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다음 주 초반, 또 태풍 올라오나?

"엎친 데 덮친 격"...다음 주 초반, 또 태풍 올라오나?

2020.08.08. 오전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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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강희경 앵커
■ 출연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짧은 소강상태에 들었던 국지성 호우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밤사이 남부에 이어 앞으로는 수도권 등 중부에 또 폭우가 쏟아진다고 합니다.

전문가와 함께 호우 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 분석해 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희가 앞서서 곡성의 산사태 속보도 전해 드렸고요. 호우로 지금 남부지방, 특히 호남지방에는 침수피해를 당한 곳도 있는데 지금 비가 현재 어느 정도로 강하게 내리고 있는 겁니까?

[반기성]
남부지방은 사실 비가 시작된 게 6일입니다. 6일부터 비가 내린 걸 현재 보면 전남 담양이 456mm, 전남 순창이 454mm, 경남 사천군이 464mm, 경남 화개군이 463mm.

말씀하신 것처럼 주로 경남과 전남인데 경남은 서부 쪽으로 300mm 이상 내렸고요. 실제로 가장 많이 내린 곳들이 전남지역입니다. 전남지역은 거의 400mm 이상 지금 다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400mm면 상당히 많은 양인데요. 지금 이게 여러 가지 비피해를 줄 수 있는 상당한 양의 비가 왔다고 봐야 되겠죠?

[반기성]
그렇습니다. 지난번 중부지방이 1일에서 4일까지입니다. 4일 동안 가장 많이 왔던 곳이 철원 쪽으로 한 700mm 정도 기록을 했는데 사실 이 비가 전남지방 같은 경우는 6일부터는 이틀이지만 실제 많은 비가 온 건 어제 저녁부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중부지방 호우보다도 짧은 시간에 훨씬 더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보셔야 합니다.

[앵커]
그러면 장마전선이 소멸했다가 다시 만들어진 거라고 볼 수 있을까요?

[반기성]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기압이 들어와서 빠져나가면서 6일날 남쪽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러면서 중부지방, 서울쪽은 그때부터 해도 보고 그랬던 것이죠. 남부지방에 계속 걸려 있었던 거고요.

이게 다시 강해진 겁니다. 어젯밤부터 강해지면서 현재는 주로 남부지방에 영향을 주고 있고요.

[앵커]
그러니까 약간 소강상태를 보였던 장마전선이 다시 세력을 키웠다, 이렇게 봐야겠네요.

[반기성]
그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강해지면서 주로 어젯밤부터 남부지역으로 특히 전남 이쪽으로 강하게 영향을 줬고요. 이게 오늘 아침부터 약간씩 북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전북지역까지도 호우경보가 발령됐는데 바로 전북지역으로도 상당히 강한 비구름이 현재 들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호남지역으로 400mm 이상 내린 곳도 있는데 말이죠. 앞으로가 더 문제예요. 얼마나 더 내릴까요?

[반기성]
일단 장마전선은 오늘은 북상해 올라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많은 비를 내렸던 전남지역은 지금부터 비의 강수량이 약간씩 줄어듭니다, 지금보다는.

좀 더 강하게 9시 이후부터는 전북, 충청 쪽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이고요. 그다음에 서울은 12시부터 비가 오겠지만 서울 쪽, 수도권 쪽에 강해지는 건 오늘 밤부터 내일 아침 사이 또다시 상당히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일단 전국적으로 비는 계속 옵니다. 다만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 점점 북쪽으로 올라온다는 거죠.

[앵커]
그러면 주말과 휴일에도 추가적인 비피해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겠네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일단 서울과 경기, 남해, 경기, 영서, 충청 북부 이 정도 지역까지는 내일까지 100~200, 많은 곳은 300mm까지 또다시 호우가 예상되고 있고요.

