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사리'에 '마이삭' 덮친다...'매미'의 악몽 되살아나나

'백중사리'에 '마이삭' 덮친다...'매미'의 악몽 되살아나나

2020.09.02. 오후 4: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정혜윤 / 기상팀 기자, 황석환 / 돌발홍수연구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9호 태풍 마이삭, 세력과 진로를 고려할 때최악의 태풍 중 하나가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태풍 현재 위치와 경로, 그리고 피해 방지 대책 분석해 보겠습니다.[앵커] 기상팀 정혜윤 기자, 황석환 건설기술연구원 돌발홍수연구센터장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태풍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비상인데요. 9호태풍 마이삭의 정확한 위치가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지금 제주도 서귀포 약 30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0km 안팎의 속도로 북상 중에 있습니다. 어제보다는 속도가 조금 빨라진 상황인데요. 현재 레이더 모습을 보시면 이해가 좀 더 빠르실 겁니다. 영상 모습 보시죠. 지금 화면 아래쪽으로 보이는 붉은색의 원형이 태풍의 모습입니다.

아직은 반 정도만 보이고 있는 상황이고요. 가운데 하얀색으로 보이고 있는 부분이 태풍의 눈입니다. 무척 가까워졌고요. 중심기압이 현재 945헥토파스칼 그리고 중심 부근에는 초속 45m 정도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매우 강한 태풍이고요. 이 정도면 달리는 기차가 탈선을 하거나 집이나 철탑도 무너뜨릴 수 있는 강한 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도 산간지역에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시간당 60mm가량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고 초속 30m 이상의 돌풍이 불고 있습니다. 또 보시는 것처럼 태풍의 영향 반경이 지금 360km에 달할 정도로 워낙 넓기 때문에 지금 서울, 경기 등 일부 내륙을 중심으로도 가장자리에서 비구름이 만들어져 있거든요. 이 때문에 곳곳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태풍은 북상하면서 지금보다는 한 단계 정도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하지만 약해진다고 하더라도 강한 등급을 유지하기 때문에 중심풍속은 초속 40m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제주도 산간에 시간당 60mm의 폭우가 내리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앵커]
그럼 태풍이 북상하면서 더욱더 강한 영향을 미치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앞으로 더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제주도 최근접시각, 가장 가까워지는 시각이 오후 8시쯤으로 예상되는데 변함이 없습니까?

[기자]
지금 기상청 예보대로라면 진로에는 큰 변화는 없는 상황입니다. 진로도를 보시면 태풍은 앞으로 오늘 7시쯤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이고요. 내일 새벽 2시쯤 거제와 부산 사이에 경남 해안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후에 영남 내륙을 가로지른 뒤에 내일 오전에는 강릉 부근 동해로 진출하겠습니다. 이후에 해상에서 북진한 뒤에 북한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제주도와 남해안지방은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이고요. 영동지방은 태풍이 지금 동해로 빠져나간다 하더라도 지형적인 영향이 겹치기 때문에 많은 비와 바람이 집중될 가능성이 무척 큽니다.

[앵커]
황석환 센터장님, 지금 태풍의 위력이 어떻게 되느냐면 중심기압이 940헥토파스칼이고요. 또 가운데 중심부근에 초속 45m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거든요. 이 정도 위력이면 어느 정도 강한 위력의 태풍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황석환] 보통 저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할 때 이 정도면 슈퍼태풍급에 가까운 크기라고 볼 수 있고요. 규모면에서 보면 일단 영향반경 면에서 보면 아주 큰 태풍이라고 보실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45m 정도 된다는 건 실제로 자동차가 전복될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속도기 때문에 아주 위험한 태풍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보고 계시는 화면이 제주에서 들어온 제보영상인데요. 저렇게 큰 크레인이 흔들리고 있는 모습, 좀 아찔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람이 상당히 많이 부는 것으로 보이죠.

