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나야 짓는다?...예방 효과 놓친 사방댐

산사태 나야 짓는다?...예방 효과 놓친 사방댐

2020.08.16. 오전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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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상 최장 장마에 산사태가 잇따르면서 사방댐의 방재 효과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6년간 산사태 발생 횟수가 크게 줄자 정부가 사방댐 건설을 크게 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파트 인근 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합니다.

대량의 물과 흙, 바위가 아파트를 강타합니다.

하지만 간단한 사방 시설을 설치한 경우에는 흙과 바위가 아파트에 미치지 못합니다.

사방댐의 효과는 올여름 최장 장마와 게릴라 폭우 상황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과거에는 산사태를 맞았지만, 사방댐을 설치한 덕분에 산사태를 피한 겁니다.

[김화의 / 경기 안성시 : 예전에 (산사태) 터졌을 때 저게 (피해가 있었는데), 그래도 올해는 아직 괜찮은데 집 파묻힌 건 없나 봐요.]

산림청에서 사방댐을 집중적으로 세우기 시작한 것은 2010년,

2011년 우면산 산사태를 겪으며 속도가 붙어 2014년 1,000개가 넘는 사방댐이 세워졌습니다.

그런데 2015년 이후 상황이 바뀝니다.

산사태로 인한 피해 면적이 0을 기록하고 이후에도 큰 피해가 없자 사방댐 설치를 줄인 것입니다.

하지만 산림과학원 조사결과, 2019년 말 기준, 사방댐이 필요한 산사태 취약 지역은 전국적으로 1만 3,946개소

사방댐의 예방 효과를 가볍게 본 결과 올여름 전국적으로 무려 1,500건이 넘는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사방댐이 있었다면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곳도 많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서준표 /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올여름) 누적 강우가 많았기 때문에 산사태 발생 자체를 막을 순 없지만, 계곡에 사방댐이 있었다면 하류로 유출되는 토사와 유목들을 저지할 수 있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기후는 예측이 쉽지 않은 상태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사방댐 설치도 재해 예방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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