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만든 겨울 '신조어'...어떤 의미가?

기후변화가 만든 겨울 '신조어'...어떤 의미가?

2022.01.03. 오전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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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변화라는 말을 체감할 수 있는 요즘입니다.

겨울 날씨 역시 변하고 있는 데다 미세먼지 예보도 잦은데요.

때문에 '삼한사온' 대신 '삼한사미' 등 새로운 신조어들이 등장했습니다.

기후변화가 만든 겨울철 신조어를 정혜윤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삼한사온(三寒四溫)' 사흘은 춥고 나흘은 따뜻하다는 말로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를 대변하는 용어였습니다.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 찬 바람이 불며 추워지고, 이어 고기압 영향권에서 이틀 정도 더 영하권 추위가 이어집니다.

이후 고기압이 이동성으로 바뀌면서 나흘 정도 온화한 날씨가 나타나는 겁니다.

그런데 중국발 스모그 공습이 심해지면서 이 단어는 바뀌었습니다.

춥고 바람이 강할 때는 미세먼지가 없지만, 기온이 오르고 온화해지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가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삼한사미'(三寒四微)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에 시달려야 한다는 신조어가 등장한 이유입니다.

2010년 이후, 온난화의 역설로 불리는 북극 한파가 본격 시작되면서 '삼한'은 점점 더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칠한칠미(七寒七微)와 십한십미(十寒十微)에 이어 십한이온(十寒二溫)도 등장했습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추위가 풀리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추위 강도도 세지고 기간도 길어지면서 '삼한사온'을 찾아보기 어려운 겨울 날씨가 되고 있습니다.]

추위 강도와 관련된 새로운 용어도 등장했습니다.

시베리아만큼 추운 서울을 일컫는 '서베리아' (서울 + 시베리아), 서울 지하철의 얼어붙은 유리창과 출입문을 영화 설국열차에 빗댄 '서울국 열차' (서울 +설국열차) 등입니다.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뚜렷해지면서 높아진 불확실성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겨울의 '새로운 언어'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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