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태풍 '매미'와 유사...9호 태풍 '마이삭' 북상

역대 최악 태풍 '매미'와 유사...9호 태풍 '마이삭' 북상

2020.09.01. 오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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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김진두 / 문화생활과학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세력을 크게 키우면서 북상하고 있습니다. 올해 첫 가을태풍인데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돼서 비바람 피해가 우려됩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태풍 상황과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태풍 마이삭이 세력을 키우면서 북상하고 있는데 현재 위치는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현재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중심기압이 935헥토파스칼, 중심 부근에는 초속 49m. 그러니까 달리는 열차를 탈선시킬 수 있을 정도의 굉장히 강력한 위력을 지닌 초속 49m의 폭풍을 동반한 채 굉장히 비교적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현재는 북상을 하다가 약간 북동 쪽으로 방향을 튼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 태풍은 예상 진로는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서 내일 밤쯤에 아마 동쪽 해상을 지나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부산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에 모레 새벽 3시 그리고 영남 내륙을 지나간 뒤에 울진 부근으로 아침 7시쯤에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얼마 전에 있었던 태풍 바비와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기자]
바비는 서해상을 계속해서 관통했습니다. 그러니까 내륙에 상륙하지 않고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서 계속 서해로 진출한 뒤에 북한으로 상륙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는 상륙하지 않은 태풍이다. 해상으로만 지나간 태풍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요.

하지만 이번 마이삭 같은 경우는 제주도 서쪽이 아니라 동쪽을 지나와서 부산에 상륙하게 됩니다. 이렇게 부산에 상륙하게 된다면 기억하실 겁니다. 2003년에 태풍 매미. 우리나라에 엄청난 피해를 줬었죠. 태풍 매미와 진로가 아주 흡사한 태풍이 됩니다.

[앵커]
매미와 좀 더 자세히 비교를 해 주십시오. 예상되는 피해는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태풍 매미는 바람이 가장 셌고요. 그다음에 비도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바람 같은 경우에는 제주도 산간지역에서 초속 60m가 기록됐고요. 그리고 경남 남해안 지역, 상륙한 지역 쪽에서는 초속 40m가 넘는 폭풍이 관측됐습니다. 비도 무척 많았는데요.

영남지역과 남해안지역으로는 400mm 안팎의 강우량을 기록한 아주 많은 피해를 줬던 태풍 중에 하나입니다. 이때 대표적인 게 부산항에서 골리앗 크레인이라고 하죠. 굉장히 큰 크레인이 무너졌고요. 그다음에 과거 마산시, 지금은 창원시인데. 해일 피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노래방이 침수되면서 인명사고까지 났던 그 정도의 위력을 지녔던 태풍이었습니다.

[앵커]
이 태풍 마이삭을 매미와 비교하는 이유는요. 지금 현재 태풍의 강도가 매우 강하기 때문입니까?

[기자]
태풍이 매미보다 좀 더 셉니다. 그러니까 과거 태풍 매미의 경우는 상륙할 당시에 중심풍속이 초속 38m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마이삭은 그거보다 좀 더 강한 초속 40m의 강풍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상하면서 위력이 더 강해질 수도 있고 약해질 수도 있는 거죠?

[기자]
지금이 제일 강한 상태고요. 제주도 부근까지 올라왔을 때 강한 태풍으로 지금보다는 한 단계 낮아집니다. 그런데 중심기압이나 중심풍속 같은 경우에 초속 40m라고 하면 중심 부근에서 초속 40m가 분다는 건 다른 지역에서 지형적인 효과와 겹치면 초속 50m, 60m에 육박하는 더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매미와 비교되는데요.

매미가 제주도 고산에서 초속 60m 그리고 남해안 지역에서는 초속 50m의 강풍이 동반됐었기 때문에 이번과 비교하면 이번 게 매미보다 좀 더 강하거든요. 따라서 상륙하는 시점, 부산에 상륙한다고 했을 때는 분명히 매미와 비슷하거나 좀 더 강한 위력의 바람 그리고 비슷한 강도의 비를 동반한다면 매미와 흡사한, 매미보다 좀 더 강한 피해를 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저 정도 바람이라면 사람이나 돌도 날아갈 수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기자]
초속 40m가 되면 약한 건물 같은 게 무너지는 거고요. 사람이 제대로 걷기도 힘들 정도의 그런 정도의 강한 위력입니다.

[앵커]
그런데 보통 태풍은 육상에 상륙하게 되면 조금 약해진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이번 태풍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왜 그런 겁니까?

