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자꾸 빗나가는 기상청 예보...오보 이유는?

[뉴있저] 자꾸 빗나가는 기상청 예보...오보 이유는?

2020.08.05. 오후 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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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귀령 앵커
■ 출연 : 김승배 /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집중호우는 왜 이렇게 예측하기가 어려운 것인지 한국기상산업협회 김승배 본부장을 연결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본부장님.

[김승배]
안녕하십니까?

[앵커]
기상청이 어제 밤사이에 500mm 정도 큰비가 내릴 거다라고 예보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에 아마 강하게 내릴 거다라고 했는데 그만큼 내리지는 않은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내리는 지점이 강원도 저 북한 쪽과 가까운 쪽에서 강하게 내렸거든요. 우리 서울 경기 입장에서 보면 비 많이 온다더니 왜 이렇게 거의 안 왔네 이렇게 말할 정도인데요. 여름철 강수의 특징이 그렇기도 합니다. 또 우리 인간이 공기 중에 떠 있는 수증기가 물방울로 응결해서 떨어지는 양. 이걸 슈퍼컴퓨터 동원해도 정확히 예측하는 건 아마 제 생각으로는 몇백 년 뒤에도 안 될 거라고 보는데요. 아마 기상청은 재해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최근의 기상조건이 하루에 몇백 밀리미터 비가 내리고 있거든요, 지금. 그런데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많은 비가 국지적으로 올 것이다. 이런 표현을 했는데요. 예상 강수량은 200mm 온다고 했는데 느닷없이 500mm가 되고 이런 게 자연현상에서 일어나는 의외성인데요. 그런 게 항상 저도 예보해본 입장에서 늘 어이없습니다.

[앵커]
날씨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해 주셨기는 하지만 특히 올해는 더 예측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상청이 아니라 오보청이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올해 특히 예측하기 힘든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김승배]
올해만 사실 어려운 건 아니고요. 올해 여름철 기상조건이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북쪽으로 확장하지 못하다가 이제 7월 하순경부터 확장해 올라왔거든요. 기상청이 오보청, 구라청 이런 소리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관상대라는 이름으로 기상청이 출범을 했는데요. 그 이후에 매년 60년대, 70년대, 80년대, 90년대. 예보에 대한 비판은 늘 있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많은 투자해서 관측망도 확장하고 인력도 늘리고 슈퍼컴퓨터 도입하고, 기상위성도 띄우고 기상레이더망도 확장하고 이랬는데 옛날에는 그런 게 부족해서 예보가 틀릴 수밖에 없다. 이랬는데 요즘에 다 갖출 것 갖추고도 틀리고 있거든요. 이건 기상선진국도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인데 그런 것에 대한 예측, 인간의 대기과학 예측의 한계성을 인정하고 들어가느냐 아니면 그냥 건건마다 틀렸다고 비판하느냐 이 차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하여간 기상청은 아마 곤혹스러운 입장일 겁니다.

[앵커]
아무리 해도 상당히 좀 심각하게 비가 올 것 같습니다라고 예보한 다음에 덜 오는 게 그래도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낫지 별로 안 올 것 같다고 하다가 강하게 오는 것보다는 그게 훨씬 나은 것 같기는 합니다마는.

[김승배]
그러니까요. 그런 특보, 기상특보는 재해를 줄이자는 의미로 내는 정보잖아요. 그래서 예보관 입장에서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낼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장마 이렇게 하면 며칠간 그냥 계속 지겹도록 내리다가 딱 끝나는 걸로 머릿속에는 남아 있는데 이번의 비는 순간적으로 퍼붓다 그쳤다 다시 또 퍼붓다. 이런 식으로 게릴라식으로 자꾸 진행이 되니까 상당히 난감합니다. 이건 왜 그렇습니까?

[김승배]
저도 40여 년 여름철 장마 보면서 지내왔는데요. 올여름에 이 장마전선상에서 계속해서 이어지는 게 참 특이합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장마가 오기 전에 중국 남부에서 거의 두 달간 많은 비가 내렸지 않습니까? 거기에 45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이 내렸는데 그러한 기상조건, 그러니까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북쪽의 상층 강한 제트기류가 중국 남쪽까지 내리면서 차고 건조한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부딪침이 중국 남부에서 이뤄졌거든요. 그런 기상현상이 조금 북상한 겁니다. 상층제트기류가 올라왔거든요. 그런데 그런 두 성질이 다른 공기와 대치가 비교적 여러 날 지속되고 있습니다. 다른 해 같으면 한 2, 3일 우리나라 남부, 중부 비 쏟아붓다가 저 북쪽으로 올라가거나 또 이렇게 반복이 될 텐데 지금 같은 경우는 7월 하순경에 들어서서 거의 열흘 이상 똑같은 상태, 그런 조건이 이어지고 있고요. 그런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걸친 상태에서 남쪽에서 비가 되는 많은 양의 수증기가 몰려 오고 있고. 또 하나 4호 태풍 하구핏이라는 태풍이 우리나라까지 오지는 않았지만 또 상해 부근에 상륙을 해서 열대 저압부 그다음에 온대 저압부로 약해졌지만 이게 또 서해상 지나서 우리나라로 접근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오늘 이후에, 오늘로부터 한 2, 3일 뒤가 문제인데 그런 것에 대해서 또 아마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한국기상산업협회 김승배 본부장님, 오늘 고맙습니다.

[김승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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