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충청 등 함박눈 '펑펑'...이유는?

수도권·충청 등 함박눈 '펑펑'...이유는?

2022.01.19. 오후 1:3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전 9시를 기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밤부터는 강원 영동 지방에 최고 20cm 이상의 폭설이 쏟아질 전망인데요. 남은 겨울 눈 그리고 추위 전망도 해보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반기성]
네, 안녕하세요?

[앵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오늘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이유가 있습니까?

[반기성]
1시간째죠. 서울, 강원 북부, 경기, 충북, 세종 지역으로 대설주의보가 발령돼 있는데요. 현재까지 울릉도가 18.5cm로 눈이 가장 많이 내렸고요. 옹진이 7.7cm, 창원이 9cm, 충남 서산 6cm, 서울이 4cm, 신적설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함박눈이 내린 원인은 서해상에서 남동진하는 기압골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최근에 보면 지나간 기압골들에서는 거의 눈이 내리지 않거나 살짝 쌓이는 정도였는데 오늘은 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린 것은 지상으로부터 굉장히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됐습니다.

그런데 이 저기압 후면에는 북쪽으로 아주 차가운 상층 공기가 내려오면서 대기 불안정이 매우 커졌죠. 그러면서 우리나라 주변에서 눈구름이 급속히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틀 전에도 눈이 내리기는 했는데 저희가 지금 계속 보도를 하면서도 그렇고 올겨울에는 바다 쪽보다는 내륙 지방으로 특히 눈이 자주 내리는 느낌이 있거든요.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반기성]
제로 올해 같은 경우 수도권 같은 경우 겨울 강수량이 평년보다는 좀 적은 편입니다. 지금까지는 추운 고기압이 자주 내려오면서 눈이 많이 내린 편은 아니었죠.

추운 겨울에는 주로 지형적 영향을 받는 서해안, 동해안 쪽으로 눈이 많이 내리고 수도권이나 중부지방으로 눈이 적게 내리는데요. 문제는 다음 주부터는 추운 공기보다는 이동성 고기압이 영향을 계속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2월 예상도 평년과 비슷할 정도로 기온을 보인다면 오히려 지형적 영향을 받는 서해안이나 동해안 쪽보다는 수도권 쪽으로도 눈이 몇 차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현재 예상으로는 수도권 지역으로 이 정도 눈이 내리는 정도라면 앞으로 2~3차례 정도 있지 않겠나 그렇게 봅니다.

[앵커]
평년보다는 올해가 적은 편이다, 이런 말씀도 해 주셨는데 앞으로는 오늘처럼 이렇게 대설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눈이 내릴 날들은 어느 정도가 있을까요?

[반기성]
일단 2월 기온이 평년과 거의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고요. 1월 하순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따뜻할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대체로 기압골이 남쪽에서 들어오는 공기와 같이 이런 경우가 더 늘어나기 때문에 오늘 같이 이렇게 내리는 눈은 몇 차례 정도는 더 있을 것으로, 올겨울 내내.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앵커]
지금 한낮에도 영하권이기 때문에 퇴근길 무렵이면 눈은 그치겠지만 또 빙판길도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눈길 운전이나 어르신들 보행할 때 주의하셔야 될 것 같은데 어떤 부분 주의하는 게 좋을까요?

[반기성]
서울이나 대도시 같은 경우 메인 도로는 제설작업과 함께 많은 차량이 운행하기 때문에 눈이 많이 치워진 상태죠. 다만 이면 도로, 미끄럼길, 눈이 그대로 쌓여 있기 때문에 운전에 각별히 유의하셔야 하는데요.

큰 눈이 물이 되면서 밤이 되면서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에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기온이 낮아지는 교량이라든가 터널 입출구 지역, 이런 곳에서는 블랙아이스 가능성이 매우 높고요.

따라서 눈길에서는 절대 서행을 하시고요. 브레이크는 아주 짧게 짧게 자주 밟아서 제동거리를 좁혀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눈이 내려서 얼어붙을 경우 낙상사고가 많이 발생하죠.

특히 노인들의 경우 낙상사고에 매우 취약한데요. 낙상사고를 예방하려면 먼저 빙판길을 걸을 때는 보폭을 평상시보다 한 10~20% 정도 줄이고요. 천천히 걷고요. 장갑과 목도리를 착용하셔야 됩니다.

장갑을 끼면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게 되면서 보행에 안정감을 주게 되겠고요. 특히 허리와 무릎 관절이 약한 노년층이나 환자들은 지팡이를 짚고 걷는 것이 안전합니다.

지팡이는 신체 균형을 잡아주고 다리 힘을 분산시켜서 허리와 무릎에 가해지는 통증을 줄여주고 특히 지팡이가 고무패킹이 부착된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것은 이러한 것들이 낙상사고 예방에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눈이 녹았더라도 강추위 때문에 얼어 있는 부분들도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또 운전에 주의하셔야 될 것 같고요. 앞서 말씀하셨지만 평년보다는 눈이 적었습니다.

그런데 올겨울에 강추위는 조금 여러 번 있지 않았나 생각도 드는데요. 올겨울 남은 추위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반기성]
올해는 주기적으로 한파가 자주 내려오는 형태였죠. 작년 겨울 같은 경우는 1월 초부터 보름 정도만 추웠습니다, 아주. 매우 추웠었는데. 그러나 그 이외의 겨울 날들이 평년보다 따뜻하다 보니까 작년 겨울은 평년보다는 따뜻한 겨울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작년의 최저기온이였던 서울 영하 18.6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영하 15.3도까지 떨어지면서 주로 영하 10도 내외의 추운 날씨를 많이 기록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현재까지 평년보다는 다소 추운 겨울이 계속되고 있고요. 올해 남은 2월 같은 경우는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올 겨울 추위는 평년보다는 추운 겨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앵커]
앞으로도 평년보다는 강추위가 계속될 것이다, 이렇게 전망해 주셨는데 지금 강추위 속에서 또 곳곳에 건조특보도 이어지고 있거든요. 산불도 잦은데 어떤 부분 유의하는 게 좋을까요?

[반기성]
현재 건조특보가 발효 중인 지역이 강원 영동, 강원 설악, 경북, 경남 일부 지역, 전남 동부 지역입니다. 오늘 눈이 내리면서 건조특보가 내려졌었던 서울 등 일부 내륙은 특보가 해제됐지만 강원 산악과 경상 지역, 전남 전북 지역으로는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건조특보가 발령된다는 것은 나무에 불이 잘 붙는 게 낮기 때문인데요. 최근 들어 겨울 산불이 계속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작은 불씨라고 하더라도 조심하셔서 산불이나 가정 화재 예방에 유의해 주셔야겠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반기성]
감사합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