[기자]
강한 태풍의 위력을 지닌 상태에서 내륙에 상륙하는데 울진에서 빠져나가는 순간에도 강한 태풍입니다. 그러니까 우선 빠져나가는 거리도 현재로써는 굉장히 짧은 걸로 보고 있고요. 또 내륙에 상륙한 상태에서 북상할 때 속도가 조금 빨라집니다.

빠른 상태기 때문에 내륙과 마찰에 의해서 에너지가 소비되기는 합니다마는 강도가 급격하게 약화되지는 않고 굉장히 강한 위력을 지닌 채 내륙을 통과하는 그런 태풍으로 지금 현재 분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그렇게 만약에 위력을 계속 가진 상태에서 통과가게 되면 집채 만한 파도, 해일 같은 게 일어날 가능성도 있겠는데요?

[기자]
태풍 매미 때 폭풍 해일 피해가 나타났습니다. 폭풍 해일이라는 건 태풍은 강한 저기압이거든요. 그러니까 저기압이라는 건 상승기류가 있습니다. 그래서 바닷물을 눌러주지 못하고 오히려 들뜨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 상태에서 수위가 높아집니다.

그런데 2일부터 5일까지는 밀물 때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는 대조기에 접어들게 됩니다. 특히 2일은 1년 중 바닷물 수위가 가장 높아진다는 백중입니다. 그래서 백중 사리기간이 됩니다. 그러니까 이미 자연적인 현상 때문에 바닷물 수위가 이미 높아진 상태에서 태풍이라는 강력한 저기압이 들어가면서 바닷물 수위를 또 상승시키고 거기에 초속 40m에 달하는 굉장히 강력한 바람이 불면서 파도까지 높아집니다.

그런 현상이 세 가지가 겹치면서 폭풍 해일로 연결될 수 있는 거고 그게 이미 나타났던 게 2003년 태풍 매미였고 이번 태풍은 매미보다 조금 더 강하기 때문에 폭풍 해일 피해가 충분히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특히 경남 해안, 제주도, 동해안 지역에서는 폭풍 해일 피해에 철저히 대비를 해야 됩니다.

[앵커]
지금 나오고 있는 이 그래픽에 있는 지역들은 시간대별로 폭풍 해일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겠네요.

[기자]
밀물과 태풍이 다가오는 시기, 가까이 다가오는 시기를 정확히 보셔서 그 시기에는 되도록이면 해안가로 나가시면 안 되겠고요. 특히 집안에 계실 때도 이런 해일로 인한 침수피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이번 태풍은 내륙을 지난 뒤에 동해로 이동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지난 2002년이었죠. 동해안 지역에 하루에 800mm가 넘는 상상도 안 되는 물폭탄이 쏟아졌던 루사와 비슷해 보이는 강수량, 그러니까 비의 양인데. 이번에도 동해안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죠?

[기자]
루사 같은 경우에는 부산 쪽이 아니라 전남 남해안에 상륙한 게 강릉 쪽으로 빠져나갔습니다. 태풍에 동반된 비구름에 지형적인 효과, 그러니까 동풍이 불면서 태백산맥에 부딪히면서 강해지는 지형적인 효과가 겹치면서 870mm에 달하는 기록적인 강수량을 기록했고. 이게 일 강수량 1위 기록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은 부산에 상륙하기 때문에 지난번 루사처럼 그렇게 강력한 비구름들이 영동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에도 최대 400mm 정도의 강수량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영동지방 같은 경우에는 태풍이 동해로 진입한 뒤에 이동하는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를 해야 됩니다.

특히 제가 여기 들어오기 전에 제일 우려를 가지고 왔던 게 태풍의 진로였습니다. 태풍이 지금은 기상청이 부산에 상륙해서 동해로 이동하는 그런 진로로 봤었는데 일본 이상청 그리고 미국의 모델, 유럽의 모델이 대부분 진로를 다르게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기상청은 부산 쪽으로 해서 울진 쪽으로 빠져나간다고 제가 말씀드렸었는데. 일본 기상청 같은 경우 오늘 오전에 예보를 바꾸면서 전남 해안에 상륙한 뒤에 강릉 북쪽으로 통과하는 그런 진로를 예상했습니다. 지금 나오고 있죠. 제주도를 관통한 뒤에 전남 남해안에 상륙 그리고 강릉 북쪽으로 빠져나가는 형태가 됐습니다.

이렇게 일본 기상청이 보고 있는 건데. 이렇다면 우리나라 전체가, 그러니까 서울을 포함한 전국이 태풍의 위험구역에 든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태풍 바비 때도 각국의 기상청의 예상 진로가 달랐잖아요. 그런데 우리 이상청의 예상진로가 맞았죠?

