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강타한 집중호우...또 중북부 북상

남부 강타한 집중호우...또 중북부 북상

2020.08.08. 오전 06:1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이재윤 앵커
■ 출연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짧은 소강상태에 들었던 국지성 호우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밤사이 남부에 이어 앞으로는 수도권 등 중부에 또 폭우가 쏟아진다고 합니다. 전문가와 함께 호우 상황과 전망분석해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나오셨습니다.

밤사이에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또 내렸는데요. 조금 전에 저희가 전남 곡성의 산사태 현장을 보여드렸습니다마는 밤사이에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린 거죠?

[반기성]
일단 남쪽으로 비가 시작된 이후입니다. 6일부터. 그때부터 전남 곡성이 413mm, 순창 풍산면이 402mm, 산청군 사천면이 417mm. 그러니까 이게 주로 전남과 경남 쪽입니다.

그래서 남해안 인접한 지역쪽으로 실제로 많은 비가 들어갔는데 특히 어젯밤부터는 300mm 이상의 아주 집중호우가 내렸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잠시 주춤해서 장마전선이 물러가는가 했는데 다시 장마전선이 형성된 건가요?

[반기성]
아닙니다. 장마전선이 없어졌던 것은 아니고 수도권만 잠시 좋아졌었던 것이고요. 그게 남부지방으로 내려갔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다시 급속도로 발달했던 것이고요.

발달하면서 오늘은 일단 전국적으로 계속 비가 오고요. 오늘 밤부터입니다. 좀 강하게 오는 비구역이 있습니다. 똑같은 전선대 안에 들어가도. 현재 수도권 쪽은 비가 오고 있지는 않은데 일단 서울도 12시, 오후에 접어들면서 비는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고요.

남해의 강한 비구름대가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건 오늘 밤입니다. 오늘 밤부터 또 내일 사이에 수도권 쪽으로 집중호우가 올 것으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은 남부지방이지만 점차 그게 북상한다는 얘기가 될 것 같은데요. 그러면 얼마나 더 비가 내리는 것을 예상해야 될까요?

[반기성]
일단 내일까지입니다. 내일까지 수도권 그러니까 서울, 경기, 강원 영서, 그다음에 충청도 이쪽으로는 100~200, 많은 곳은 300mm 이상. 그다음에 현재 비가 내리고 있는 남부지역 쪽은 50~100, 앞으로 200mm 정도까지 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밤사이에 많은 비가 내렸던 남부지역은 조금 비 예상 강우량은 적지만 중부지방은 300mm까지 봐야 되는 거예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또다시 지난번처럼 우리가 2일에서 4일 사이에 엄청난 호우가 있었지 않습니까, 지속적으로? 그런 식으로 다시 호우가 시작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지난번에도 많은 피해가 있었는데 중부지방에 또다시 비 피해를 우려해야 될 상황인 것 같네요, 그러면.

[반기성]
그렇습니다. 굳이 중부지방뿐 아니고 전국적으로 엄청 지반이 많이 약해져 있습니다. 이 땅이 함유할 수 있는 수분이 넘쳤기 때문에 이제 또다시 중부지방으로 올라온다면 산사태는 엄청 많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고 현재는 한강 수위도 다소 낮아졌지만 다시 남한강이나 북한강 수계 쪽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또다시 한강물도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이미 많은 비가 내려서 지반이 약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비가 내리면 아무래도 산사태나 토사 쓸림 현상은 곳곳에서 일어날 수 있겠네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거의 이제는 우리 산림청에서 전국적으로 위험구역을 쭉 구분하지 않습니까? 가장 위험한 곳에서부터. 그런데 실제로 최근에 무너진 데 보면 가장 위험하지 않은 곳으로 분류된 곳도 많이 무너졌거든요.

이 얘기는 거의 안전지대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산을 끼고 있는 곳은 언제든지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일단은 예상하시는 게 주말 휴일을 지나면 비는 잦아드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건가요? 어떻게 되겠습니까?

[반기성]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단 월요일이죠. 월요일은 현재 아직 발생한 건 아닌데 많은 모델들이 아주 약한 열대성 저기압 형태가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이게 태풍은 아니더라도 열대성 저기압이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수증기를 끌고 올라오기 때문에 다시 10일, 그러니까 남부지방은 내일 오후부터 일단 비는 그치거든요.

올라오면서 내일 남부지방은 그치는데 그게 다시 10일, 월요일이죠. 월요일부터 남부지방부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또 남부 남해안지역은 상당히 많은 비가 예상되고요. 전국적으로 또다시 호우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열대성 저기압이 올라온다는 것은 그러면 소멸된 태풍의 영향으로 봐야 됩니까, 어떻습니까?