현재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 남부지방, 또 강원 영동지역도 70~150, 많은 곳 아직도 25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영호남을 중심으로 해서 비피해가 컸습니다마는 앞으로는 중부지방이 주의를 해야 될 곳이 되겠군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일단 오늘 밤부터 올라와서 내일까지는 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고요. 남부지방은 내일 오후에는 일단 비는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필리핀 동쪽에서부터 열대성 저기압이라고 하죠. 아직 태풍까지는 발전하지 않았는데 열대성 저기압이 북상하고 있거든요.

이게 현재 예측 모델들에 따르면 10일이면 다시 남부지방에 비를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남부지방 같은 경우는 내일 오후에는 잠깐 소강상태를 보이겠지만 모레, 월요일이죠.

월요일은 바로 다시 또 남쪽에서 올라오는 열대성 저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다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주말 휴일 지나고 나서 다시 또 다음 주 초부터 비가 더 내린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월요일부터 잠깐 그쳤던 남부지방으로 또다시 많은 비. 태풍이 올라오면 대개 이때도 전남, 남해안 쪽으로 엄청난 비가 내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쪽 지역은 또다시 거의 300~400mm 정도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요. 그게 올라오면서 중부지방까지도 일단 월요일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 비가 대체 언제쯤 돼야 끝날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계시는데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반기성]
일단 현재 기상청 같은 경우는 14일까지입니다. 다음 주 금요일까지는 계속 장마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예측이 11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요. 11일은 그치는 단계입니다.

그런데 이때부터는 장마전선이 끝나는 단계니까 중북부라고 하죠, 중부가 아니고.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입니다.

북쪽으로 좀 더 올라가서 북한 쪽으로 그쪽으로 비가 13일, 14일 정도 이어지고 그리고 장마가 끝나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올라오는 것으로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열대성 저기압이 14일까지는 영향을 미치고 그 이후에는 북쪽으로 넘어가는 겁니까?

[반기성]
일단 열대성 저기압은 11일에서 12일 사이면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다시 장마전선이 중북부지역에 만들어져서 13일, 14일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는 것이죠.

[앵커]
일단 오늘 오후부터 시작해서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그런데 이미 중부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렸어요. 지금 지반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인데 산사태 피해도 주의를 해서 봐야 되지 않을까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제일 심각한 게 산사태죠. 지금 일단 남부지역으로는 가장 최고 경계인 심각 단계까지 올렸습니다. 사실 중부지방 같은 경우는 비가 굉장히 많이 내려 있어서 현재는 토양이 완전히 포화상태 아닙니까?

이 정도면 약간의 충격만 가해져도 그대로 다 슬라이딩 돼버리거든요. 그래서 진짜 이제는 어느 지역에서 산사태가 나도 전혀 이상하지가 않을 정도라는 겁니다.

그리고 최근에 또 산사태가 난 지역들을 보면 산림청에서 산사태가 가장 안 날 지역으로 분류됐던 곳까지 산사태가 다 일어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다시 오늘 밤부터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리니까 일단 14일 끝나기 전까지는 정말 산사태 또 축대나 옹벽 붕괴 이런 건 각별히 조심을 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앵커]
산 둔턱이라든지 절개지는 특별히 주의를 해야 될 텐데 말이죠. 그런데 또 한강수계를 중심으로 해서 수위는 상당히 높아져 있는 상황이거든요.

댐 관리나 이에 따른 수해 피해 염려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주의를 해야 될까요?

[반기성]
그렇죠. 일단 지난 4일까지 많이 와서 올라갔다가 지금은 수도권 쪽으로는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좀 내려간 상태입니다.

그런데 다시 오늘부터 비가 시작되면 오늘 낮에는 충청권까지 올라오면 충청 북부쪽은 남한강 수계의 상류가 되거든요, 경북 북부지역과.

그러니까 오늘부터 비가 내리면 당장 오늘 밤부터 가장 남한강이나 북한강 수계 쪽으로 많은 비가 내리기 때문에 다시 한강 쪽은 수계가 상당히 올라갈 것으로 보고요.

일단 현재까지도 아직 복구가 안 된 많은 지역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저지대나 침수지대에 사시는 주민들께서는 각별히 계속 경계를 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앵커]
비가 올해 가장 긴 장마라고 하잖아요. 태풍도 다가오고 있는데 이후에는 비 걱정 없이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보면 될까요?

