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장미', 내일 한반도 상륙...남해안·영동 피해 비상

태풍 '장미', 내일 한반도 상륙...남해안·영동 피해 비상

2020.08.09.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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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 출연 : 김진두 / 문화생활과학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남부에 '물 폭탄'을 쏟아부은 장마전선이중부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중부지방에 국지성 폭우가 내리겠는데 내일은 또 태풍이 남해안에 상륙한다고 합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폭우와 태풍 전망, 분석해 보겠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이 시각 현재 비 상황부터 전해 주시죠.

[기자]
장마전선이 중부로 올라왔습니다. 남부지방은 호우경보 다 해제가 됐고요. 지금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대부분 내려져 있고 또 비도 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레이더 영상이 나오면 좀 더 설명을 드리겠는데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20~30mm 정도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데 주로 강한 비가 집중되고 있는 곳은 보시는 것처럼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가장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지역입니다. 서울과 경기 북부, 포천, 남양주, 가평 이 지역 쪽으로 시간당 20~30mm 정도의 비가 내리고 있고요. 또 문제는 이 비구름의 끝이 서해상으로 계속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약간씩 북동진하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서울, 경기, 강원도 쪽으로는 오늘 밤까지는 계속해서 비가 약해졌다가 강해졌다를 반복하는데 주로 강한 비가 내리는 시기가 오늘 밤까지 이어진다. 그러니까 오늘 적어도 100mm 이상의 비는 더 내릴 것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오늘과 내일에는 남부보다는 중부지방에 비가 많이 쏟아질 거다 이렇게 보면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장마전선 그러니까 동서로 길게 비구름이 이어지면서 그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있는데 그 비구름의 중심 축이 남부에서 지금은 중부로 완전히 올라와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남부지방은 오늘 비가 그치거나 또는 비가 내린다고 해도 약하게 내리는 데 그치지만 오늘은 중부지방 특히 충청도의 북부지방, 그리고 서울, 경기와 강원도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특히 낮 동안보다는 밤이 되면서 오늘 밤 늦게까지 비구름이 굉장히 강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경기 남부보다는 밤으로 갈수록 경기 북부 쪽, 강원 북부 쪽. 그러니까 이전에 굉장히 많은 비피해가 났던 지역입니다. 그 지역으로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합니다.

[앵커]
중부지방은 비가 이틀 정도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이제는 비가 그치나 했더니 또 다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비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틀 전에 4호 태풍 하구핏이 변하면서 강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했거든요. 그 이후에 비구름들이 중부지방에서는 사라졌고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남쪽에 형성됐습니다. 그게 어제와 그제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남부지방에 물폭탄을 쏟아부은 장마전선이 어제와 그제 영향을 줬다면 5호 태풍이 또 발생하면서 이 장마전선을 다시 밀어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으로 걸리게 되는데 그렇다면 다시 중부지방에 폭우가 내린다는 거고요.

오늘만이 아닙니다. 오늘과 내일 모레까지 최고 500mm 정도의 비가 예보돼 있거든요. 중부지방 특히 강원도와 경기 북부지역으로 강한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다면 산사태 피해 우려가 커지고요. 하천 수위도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홍수 특보가 모레까지는 곳곳에 다시 내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부지방은 상당히 위험한 상황으로 앞으로 더 들어갈 수 있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말씀하셨듯이 여기에 태풍까지 또 올라오고 있는데 5호 태풍 장미가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태풍 이름이 장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인데요. 5호 태풍이 오늘 오후 3시쯤에 열대저압부에서 태풍으로 발달했습니다. 태풍의 이동 예상 진로가 나왔거든요. 한번 잘 보시겠습니다.