[앵커]
지금 제주에 태풍경보가 내려진 상황인데요. 잘못하면 저 크레인이 꺾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황석환]
실제로 2003년에 매미가 왔을 때도 부산항의 대형 크레인들이 다 전복된 사례가 있거든요. 그래서 저런 크레인들은 실제로 45m 정도 온다고 그러면 전복 위험이 아주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매우 위험해 보이는데 어떤 조치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황석환]
일단 지금 태풍 예보가 된 상황에서는 빨리 작업을 중단하고 일단 안전조치를 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제주는 지난번 있었던 태풍 바비도 지나갔고 또 한반도 전체 올해 장마가 길었고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에 시설이나 지반이 약할 것 같거든요. 어떤 대비가 필요하겠습니까?

[황석환]
제주지역이라든가 제가 지금까지 계속적으로 강한 기상재해를 많이 겪었습니다. 배수가 잘된다는 지형 특성도 있지만 실제로 배수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비들이 많이 오거나 강한 바람들이 불거든요. 그래서 지금 상태에서는 제주지역이 상당히 위험하다고 볼 수 있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실제로 아주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이 태풍의 위력을 슈퍼급 태풍이다, 이렇게 표현해 주셨는데 정혜윤 기자, 과거 태풍 매미와 많이 비교하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역대 강풍 1위 태풍이 매미인데요. 당시에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60m가 관측됐습니다. 이 정도면 앞서 말씀해 주셨지만 철탑이 무너지고 콘크리트 건물도 지금 붕괴될 정도의 위력이거든요. 상륙 당시 이번 태풍의 경우에 중심풍속이 지금 태풍 매미와 무척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태풍 매미가 남해안에 상륙할 당시 중심기압이 955헥토파스칼이었고요. 중심풍속이 당시 초속 38m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태풍 마이삭의 경우에 부산 인근에 상륙할 때쯤 예상되는 중심기압이 960 정도고요. 그럼 비슷하겠죠. 그리고 중심풍속 같은 경우는 초속 37m 정도로 초속 40m에 육박할 것으로 현재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강도 자체도 강한 강도를 유지한 채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태풍의 위험반원에 드는 영남지역의 경우는 역대급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바람이 세기만 해도 그것만으로도 걱정인데 비도 상당히 많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에는 지난번 태풍 바비와 달리 호우대비도 필요한 상황인데요. 남해안으로 태풍이 북상해서 내륙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강우량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금 동해안과 제주도 산간에 최고 400mm 이상 그리고 내륙에도 200mm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고요. 특히 이번에는 지난번 매미와 달리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지방도 만만치 않은 비가 내리겠습니다.

서쪽에서 건조한 공기와 태풍에서 유입되고 있는 뜨겁고 습한 공기가 만나면서 강한 비구름이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태풍에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지금 서울, 경기를 비롯한 그밖의 내륙에도 지금 최고 200mm 안팎의 강우량이 예보된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산사태 위기경보 경계단계가 발령 중입니다. 역대급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주변 시설물 점검, 정말 철저히 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황 센터장님, 이렇게 강력한 태풍이 올라올 때 지역별로 그러니까 사는 지역 있지 않습니까. 도심, 농촌, 산간, 해안가별로 대비를 철저히 해야 될 것 같아요. 지역별로 어떻게 대비하는 게 좋겠습니까?

[황석환]
우리나라 경우에 그렇게 도시, 산간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려운 지역들이 대부분인데요. 실제로 그렇더라도 저희가 사는 지역에 따라서 생활패턴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아무래도 도시 측면에서는 건물이나 우리가 얘기하는 사람 그다음에 자동차 그리고 간판 이런 바람 피해에 많이 취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농촌지역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과수나 그다음에 하천, 소하천들 범람 피해들이 가장 우려되고요.

[앵커]
산간지역에 사는 분들은 산사태도 조심해야 되는 겁니까?

[황석환]
그건 당연합니다. 어찌됐든 6시간 정도 비가 지속된다면 그건 산사태 확률이 아주 높다고 볼 수 있고요. 그리고 그 중간 정도의 소도시에 사시는 분들은 침수피해가 가장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리고 해안가 같은 경우는 이번에 백중사리하고 겹쳐서 폭풍해일 피해 대비도 해야 되잖아요.

