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첫 상륙 태풍 '장미'...태풍 뒤 장마는?

올여름 첫 상륙 태풍 '장미'...태풍 뒤 장마는?

2020.08.10. 오후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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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김진두 문화생활과학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내일까지 또 곳곳에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임진강 수위도 다시 올라가고 있다니 걱정입니다.

[앵커]
취재기자와 함께 태풍과 장마 전망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김 기자, 지금 제5호 태풍 장미가 상륙했어요.

[기자]
거제도 부근으로 상륙을 했고요. 시각은 2시 50분쯤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앞으로 2시간 뒤에 포항 쪽으로 빠져나간다는 거죠?

[기자]
오후 6시쯤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오후 4시쯤이 됐죠? 그러니까 지금 현재 위치는 부산과 창원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태풍의 중심이 부산과 창원 사이를 지나가는데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시속 50km가 넘습니다. 이 정도라면 고속버스 속도를 생각을 한번 해 보시면 될 것 같은데 굉장히 빠른 속도로 통과하면서 세력은 조금씩 더 약해집니다. 그럼 속도는 더 빨라집니다. 그러니까 오후 6시쯤 해서 포항 근처 동해로 진출해서 해상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이동해서 밤 10시쯤에는 울릉도, 독도 부근을 지난 뒤에 점점 더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태풍 장미는 원래 소형 태풍이라고 알려져 있었는데 거기에 속도까지 빨라졌다고 하면 비와 바람도 약해졌습니까?

[기자]
태풍의 구분을 기상청이 올해부터 바꿨습니다. 과거에는 소형급의 약한 태풍, 이런 식의 얘기를 했었는데 태풍이 약한 건 없죠. 그래서 아예 이번에 완전히 바꿨습니다. 그래서 중심 기압이나 바람의 세기, 그런 것을 포함해서 어느 정도 급의 태풍이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 태풍은 예전으로 치면 굉장히 소형급의 아주 약한 태풍입니다. 그런데 소형급의 약한 태풍이 올라오면서 크게 발달하지 못하고 우리나라를 통과했기 때문에 우려했던 것만큼의 큰 피해는 없습니다. 대신 현재 비가 조금 많이 내리고 있고요.

태풍이 올라오기 전에도 이미 전면으로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부산 지역, 그러니까 상륙한 경남 지역보다도 오히려 호남 지역에 많은 비를 뿌렸고 지금은 상륙하면서부터는 경상남도, 경상북도 지역에 시간당 30~50mm 정도의 비가 내리고 있고요. 또 이 태풍이 약하다 보니까 비구름이 상당히 멀리 퍼졌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에도 갑작스럽게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현재 서울 동부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렇게 태풍이 약하다 보니까 태풍이 원래 통과하는 그 주변에 굉장히 많은 피해가 나는데 이번에는 약한 상태에서 빠르게 지나가다 보니까 태풍이 통과하는 지역보다도 오히려 태풍에서 약간 먼 지역, 호남지역이나 충청도, 중부지방 쪽에서 많은 비 피해가 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과거에 태풍이 지날 때 보면 강한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강한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있는데도 주변 지역이 더 큰 피해를 입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저도 태풍이 올라올 때는 앞에 중계를 했습니다마는 중계 영상을 상당히 많이 봅니다. 왜냐하면 현장 상황이 태풍으로 들어오는 정보보다도 훨씬 자세하고 많은 정보를 알려줍니다. 보면 부산 지역도 그랬고 창원 지역도 그렇고 그렇게 비가 강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포항 지역 쪽이나 아니면 강릉 쪽에 비가 강해진 모습을 볼 수 있는 상태거든요. 이번 태풍의 특징이 그겁니다. 주변에 비구름이 완벽하게 둘러싸여 있지 않습니다.

아주 강한 비구름을 동반하지 않고 속도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지나가다 보니까 태풍이 구름의 앞에 만들어진 것, 또 뒤에 남은 것, 서쪽으로 약간 몰려 있는 것, 이런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태풍 진로의 앞쪽에 그렇게 큰 비구름이 없는 상태여서 부산, 창원 오히려 포항 쪽의 비구름은 약하고 강릉 쪽이나 전라도 쪽, 충청도, 지금은 서울까지 이 지역에 굉장히 강한 비가 내린 특성을 지니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태풍의 영향으로 어떻게 보면 전국에 전방위적으로 비가 뿌려지고 있는 상황인데 아무래도 비가 계속 왔던 찰나여서 지반이 약해져 있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이게 태풍만 이런 식으로 지나갔으면 굉장히 약한 태풍, 우리나라에 큰 피해가 없이 지나간 태풍이 됐을 겁니다. 하지만 말씀하셨듯이 이미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장맛비가 내렸고 토지가 굉장히 약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태풍이 들어온 상태에서 그렇게 많은 비는 아닙니다마는 오늘 하루 동안만 140mm가 넘는 비가 전라도 지역에 뿌려졌거든요. 그렇다면 이미 전라도 지역에 굉장히 많은 피해가 났었는데 140mm 정도의 비, 100mm가 넘는 비라면 또 다른 피해가 더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고요. 또 오늘 밤에도 한 차례 정도 더 비가 있기 때문에 지금 안심할 수 없습니다. 태풍이 동해로 빠져나가서 울릉도, 독도를 지나가기 전까지는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됩니다. 시간당 30~50mm의 정도가 어느 지역에 뿌려질지 지금 가늠하기 정말 어려운 상황입니다마는 충분히 그 정도의 비가 오늘 밤까지도 내릴 수가 있고 또 지반이 약해진 상황이라면 그 정도의 비라도 추가 피해가 날 수밖에는 없습니다.