내일 오전쯤에는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고요. 내일 오후 한 3시 근처쯤에는 경남 남해안 쪽에 상륙하는데 상륙하는 위치는 현재 통영 부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륙한 이후에 굉장히 빠른 속도로 경남 내륙을 관통한 뒤에 울진 부근을 통해서 동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태풍 예상진로는 이렇게 되어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 주변 수온이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높지 않다는 이야기는 태풍이 올라오면서 급격히 약화돼서 상륙하면서 소멸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비구름은 계속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게 되기 때문에 내일 오후부터 밤까지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 그리고 많은 비피해가 속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경남 내륙을 관통한다고 하면 지금 태풍으로 인해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곳이 경상도 지역인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내일 오전은 제주도부터가 되겠고요. 강한 강풍과 비입니다. 그리고 내일 오후 늦게부터는 경남 해안에 상륙하기 때문에 상륙한 지역 그러니까 경남 해안 지역. 특히 경남 해안에 상륙하면 지형적 효과가 겹치는 곳이 지리산 부근입니다. 지리산 부근에 굉장히 많은 피해가 속출할 수가 있고요.

그다음에는 지난번에 큰 피해를 입었던 부산 지역, 경남 해안 지역 쪽으로 많은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후에 밤쯤에는 한 번 더 주의해야 되는 지역이 어디냐면 영동 지방입니다. 태풍이 빠져나가면서 지형적 강한 바람을 태백산맥 쪽으로 불어넣기 때문에 영동지방 쪽으로도 굉장히 강한 비와 바람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네 군데가 조심해야 됩니다.

첫 번째는 제주도죠. 그리고 지리산 부근, 경남 해안 그리고 영동지방이 이번 태풍이 통과할 때까지는 가장 주의해야 할 지역 중에 하나가 되겠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늘 그리고 내일 새벽까지는 중부지방에 폭우가 내릴 거고 또 태풍의 영향으로 지금 말씀해 주신 네 지역도 태풍의 영향권으로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하셨는데 얼마나 비가 더 많이 올 거로 예상됩니까?

[기자]
그러니까 중부지방 같은 경우는 포인트가 3번 정도가 있습니다. 지금 기상청이 강수량을 오늘과 내일 모레까지 모아서 강수량 예보를 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최고 500mm 예보가 나왔거든요. 지역별로 잘 보시면 서울, 경기, 강원도, 충청도까지를 100~300mm. 모레까지 예상 강우량입니다. 많은 곳은 500mm 이상을 예보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한 번에 내리는 게 아니라 오늘 낮부터 밤까지 한 차례 내리겠고요. 내일 낮 동안 한 차례 더 내리고요. 모레도 낮 동안 한 차례가 더 내립니다. 주로 500mm가 넘는 지역은 어디냐 하면 서울, 경기와 강원도 지역인데 특히 거기에도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지역 쪽으로 500mm가 넘는 폭우 그리고 내일 태풍의 영향이 겹치는 영동지방 쪽으로 500mm가 넘을 가능성이 무척 큽니다.

[앵커]
5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린다는 건 시간당 어느 정도로 내린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한 번 쏟아질 때는 시간당 100mm가 넘을 가능성도 상당히 있습니다. 이번 장마기간 동안에 지역적으로 굉장히 많은 비가 내릴 때 기본적으로 50mm가 넘었고요. 많은 지역은 80~120mm까지 1시간에 쏟아진 예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비는 태풍의 영향도 겹치고 장마전선의 영향에서 많은 수증기가 공급된 상황으로 따진다면 50~120mm 사이에 정말 물폭탄이 곳곳에 따라서 떨어질 수 있고 그게 중부지방은 경기 북부, 강원 북부, 영동지방. 남부지방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지리산 부근, 경남 해안 지방 쪽으로 물폭탄이 또 쏟아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앵커]
시간당 50mm 이상만 돼도 차량을 운전하기가 힘든 수준 아닙니까?

[기자]
차량 운전이 거의 불가능하고요. 우산도 받칠 수 없는 상태. 또 시간당 50mm가 넘으면 강풍을 동반하게 됩니다. 따라서 시간당 50mm 정도의 비라면 한두 시간만 내려도 이미 비피해가 납니다, 도심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서울지역도 우면산 산사태가 났을 때 1시간에 100mm의 비가 내렸습니다.