[황석환]
해안가 부분은 특히 이번 시기하고 태풍의 특성에 의해서 특히 우려되는 지역들이 부산지역하고 그 옆에 창원, 마산 이런 지역들이 상당히 우려되는 지역들입니다. 왜 그러냐면 해안가 쪽으로 길게 수평 방향으로 이루어진 도시들이고 그 북쪽 사면에는 또 높은 산맥들이 위치하고 있어서 바람의 영향에 의한 우리가 얘기하는 파도가 높아지는 현상도 있지만 실제로 위에서 내려오는 물이 바다쪽으로 빠지지 못해서 생기는 침수 위험도 아주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센터장님께서 이야기해 주신 백중사리 시기와 겹치는 게 이번 태풍의 가장 위험한 점 중의 하나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게 정확하게 뭔지가 궁금하고요. 어느 지역에 어떤 시간대에 백중사리와 겹치는지 설명을 해 주시죠.

[기자]
백중사리는 보통 음력 7월 15일 그러니까 9월 2일에 해당합니다. 백중사리, 백중을 기준으로 전후로 3~4일간에 해당하는데요. 1년 중 해수면의 높이가 가장 높아지는 시기를 말합니다. 이번에는 특히 태풍이 북상하는 시기와 백중사리 기간이 겹쳤습니다. 때문에 밀물일 때 태풍이 접근하는 백중사리 기간이 겹치면서 해수면의 높이가 높아지고 저지대 침수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려되는 지역을 보시면 제주도 서귀포와 통영, 부산 등 지금 경남 해안지역과 그리고 동해안 지역입니다. 만조시각은 서귀포가 2일밤 그러니까 오늘 밤 10시 26분이 되겠고요. 부산과 통영지역은 오늘 밤 9시 전후 그리고 내일 아침 9시 전후 두 차례 정도 위험시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강릉은 내일 새벽 4시 4분에 만조 시각이 들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2003년 태풍 매미 때도 초속 40~60m에 달하는 강풍으로 인해서 당시 마산지역이었죠. 지금은 창원시가 폭풍 해일 피해를 입었고요. 부산항의 대형 골리앗 크레인이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최고 4m 39cm에 달하는 해일이 발생하면서 도시를 덥치면서 지하 노래방에 있던 시민들이 숨지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백중사리와 폭우, 태풍 이렇게 겹치면 정말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데요. 어느 정도, 얼마나 그 위력이 커진다. 그리고 어떻게 대비를 해야 된다라고 할 수 있습니까?

[황석환]
일반적으로 가장 우리가 체감할 수 있는 것들이 실제로 우리나라에도 그렇지만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같은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연안재해라고 하는데요. 보통의 홍수나 물에 대한 피해들은 상류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서 피해를 보는 건데 이런 경우에는 상류에서 오는 물들하고 바다쪽에서 들어오는 파고가 높은 바닷물들이 합쳐져서 침수가 되는 피해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정도라면 기존 위험에 비해서는 실제로 인명피해나 재산피해에 있어서 수배에서 수십배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백중사리 시기와 겹칠 때 또 태풍이 올 때 절대로 해안가에 있어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황석환]
당연합니다. 해안가에는 있어서는 안 되시고요. 그다음에 또 해안가에 위치한 부산 같은 경우는 고층건물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그런 부분들은 어느 정도 방파제를 넘어서 파도가 넘을 확률들이 아주 높습니다, 이번 같은 경우에는. 그래서 일단 그걸 다 막지 못하더라도 인명피해는 최소화하기 위해서 가급적이면 그런 쪽에 계시는 분들은 고층에 머물러 주시고 그리고 가능하시다면 안쪽 내륙으로 일단 피신해 계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선박들은 어떻게 대피시켜야 되겠습니까?

