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강진 없고 발생도 줄어...안심은 금물

3년째 강진 없고 발생도 줄어...안심은 금물

2020.11.15. 오전 02:1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포항 지진, 역대 최강 경주 지진 이듬해에 발생
역대 두 번째 강한 지진…액상화 현상 첫 발현
강진은 주춤…전남 해남서 소규모 군집형 지진
AD
[앵커]
오늘은 포항 지진이 일어난 지 3년이 되는 날입니다.

포항 지진 발생 이후 3년 동안 한반도에는 규모 5.0이 넘는 큰 지진은 없었고 지진 발생 횟수도 매년 줄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남 해남에서 400여 회의 소규모 지진이 잇따르는 등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항 지진은 관측 이래 가장 강했던 2016년의 규모 5.8, 경주 지진 이듬해에 발생했습니다.

규모 5.4로 역대 2번째로 강했고 토양이 마치 물처럼 변하는 액상화 현상까지 처음 일어나며 피해를 키웠습니다.

2016년과 2017년, 2차례의 강진이 연이어 강타하며 지진 횟수도 매년 200차례를 넘었습니다.

2018년부터는 지진 횟수가 크게 줄어 올해는 60여 회에 그쳤고, 특히 규모 4.0이 넘는 강한 지진도 없었습니다.

[우남철 / 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 :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우리나라는 지진 발생 횟수가 많이 올라갔었고요. 특히 2016년과 2017년에 5.8과 5.4의 대규모 지진 발생 이후에 많은 에너지가 소비됐고 이로 인해 올해는 평년 70회에 미치지 못하는 적은 수의 지진이 발생한 현황입니다.]

하지만 영남지역 이외 지역에서는 소규모의 군집형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전남 해남인데, 지난 4월 말 이후 규모 2~3 이하의 작은 지진이 무려 400여 회나 일어난 것입니다.

기상청은 정밀 조사 이후 대지진의 전조는 아니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일본 대지진이 해남의 지하에도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홍태경 /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교수 : 큰 지진으로 (응력을) 다 해소할 수도 있지만, 작은 지진을 여러 번 발생시켜서 그 응력을 해소하는 방법도 있는 거죠.]

지진 전문가들은 일본 대지진이 한반도 전체 지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진 횟수가 줄더라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역사적으로 큰 지진이 있었던 곳에서는 언제든 규모 5.0~6.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감시와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