[앵커]
어제 섬진강 지역 주변, 낙동강 지역 주변에 워낙 피해가 컸는데 또 집중호우가 내릴 수 있다고 하니까 대비를 하셔야겠습니다.

그리고 태풍이 보통 다가오면 해안가 만조시각과 겹칠 경우에 강물이 역류해서 또 침수 피해가 나지 않습니까?

[기자]
울산 태화강 사태를 우리가 기억하실 겁니다.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껴간다고 해서 안심을 했었는데 태풍이 통과하면 만조시각은 그때 해수면 수위가 제일 높을 때입니다. 그런데 태풍은 저기압입니다. 굉장히 강한 저기압이기 때문에 저기압이라는 것은 누르는 압력이 약하다는 거거든요. 그러면 해수위가 좀 더 올라옵니다. 그렇게 되면 강물이 바다로 빠져나가야 되는데 빠져나가지 못하고 느리게 빠져나가거나 오히려 역류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울산 태화강에 범람 사태가 나타났거든요. 그런데 다행히 이번에는 부산과 울산이 이미 만조 시각이 지난 뒤입니다. 그래서 조금 다행이긴 하고 또 태풍의 세력이 약하기는 한데요. 포항 지역과 강릉 지역은 조금 조심을 해야 됩니다. 포항과 강릉 지역은 어쨌든 태풍이 지나간 뒤에 태풍의 영향권 안에 있을 때 만조 시각이 겹치기 때문에 이때 만일에 포항이나 강릉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다면 바다 강물이 굉장히 느린 속도로 빠져나가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두 지역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들어보니까 태풍이 동해안으로 해서 빠져나간다고 했는데 태풍의 보통 오른쪽에 있는 경우가 피해가 커지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울릉도, 독도는 직접 영향권에 드는 건 아닌지 궁금하거든요.

[기자]
제가 태풍 관련해서 예보 방송을 하면서 가장 미안했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태풍이 내륙을 빠져나갔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태풍이 내륙을 빠져나가는 순간 울릉도, 독도는 이미 태풍의 영향권에 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엄청난 피해가 나기 시작하는데 내륙에서 빠져나갔다는 이야기를 하는 순간 울릉도, 독도는 그쪽에 계신 분들은 굉장히 힘든 상황이 돼버렸거든요.

[앵커]
울릉도, 독도로 향하고 있습니다라고...

[기자]
그렇게 되어야 됩니다. 그러니까 동해로 진출하거나 동해로 이동해서 울릉도, 독도가 영향권에 들기 시작한 겁니다. 그래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울릉도, 독도는 최근접시간이 오늘 밤 10시입니다. 태풍이 10시에 최근접한 뒤에 조금 더 동쪽으로 이동하면 울릉도, 독도는 영향권에서 서서히 멀어지게 됩니다. 그때 이후가 조금 괜찮은데 하지만 강원도 동해안 지역 같은 경우는 내일 오전까지 조금 주의를 해야 되는 게 태풍이 빠져나간 뒤에도 너울성 파도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바람은 조금 잦아들더라도 너울성 파도가, 먼 곳에서부터 온 파도가 해안가를 덮칠 경우에 안전사고가 날 가능성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동해안 지역은 내일 오전까지는 너울성 파도를 조심해야 된다, 이걸 염두에 두셔야 됩니다.