그러니까 50~100mm의 비는 어디에 비가 쏟아진다고 하더라도 그 지역에 피해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미 토양 같은 경우 물이 완전히 포화상태입니다. 따라서 어느 지역에 시간당 50mm의 물이 떨어진다면 이전에 산사태가 나지 않았던 지역이라도 산사태가 날 수 있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도대체 이 비가 언제쯤 그칠 건지 그 부분이 사실은 가장 궁금한데 이번 5호 태풍 장미가 지나가면 비가 그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원래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대부분 하루 이틀 정도는 맑은 날씨가 이어집니다. 지난번 4호 태풍 하구핏이 남긴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했을 때도 중부지방은 비가 그쳤었거든요. 하지만 이번은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5호 태풍 장미가 통과한 뒤에도 장마전선은 그대로 살아 있고요.

이 장마전선이 주로 중북부지방, 서울, 경기, 강원도 지역에 계속 영향을 줄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예상으로는 14일 정도까지, 기상청 예상으로는 14일 정도까지는 장마전선의 영향권에서 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이후에는 장마전선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약간 더워지겠지만 이게 아직 확실치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15일을 넘어서면 무더위를 몰고 왔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는 시기가 되는데 지금 우리나라 올 여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한 예가 없었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수축한다면 또 다른 비구름들이 계속해서 중부지방 또는 남부의 전라북도, 경상북도까지는 영향을 줄 가능성이 남아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이렇게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해서 우리나라 쪽에 걸려 있는 경우에는 태풍의 길이 열리게 됩니다. 따라서 필리핀 부근에서 또 다른 열대저기압이 발생한다면 태풍으로 변해서 하루, 이틀 만에 우리나라에 올라올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따라서 8월 말, 9월 상순까지는 지속적인 중부지방의 집중호우 또는 태풍의 뇌습에 대비해야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5호 태풍 장미가 지나간 뒤에도 장마전선이 살아 있을 가능성이 있고 또 다른 태풍이 상륙할 수도 있다라는 말씀이신가요?

[기자]
기상청은 장마전선은 소멸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굉장히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기 때문에 국지성, 장마 뒤 폭우 그러니까 국지성 집중호우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예년 같은 경우에는 보통 장마전선이 북상한 이후에는 북쪽으로 사라지고 무더위가 시작됐던 걸로 기억하는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중부지방에 쏟아졌다가 또 남부지방으로 내려갔다가 이런 걸 반복하고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원래는 계속해서 온난화의 영향이 여름더위가 심해지는 쪽으로 작용했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2018년도가 역대 가장 강한 무더위였고요. 지난해도 더위가 심했습니다. 물론 장마 때 비가 내리긴 했지만요. 보통은 장마기간이 7월 하순 정도쯤 끝나고 나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8월 중순까지는 이어지는 패턴이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다릅니다. 가장 큰 원인은 현재 분석으로는 북극 부근에 굉장히 고온 현상이 나타났거든요. 시베리아까지 굉장히 뜨거운 날씨가 나타나면서 산불까지 잇따랐습니다. 그 뜨거워진 북극의 공기가 북반구 지역에 계속해서 영향을 줬다.

어느 지역에는 우리나라처럼 장마가 길어지고 호우가 잦아지는 형태로 작용했다면 북미와 유럽 같은 경우는 역대급 폭염으로 또 작용했습니다. 따라서 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한 북극의 기온 상승이 올여름 우리나라에 유례 없는 긴 장마와 사상 유례 없는 폭우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결국 원인은 기후 온난화라고 봐야 되겠군요. 오늘과 내일 그리고 모레까지 중부지방, 남부지방에 계신 분들 비 피해 없도록 만반의 대비 잘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생활과학부의 김진두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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