[기자]
지난번 바비 때는 우리 기상청이 맞았습니다. 그런데 미국과 유럽 측 모델을 보면 일본처럼 완전히 틀리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약간 우리 기상청보다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지나가는 형태로 보고 있는 상태고. 일본은 완전히 서쪽으로 밀어서 전남에 상륙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기상청이 지난번 바비 때는 맞았습니다. 이번에도 또다시 기상청의 태풍 예보 모델, 태풍예보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 됐습니다.

[앵커]
태풍이 북상하면서 기상 상태에 따라서 방향을 바꿀 수 있으니까요. 어느 지역에 계시는 분들이던 간에 준비를 하셔야 될 것 같고 대비를 하셔야 될 것 같은데. 지금 전국에 있는 시청자분들께 가장 위험한 지역 그리고 시간대별로 가장 위험한 시간은 언제인지 자세히 정리해 주세요.

[기자]
우선 저는 기상청 예보가 이번에도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진로대로 온다고 하더라도 제주도와 남해안, 영남, 동해안까지는 굉장히 큰 피해를 입기는 하겠습니다마는 전체적인 전국적인 피해는 좀 덜할 겁니다. 만일 우리 기상청이 틀리고 일본 기상청 예보대로 전남 남해안에 상륙한 뒤에 내륙을 관통한다고 한다면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가 될 겁니다.

태풍 매미나 루사 대표적인 최악의 태풍이라고 불리는 두 태풍을 능가하는 피해가 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태풍, 굉장히 주의 깊게 지켜봐야 되겠고요. 이 태풍의 정확한 진로는 내일 오전쯤이면 좀 더 명확해질 겁니다. 제주도를 어느 쪽으로 통과할 건지, 제주도를 관통할 것인지 아니면 동쪽을 지나갈 건지에 따라서 이 태풍이 우리 기상청의 예보가 맞는지 일본 기상청의 예보대로 움직이는지가 판가름 날 겁니다.

[앵커]
일단 내일 오후에 제주도를 지날 것으로 보이는 거죠?

[기자]
내일 밤쯤 지날 것으로 보이는데. 진로를 그려봤을 때 만일 제주도 동쪽 해상으로 지나간다고 하면 우리 기상청 예보가 맞게 되는 거고요. 우리 기상청 예보를 바탕으로 위험지역을 말씀드리자면 내일 오후부터 밤까지는 제주도와 남해안입니다.

그리고 내일 밤부터 모레 자정 이후 새벽까지가 남해안 지역과 영남 해안지역입니다. 그리고 영남 내륙지역 같은 경우는 내일 자정 이후부터 오전까지 그리고 영동과 동해안 지역 같은 경우에는 모레 0시 이후부터 오전까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그런 시기가 되겠습니다.

[앵커]
지난번에 있었던 태풍 바비는 밤에 수도권 지역에도 바람이 워낙 거세다 보니까 자면서도 들렸던 기억이 있거든요. 이번 마이삭 같은 경우는 비하고 바람이 다 강한데 이럴 때는 어떻게 대비를 하는 게 중요할까요?

[기자]
우선 현재 진로대로 간다면 가장 위험한 곳은 제주도, 남해안, 영남 지방, 영동 지방이 가장 위험합니다. 우선 바람 피해와 동시에 해일 피해를 대비해야 됩니다. 특히 해안가에서는 폭풍 해일 가능성이 무척 높은 상태, 또 대조기에 접었기 때문에 해일에 대한 대비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해안가에 절대 나가면 안 되고요. 두 번째는 지하 공간 같은 경우에는 되도록이면 안전한 지상공간으로 위치를 옮긴 상태에서 최대한 해일 가능성에 대해서 대비를 하고 그런 상황에 따라서 대처하는 게 좋겠습니다. 비도 만만치 않게 내립니다.

비도 만만치 않게 내리는 상황에서 특히 강가 지역, 울산 태화강 같은 경우 지난번에 태풍이 밀물 시기에 접어들면서 범람한 사고가 있었거든요. 따라서 밀물 시기에 태풍이 접근할 때는 큰 강 주변에 있는 분들께서는 특히 침수피해에 대비하셔야겠고요.

바람에 대한 것은 태풍이 지나가기 전까지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최대한 날릴 수 있는 시설물 같은 경우는 결박해 주시는 게 굉장히 중요한 대처요령이 되겠습니다.

[앵커]
태풍의 진로가 바뀔 수 있습니다. TV를 통해서 태풍의 진로 그리고 위력, 강도를 확인,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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