[황석환]
일단 선박들은 방파제 안쪽으로 다 옮겨놓은 상태이기는 한데. 그것들을 규모가 있기 때문에 다 내륙으로 옮기기는 어려울 거고요. 그래서 일부 소형 선박들은 내륙으로 옮겨놓은 것들도 있는데 방파제를 넘었을 경우에는 선박의 피해도 저희가 예상됩니다. 그렇지만 지금 상태에서는 방파제 안쪽에 아주 강하게 결박해두시고 혹시라도 그것에 대한 안전 유무를 파악하기 위해서 중간에 나가시거나 이런 것들은 삼가주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저지대에 사시는 분들은 차량 같은 것도 고지대로 올려놓을 필요가 있겠는데요?

[황석환]
차량 문제는 당연히 기존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주차하시던 공간이 저지대라고 생각이 되시면 가급적이면 고지대나 아니면 태풍 피해가 없을 만한 그런 안전한 실내로 옮겨놓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어쨌든 방파제를 넘어서 물이 침수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인명피해라도 최소화해야 된다. 그래서 대피를 해야 된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앞서서도 태풍 매미와 비교해 주셨는데. 제가 기억하기로 골리앗도 무너지기도 했지만 바닷가에서 바닷물이 넘치면서 주변 상점들 유리창이 깨지기도 하고 그런 정도의 피해가 있었거든요. 진로가 상당히 비슷하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로 비슷한 겁니까?

[기자]
일단 앞서 말씀드렸던 기상청에서 예보하고 있는 태풍 마이삭의 진로 그러니까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서 경남 해안에 상륙 그리고 동해상을 빠져나가는 이 진로 자체가 2003년 역대급 피해를 줬던 태풍 매미 진로와 무척 비슷한 상황입니다. 지금 화면에도 나오고 있죠. 오른쪽으로 보이는 진로가 매미의 진로입니다. 이 진로를 눈여겨보는 이유는 당시 태풍 매미가 역대급 피해를 안기면서 기록적인 강풍기록을 남겼기 때문인데요. 이 진로대로 간다고 한다면 이번에도 당시와 비슷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앵커]
지금 저 경로, 진로가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상청 예보에서는 여전히 처음 진로 그대로 예보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지금 일본과 미국 그리고 일부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태풍이 경남 해안 그러니까 기상청에서 예보하고 있는 경남 해안이 아닌 전남 해안 쪽 또 여수 부근으로 조금 더 서편 해서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전남 해안에서 내륙을 가로질러서 강원 북부쪽으로 북상을 하게 되면서 영향을 받는 지역이 지금보다는 훨씬 많아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과거 가장 많은 재산피해를 남겼던 2002년 태풍 루사와 비슷한 진로를 갖게 되는 건데요. 어느 진로를 택하든 간에 이번 태풍으로 인한 비바람 피해는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렇게 해외 기상하고 비교하는 이유는 최근에 기상청 예보에 많은 관심이 쏠렸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최근 아무래도 모델마다 예측 진로가 자꾸 다르게 나오고 그리고 기상청 예보가 틀린 경우도 많아서 기상청에서도 부담을 안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번 8호 태풍 바비의 경우는 우리 기상청의 진로대로 태풍이 서해로 북상했습니다. 이번에도 기상청에서 한반도 주변 기압계와 그리고 태풍 상황을 고려해서 진로를 예상하고 있는데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태풍이 아무쪼록 큰 피해 없이 조금 피해를 줄인 상황에서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각 가정에서도 지금 태풍에 대비하고 계실 텐데요. 태풍의 바람이 워낙 세다 보니까 유리창 깨지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유리창에 테이프 붙이는 분들도 있는데 실제로 테이프를 붙이는 것은 큰 효과가 없다면서요? [황석환] 일단 저희가 유리창이 깨지는 것 자체에 대한 예방을 하자고 하면 가급적이면 흔들리는 걸 방지해 줘야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창문이 딱 고정되게 해 주는 게 중요하고요. 실제로 깨졌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테이프가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저희가 창틀을 가장 메워줘서 창문이 흔들리는 걸 최소화시켜주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앵커]
저렇게 신문을 붙이는 건 어떻습니까?