[반기성]
태풍으로 발전하지 않고 현재 모델상에서는 열대성 저기압 같은 형태가 계속 우리나라 쪽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이제는 거의 모든 모델에서 다 예측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아마 태풍으로는 발생을 안 하고 열대성 저기압 형태로 올라오는 것이 아니냐. 올라오다가 지금 현재 우리나라 제주 북쪽 해상쪽이 평년보다 수온이 낮습니다. 그래서 올라오다가 저기압으로 바라 변하면서 온대 저기압으로. 우리나라 쪽을 통과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소멸된 태풍이 아니라 새롭게 형성되는 열대성 저기압이라는 그런 말씀이 되겠네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올라오고 있거든요. 올라오는데 속도도 빠르고 아무래도 세기가 약하다 보니까, 크기도 작고. 그러니까 상당히 빨리 북상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지금 경기, 강원도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댐에는 사실 상당한 수준의 저수량이 있는 상태예요. 아무래도 홍수관리를 철저히 해야 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반기성]
그렇습니다. 일단 수자원공사라든가 관계 당국에서 댐 관리를 하고 있는데 적정하게 관리를 할 것으로 봅니다. 또 이런 것들은 예보에 맞춰서 방류량을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지금 현재 수도권 쪽에 비가 오지 않을 때 약간 더 방류를 해 주고 나중에 비가 오는 것을 저수할 수 있는 이런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장마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길어지고 있어요. 이 비가 언제까지 계속되는 건지. 다음 주에도 일단 주 초에는 비가 계속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마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봐야 됩니까?

[반기성]
일단 현재 기상청은 14일까지 계속 비가 이어지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다음 주 금요일까지인데. 그래서 저희 케이웨더에서 볼 때는 중간에 한두 차례 소강상태는 있을 것으로 봅니다.

13일 정도. 그런데 14일 다시 하나 기압골이 잡히거든요. 그러니까 거의 14일 정도까지 이어지지 않겠나. 중간중간에 계속적으로 지난번처럼 비가 오는 것은 아니고요. 중간에 소강상태는 있을 것으로 그렇게 예상합니다.

[앵커]
사실 이 장마는 지난달에 시작됐는데 비가 없이 장마가 끝나는가 했는데 이번 달 들어서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반기성]
실제로 장마전선이 못 올라왔던 것이죠, 중부지방으로는. 그러니까 남부지방으로 계속 걸쳐져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7월 같은 때 부산에 엄청난 호우가 내리면서 거의 7월 한 달간 700mm가 넘는 엄청난 비가 내렸고요.

다음에 그게 7월 말에 대전 쪽으로 올라오면서 충남 쪽에 비가 내렸던 거고요. 그러고 나서 올해 8월에 들어서면 서울권으로 올라온 거죠. 실제로 장마전선이 통상 6월 하순에 시작하면 남북으로 오르내립니다.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는 북쪽 한기가 워낙 강하다 보니까 장마전선이 올라오지 못했어요. 그래서 주로 제주도 남쪽에만 영향을 주다가 이게 8월에 접어들면서 수도권으로 올라와서 굉장히 많은 호우를 내리게 된 거죠.

[앵커]
사실 이번 여름은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보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폭염을 아직 경험하지는 못했고요. 역대급의 긴 장마가 계속되고 있는데 말이죠. 장마가 끝나면 그러면 또 더위가 폭염 수준으로 올라가는 겁니까?

[반기성]
일단 우리가 폭염이라고 한다면 기온이 33도 이상 올라가면 폭염입니다. 그때부터 폭염특보가 발령되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기상청이 습도까지 가미를 하기 때문에 실제 기온이 31도만 돼도 폭염특보가 나옵니다.

그래서 일단 장마가 끝나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밀고 올라온다면 폭염 수준의 더위는 있을 겁니다, 분명히"그건 있다고 보고요.

다만 우리나라 통계적으로 보면 대개 더위가 7월 25일부터 8월 15일 사이가 가장 폭염이 많이 발생을 합니다.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는 거의 폭염이 발생하는 시기가 끝난 다음에 더위가 시작되는 형태가 되다 보니까 폭염은 있겠지만 평년보다는 그래도 더울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기간 평년보다는 덥다. 남은 기간 동안 평년보다 덥지만 그렇지만 역대급의 더위 이런 건 없겠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2018년 같은 경우 우리나라 폭염일수가 35일이었거든요, 전국 평균이. 그런데 작년 같은 경우는 13일이었습니다.

한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작년보다도 폭염일수는 훨씬 더 줄어들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합니다.

[앵커]
지난해 같은 경우 열대야로 한 일주일 정도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올해도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거네요?

[반기성]
열대야도 며칠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 장마가 끝나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밀고 올라온다면 당연히 더위는 있습니다. 그 더위가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죠. 폭염 정도의 더위는.

[앵커]
사실 장마가 걷히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지겹게 이어지고 있거든요. 어쨌든 역대급이라고 하는데 최근에는 보기 힘들었던 현상이었던 거죠?

[반기성]
거의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장마가 제일 길었던 게 2013년에 8월 10일까지였습니다. 굉장히 독특했고 2011년이 49일 기록했는데, 장마기간이.

이게 왜 2000년대 이후에 들어와서 자꾸 예전 날씨에 비해서 이상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그런데 올해는 가장 길었던 기록이라든가 가장 늦게 끝난 기록을 다 올해는 경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올해가 장마로는 거의 신기록을 다 세우는 셈이 되는 것이죠.

[앵커]
지금 현재는 남부지방에 장마전선이 있는데 북상을 한다고 하니까 중부지방 주민들도 주변에 혹시 위험한 곳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케이웨더의 반기성 예보센터장과 함께 호우예보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