근 산불이 잦았고, 가뭄 지역도 많았기 때문에 많은 비에 토사가 유출되거나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그럼 전국적으로 산사태가 특별히 우려되는 지역이 있나요?

[기자]
보통 여름철에 시간당 30mm 이상의 장대비가 2시간 이상 집중되면 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집중호우가 잦아지면 토양이 흡수하는 수분이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되고 산사태로 이어지는데 산림 당국에서 집중호우 상황을 가정해 전국의 산사태 위험 등급 지역을 알아봤습니다.

전국에서 8.7%에 달하는 지역이 '시간당 30mm 이상, 일우량 150mm 이상'의 집중호우 시 산사태 위험이 가장 커지는 '산사태 위험 1등급 지역'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14%로 가장 많았고, 강원도 11%, 충청 지역이 10%대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서울도 4.33%나 됐습니다.

최근 대형 산불로 큰 피해가 났던 영남 지역도 5~8%에 달하는 지역이 산사태 위험 지역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산림 당국도 올해부터는 산사태 예보를 기존 12시간에서 최대 24시간 전까지 확대해서 제공할 방침입니다.

[앵커]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를 해야 할 것 같네요, 그런데 이번 비 계속 내리진 않을 거 같은데, 앞으로 장마 전망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우선 내일부터 시작하는 장맛비는 모레까지 이어진 뒤 다시 소강상태에 들 것으로 보입니다.

장마전선이 주 후반 다시 남해 상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데요.

주말에는 제주도 부근에만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고 내륙은 대체로 흐린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기온은 이번 주 초반만큼 크게 오르지 않겠습니다.

이후 장마전선은 다음 주 초 다시 북상해 중부지방에 장맛비를 뿌리겠습니다.

보통 장마는 평년 수준, 한 달 정도 이어지는데요 전문가들은 올여름 장마는 한번 내릴 때 강하게 내리고 소강상태를 보일 때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더위와 비가 반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마 뒤에도 국지성 호우 가능성이 커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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