[황석환]
신문을 붙이는 것도 어찌 보면 테이프를 붙이는 효과랑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유리창이 깨지는 것 자체를 어느 정도 장력을 줘서 조금 미연에 방지를 시켜주는 거거든요. 그렇지만 실제로 충격이 왔을 때 유리창이 깨지는 것에 대해서는 금이 가거나 깨지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한계는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도심에서는 인명피해가 날 수 있는 가능성 중의 하나가 건물의 간판이 날아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런 것에 대한 대비라든가 이런 것들 어떻게 해야 됩니까?

[황석환]
건물의 간판이라는 것이 대형화돼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에 또 상당히 많아서 종합적으로 대처하기는 어렵지만 각자 소유하고 계신 간판이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살펴주셔야 됩니다. 왜 그러냐면 너무 허술하게 돼 있는 간판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리고 더 중요한 건 그런 간판이나 이런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태풍이 접근했을 때는 거리 통행을 자제해 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앞서 강풍의 위력별 피해 정도 보고 계시고 행동요령도 보여주셨는데. 행동요령 다시 한 번 보여주시겠습니까? 행동요령을 보면요. 일단 지붕, 간판 등은 사전 결박하는 게 좋고 창문, 창틀 고정. 그리고 저지대 주차 차량은 빨리 이동시켜야 될 것 같고요. 여기 보면 하수구, 배수구 미리 점검하고 농경지 배수로를 정비하는 부분이 있어요. 이런 점검은 신속하게 해야 될 것 같거든요.

[황석환]
맞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이건 태풍이 왔을 때 실제로 정비하기가 불가능한 상태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건 태풍의 영향이 초기, 오기 전에 미리 해야 되는 부분들이고요. 특히 이번 태풍 같은 경우는 많은 비도 예상되기 때문에 실제로 이런 것들이 막혀있다면 상당한 피해가 더 가중될 수 있습니다.

[앵커]
미리 점검을 해야 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지난번에 폭우가 상당히 많이 왔을 때 그때 점검을 하기 위해서 농지에 나갔다가 물에 휩쓸려서 인명피해가 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황석환]
맞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바람이 더 세졌기 때문에 작은 비에도 실제로 실족사나 다른 사고들이 날 수 있는 상황들이 있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 이것들은 저희가 예상해서 필요하다면 물을 빼놓거나 이런 작업들이 필요합니다.

[앵커]
지금 자료화면을 보고 계십니다마는 태풍 피해 화면이거든요. 과거 태풍 피해 화면인데. 일단 태풍이 올라오면 외출을 삼가해야 되는데.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하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럴 경우에는 정말 저런 건물들, 간판들이 많은 곳은 피해야 될 것 같고요. 또 침수된 지역을 가다 보면 맨홀 뚜껑이 열려서 빠져서 익사하시는 분도 나올 수 있거든요. 그래서 조심하셔야 될 것 같아요.

[황석환]
그래서 가장 위험한 지역들이 어찌 보면 사고가 빈번하지만 지하차도하고 그다음에 태풍이 왔을 때 강풍에 의해서는 오히려 건물 쪽이 좀 더 안전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건물 하부보다는 날려서 도로 중앙부라든가 도로가에서 피해들이 많이 나기 때문에.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나무 밑을 통과한다든가 이런 건 절대 삼가주셔야 되고요.

[앵커]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이런 강조를 해 주셨습니다. 정혜윤 기자, 마이삭을 무사히 넘긴다고 하더라도 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일단 이번 태풍 뒤에 일부 예측모델에서 또 다른 태풍을 모사하고 있었는데. 이 태풍이 어젯밤 10호 태풍 하이선으로 발달했습니다. 문제는 이 태풍도 일본 규슈를 지나서 부산 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인데요. 지금 진로도가 나오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부산과 영남 해안이 또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일본 진로에서는 이 태풍이 우리나라 내륙으로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기는 다음 주 월요일쯤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또 강도가 매우 강한 수준까지 발달할 것으로 보여서 연이은 태풍 북상에 대비를 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10호 태풍 하이선은 다음 주 월요일쯤 우리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앵커]
그리고 일본에는 주말쯤 영향을 미칠 거라고요?