[반기성]
일단 장마가 끝나면 무더위는 시작됩니다. 다만 무더위가 최근 몇 년 동안의 무더위는 아니라는 거죠. 이제는 가장 무더운 시기는 지나고 장마가 끝나는 거거든요, 거의.

그렇다면 우리는 폭염을 33도 기준으로 하고 있으니까 그 정도 기온까지는 분명 올라갑니다. 다만 저희들이 기상학적으로 폭염기상일수라고 하는데 발생일수 이런 것들은 평년보다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봐요.

물론 장마가 끝난 다음에 평년보다 기온은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가장 더웠던 2018년에 우리나라가 35일이었는데 작년이 13일 정도 됐거든요.

작년보다 훨씬 적어지지 않겠느냐, 폭염일수가. 그렇게 예상하고요. 그다음에 장마가 일단 끝난다고 비가 안 오는 것은 아닙니다.

올라가더라도 또다시 수축되기 시작하는 계절이거든요, 이제는 진짜. 가장 북태평양 고기압이 올라가던 시기가 지나고 올라온 겁니다.

그래서 바로 수축할 것으로 보여요. 수축하면 앞으로 기압골도 자주 통과해 나가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앵커]
폭염 날짜가 지난해나 지지난해보다 조금 줄어드시는 걸로 예상하시는 이유는 어떤 이유가 있나요?

[반기성]
가장 우리나라에 폭염이 발생하는 게 7월 25일부터 8월 15일 사이입니다. 그때 거의 전국적으로 폭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올해는 14일에 끝나면 15일부터 폭염이 시작된다고 하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기간은 이미 지난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 이후에 정말 엄청난 폭염이 오려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정말 상상을 초월하게 강한 게 올라와야 가능하거든요.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그렇게 강해 보이지는 않거든요.

따라서 폭염은 분명히 있지만 이미 가장 강한 폭염 시기는 지나고 들어오는 폭염이기 때문에 그렇게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죠.

[앵커]
여름 날씨 예측이 기상청에서 이번에 되게 안 맞았어요. 역대급의 폭염이 올 것이다라고 예측을 했었는데 지금 장마가 계속되고 있고요. 덥지 않아 좋기는 한데 왜 이렇게 기상 전망이 생각과 다른 걸까요?

[반기성]
일단 기상청 예측은 여러 가지 도구를 놓고 많은 대학교수들이나 기관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결정을 합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 실제로 올해 예상외로 북극권, 특히 시베리아 지역이 굉장히 고온현상이 심했습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고온입니다. 우리가 그냥 좀 고온, 이게 아니고 6월 같은 경우는 평균기온보다 10도 높았거든요. 이 정도면 거의 상상을 초월하는 고온현상이 만들어져버렸어요.

그러다 보니까 북극권에 고온이 만들어지면 결국 북극권 지역을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굉장히 약해지면서 사향을 합니다.

사향을 해서 남쪽으로 축 처져 내려오는데 그러다 보니까 예를 들어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지역은 고온현상이 발생하고 내려오는 쪽은 한기가 내려와 있는데 양쪽으로 길게 사양을 하다 보니까 굉장히 일반 기압골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막아버렸어요.

우리나라에 상공에 위치한 찬공기가. 우리나라 여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밀고 올라와서 찬공기 사이에 만들어진 장마전선을 밀어올려서, 북한으로,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와야 되는데 북쪽 공기가 워낙 차다 보니까 밑의 고기압이 올리지 못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정말 말씀하신 것처럼 장마기간이 제일 길고요. 또 장마도 제일 늦게 끝나고 강수량은 끝나봐야 집계가 되겠습니다마는 강수량도 아마 가장 많지 않겠느냐 그렇게 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14일까지는 계속 비가 올 것으로 예상을 해야 되겠는데요. 호남지방뿐만 아니라 중북부 지방도 대비를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반기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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