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백중사리' 기간에...태풍 '마이삭'이 더 무서운 이유

하필 '백중사리' 기간에...태풍 '마이삭'이 더 무서운 이유

2020.09.02. 오후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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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 백중사리 기간 우리나라 상륙
백중사리에 태풍 상륙…해안 '폭풍해일' 비상
2일은 '백중사리'…1년 중 바닷물 수위 가장 높아
해수위 높은 시기…폭풍 해일 발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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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조원철 /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 이게 경로가 아무래도 2003년에 있었던 태풍 매미와 유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저희가 많이 비교하지 않습니까? 그때와 비교하면 어떤 수준인가요?

◇ 조원철 : 비슷한데 지금 4개국에서 예측한 바에 따르면 조금씩 다르죠. 상륙지점이 다른데 어쨌든 남해안으로 들어옵니다.

남해안으로 들어오는데 굉장히 무서운 것이 태풍은 세 가지 피해요소가 있습니다. 강한 바람과 중심기압이 낮다고 하는 것하고 그다음에 많은 비가 오는 거죠. 그런데 이번에는 백중사리가 겹쳐 있거든요. 백중사리라고 하는 것은 주로 달에 의한 영향이 가장 큰데 해수면이 굉장히 올라갑니다.

거기에다 중심기압이 약 950헥토파스칼 정도 되잖아요. 그러면 평균 63cm 정도 해수면이 또 올라갑니다. 저기압에 의해서. 1헥토파스칼 내려가는 데 따라서 1cm 정도 올라오거든요, 공기가 덜 흐르기 때문에. 거기에다 남해안은 굴곡부가 많이 있습니다. 만이 많아요.

그러면 넓은 바다에서 큰 파도하고 바람이 오다가 좁은 만으로 들어오면 이게 수속현상이라고 전문용어를 씁니다마는 파도가 더 높아져요.

이게 2003년도에 마산항에서 바닷물이 시가지로 들어왔던 주원인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남해안에서는 많은 굴곡부, 만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위험하다라는 말씀을 제가 꼭 드리고 싶고 이에 대비하는 방법은 이미 준비는 다 돼 있을 겁니다. 있어야 되고요. 그다음에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대피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 앵커 : 2016년에 태풍 차바였죠. 차바 당시에는 부산 해운대에 가면 고층건물 많지 않습니까? 그쪽으로도 바닷물이 넘쳐서 피해를 본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피해가 우려된다고 보면 되겠습니까?

◇ 조원철 : 차바 때 이상으로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그때 고층건물 앞에다가 해벽을 치자, 파도가 건물로 넘어오지 못하게 하자는 안이 있었습니다마는 그건 앞에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그것도 되지 않았어요.

대신에 조금 더 방파시설, 파도를 부서주는 시설을 넓게 해서 파도가 직접 건물에 닿지 않게 하는 시설을 일부 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바닷가에 사시려면 전망만 좋게 자꾸 추구하다 보면 이런 큰 파도에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거기에 대비해서 모든 시설이 견고하고 또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는 그런 생각을 평소에 가지고 있어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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