[기자]
일본 규슈를 지나서 일단 일본 기상청에서는 영남 해안을 지나서 우리나라 내륙 충청도까지 북상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올 여름 계속해서 태풍이 올라오고 있고요.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 태풍이 언제까지 계속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겁니까?

[기자]
일단 10월 초반까지는 태풍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셔야 되는데요. 보통 태풍이 한여름에도 영향을 주지만 늦은 여름부터 가을 초반까지는 태풍의 영향을 받는 시기입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수축하면서 태풍의 길이 우리나라로 열리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8월 하순부터 9월 그리고 10월 상순까지는 더 강력한 태풍이 우리나라로 북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계속해서 태풍 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올 여름에는 얘기를 들어봐도 그렇고 겪은 것도 그렇고 예년 여름이랑 날씨가 다르다 이런 느낌이 들거든요. 이렇게 날씨가 변하게 되면 방재대책이나 이런 것들이 달라져야 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황석환]
방재대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실제 지금 당하고 있는 시점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 미국 해양대기국에서 한 70년 정도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실제 가장 태풍의 위험이 높은 지역이 한반도 주변지역이고요. 여기는 과거 70년 전에 비해서 지금 한 20% 정도 태풍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태풍 속도가 느려졌다는 건 그만큼 많은 피해를 더 유발시킬 수 있다는 거거든요. 많은 강우를 쏟아붓든가. 그리고 태풍이 가장 활발해지는 지역도 과거 30년 전에 비하면 한 150km 정도 우리나라 쪽에 가까워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방재대책을 세울 때는 좀 더 10년, 20년 정도를 보고 가장 중요한 건 구조적인 확실한 대책들이 필요하고요. 그런 거에는 커다란 빗물 저류시설이나 배수시설들도 저희가 고려해야 되고 그다음에 도시건축을 할 때 실제 태풍이나 홍수에 강한 그런 건축설계방법들도 고려해야 됩니다. 그다음에 위험피해가 잦은 곳에 대해서는 철저한 예보나 관측 방법들에 대한 그런 시스템도 구축해야 되고요. 그다음에 저희가 강우량 위주로 정보를 제공하는데 실제 피해는 체감하기 위해서는 위험도로 바꿔서 예보해 주는 것이, 정보를 드리는 게 일반 시민들 입장에서는 자발적으로 동참하기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앵커]
위험도라고 하면 어떤?

[황석환]
지금은 1시간에 70mm가 온다, 100mm가 온다 이런 식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70mm가 왔을 때 어느 지역은 사고가 안 나는 지역도 있고 어느 지역은 아주 위험한 지역도 있거든요. 지역에 따라서 그런 위험도가 달라지니까 그런 것들을 어느 지역은 지금이 어느 정도 침수 위험도가 있다, 어느 지역은 지금이 산사태 위험도가 있다. 이런 식으로 특별화 시켜서 정보를 주는 게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사후,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의 문제인데요. 실제로 사건이 일어났을 때 교량이 끊기거나 이래서 단절되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렇게 되면 실제 그 피해 당하신 분들에 대한 긴급지원이나 복구가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서 우리가 방재도로나 이런 개념들, 그게 뭐냐 하면 결국은 사전에 긴급대피할 수 있는 도로나 어떤 시설물들을 제도적으로 저희가 정해 놓고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런 지원방안을 신속하게 하는 그런 방법들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태풍 마이삭이 지금 북상하고 있습니다. 지금 화면을 잠깐 보고 계시는데. 저게 이 시각 CCTV를 통해서 본 서귀포 모습인데요. 서귀항의 모습 같죠? 서귀항의 모습인데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나무가 상당히 거세게 흔들리는 걸로 봐서는 바람이 상당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30분 전에 봤을 때보다 더욱 심해진 것 같죠? 태풍 마이삭은 한 8시쯤 제주 동쪽을 지나서 자정을 지나서 경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피해 대비를 하셔야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기상팀 정혜윤 기자, 그리고 황석환 돌발홍수센터장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