[앵커]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은 내륙을 관통하면서 세력과 크기는 약화되지 않습니까? 이번 태풍은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번 태풍도 굉장히 약한 상태에서 내륙에 상륙했기 때문에 내륙을 빠른 속도로 지나가기 때문에 아마 소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굉장히 이미 약화된 태풍이 우리나라를 빠르게 통과했기 때문에 그만큼 당초 우려했던 만큼의 큰 피해는 우리나라에 주지는 않았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이동한 게 그렇게 도움을 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비구름이 남아 있는 상태고 또 태풍이 통과하는 지역에서 도심 지역이나 아니면 산간 지역 같은 경우 강풍, 초속 20m 정도의 강풍은 충분히 불 수 있거든요. 따라서 태풍이 내륙을 통과하기 전까지 초속 20m의 강풍은 주의를 해야 됩니다. 시설물 피해가 날 수 있습니다.

[앵커]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가 언제쯤으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내륙 지방 같은 경우는 오늘 저녁 8시 정도쯤이면 영향권에서 벗어난다고 할 수 있고요. 울릉도, 독도 지역 같은 경우는 밤 11시 이후 정도면 태풍의 영향권에서는 벗어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앵커]
긴 장마를 저희가 겪고 있지 않습니까? 장마전선을 태풍이 밀어올린 겁니까, 어떤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태풍이 올라오면서 어제 중부지방에 걸려 있던 장마전선이 휴전선 너머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지금 태풍이 지나가고 있는 상태거든요. 그런데 태풍 뒤에 또 장마를 조심해야 되는 이유가 그게 있습니다. 태풍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면서 다시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태풍이 이미 많은 수증기를, 뜨거운 열기를 이미 가져와서 우리나라 쪽에 뿌려놓은 상태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장마전선이 내려오면 장마전선 북쪽에는 찬공기가 있거든요. 찬공기와 수증기가 가져왔던 뜨거운 공기가 만나면서 우리나라 주변에 굉장히 강력한 정체전선이 또 형성이 될 겁니다.

그 위치를 기상청은 충청도, 전라북도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 밤 늦게, 그러니까 태풍이 어느 정도 영향권에서 벗어난 밤 11시 이후부터 내일 오전까지는 충청과 전라북도 지역에 시간당 30~5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수 있고요. 오늘 태풍으로 인해서 내리는 비와 오늘 밤 사이 내릴 비를 합쳐서 충청과 전라북도 지역에는 총 강우량이 250mm를 예보하고 있습니다. 충청과 전라북도 지역, 피해 많이 난 지역입니다. 따라서 밤사이에 이렇게 집중호우가 쏟아진다면 추가 피해가 불가피해집니다. 따라서 최대한 안전한 지대로 대피하시고요. 피해 날 수 있는 요소는 사전에 미리 점검을 하셔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태풍이 북상하면서 장마전선이 지금 이북 지역으로...

[기자]
북한 지역으로 올라가 있습니다.

[앵커]
올라가 있죠. 태풍이 빠져나가면서 다시 내려온다는 거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앞서 임진강 수역의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하거든요.

[기자]
어젯밤 사이에 장마전선이 북한 지방으로 올라가면서 비를 많이 뿌렸거든요. 그 빗물들이 지금 북한 지역에서부터 우리나라 쪽으로 내려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한강 수위 자체도 약간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는 추세가 되고 임진강 그리고 소양강 그쪽 한탄강 쪽으로도 수위가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다행히 오늘 밤 사이에 비는 그 지역에는 없습니다. 그 지역에는 없기 때문에 한강 수위나 아니면 임진강 수위도 어느 정도 고비를 넘기면 차츰 안정화되는 추세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마는 문제는 충청도, 전라북도 지역이죠. 홍수주의보가 일부 해제된 지역도 있지만 남아 있는 곳도 있는데 밤사이 비가 정말 걱정되고 있는 상황이고 철저하게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 이쯤에는 궁금합니다. 언제쯤 비가 그치게 될까요?

[기자]
이번 태풍이 지나가면서 슈퍼컴퓨터 모델이 예측하는 게 약간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부지방은 밤사이에 한번 충청과 전라북도에 큰 비가 지나가고 나면 이렇게 동서로 길게 정체전선이 형성된 상태에서 계속해서 많은 비가 내리는 패턴에서는 약간 벗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내일까지는 충청과 전라북도에 비를 주의깊게 보셔야겠고요. 그 이후, 그러니까 모레, 글피 정도, 이틀 정도는 약간 비가 소강상태에 들거나 온다고 해도 중부지방에 소낙성 비 정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에 최대한 복구를 서둘러주셔야 될 것 같고요.

그 이후에는 장마가 끝나는 형태로 되는데 문제는 슈퍼컴이 모의한 바에 따르면 이번 토요일 정도쯤 돼서 중부지방에 또 한 차례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말씀드렸듯이 오늘 밤 사이 충청과 전라북도, 그리고 이틀 정도 최대한 복구를 서두르시고요. 주말에 혹시 모를 또 한 차례 중부지방 폭우에 대비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는 장마는 끝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밤과 내일, 충청 지역, 전라 지역 대비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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