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봄가뭄에 36년 만의 가장 늦은 대형 산불...이달 중순까지 위험

최악 봄가뭄에 36년 만의 가장 늦은 대형 산불...이달 중순까지 위험

2022.06.02. 오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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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밀양 산불은 36년 만의 가장 늦은 대형 산불입니다.

지난겨울과 올해 봄 기록된 최악의 가뭄이 탓에 삽시간에 번졌는데요.

장마 시작 전인 이달 중순까지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형 산불이 발생한 밀양은 지난 5월 단 하루 밖에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강수량도 3.3mm로 평년 106.4mm의 3.1%에 불과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밀양뿐 아니라 전국에서 나타났는데, 지난 5월 평균 강수량은 1993년 이후 29년 만에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최악의 봄 가뭄이 찾아온 셈입니다.

[박정민 / 기상청 대변인실 사무관 : 지난겨울 일부 남부 지방은 50년 만의 가뭄이 기록될 정도로 메말랐는데, 지난 5월 전국 강수량도 5.8mm에 불과해 평년의 6.1% 수준으로 1993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올해 산불 건수는 1월부터 예년보다 많았습니다.

특히 산불이 점차 줄어들어야 할 5월에도 예년보다 2배 이상 웃도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번 밀양 산불은 1986년 이후 36년 만에 가장 늦은 대형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입니다.

[안희영 / 산림과학원 산불예측분석센터장 : 최근 워낙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고 낙엽 수분 함량도 낮아 늦은 시기에 대형 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비가 적게 내린 터라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하기 전인 6월 전반기까지는 지금과 같이 큰 산불이 더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올해 기상청이 예상하는 장마 예상 시기는 예년과 비슷한 이달 하순이어서 당분간 최악의 가뭄이 완전히 해소되긴 힘들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이례적으로 오는 19일까지 '산불특별대책기간'을 추가 운영하기로 하고 대형 산불에 대한 상시 대응체계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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