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하층 제트기류'..."간판 날아다니는 강풍 분다"

유례없는 '하층 제트기류'..."간판 날아다니는 강풍 분다"

2020.08.05. 오전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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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사상 유례 없는 폭우가 중부지방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과 함께 폭우 상황 전망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벌써 닷새째입니다. 중부지방에 폭우가 내렸는데 그동안 누적 강수량이 어떻게 됩니까?

[반기성]
어제 강원 북부 쪽으로 상당히 많은 비가 내리면서 철원지역의 장흥에 511mm까지 기록을 했고요. 그다음에 경기 연천 신서면이 525mm, 안성시가 401mm, 제천시 백운면이 367mm, 충주 엄정면이 428mm. 대개 중부지방 쪽으로는 거의 300mm 이상 정도 기록하고 있고요. 다만 서울을 중심으로 해서 남과 북쪽으로 많이 내렸는데 서울 쪽은 상대적으로 비가 덜 내렸습니다. 그래서 서울은 현재 도봉이 220mm 정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폭우 예보가 좀 바뀐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새벽까지만 해도 오늘까지 500mm의 폭우가 예보돼 있다가 이제는 모레까지 400mm의 폭우가 내린다. 이렇게 바뀌었거든요. 장마전선이 변화가 생긴 겁니까? 이유가 뭡니까?

[반기성]
일단 어제 예상을 할 때는 장마전선이 어제도 아침에 경기 북부하고 강원 북쪽으로 장마전선이 형성돼 있었습니다. 이게 좀 더 내려오는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중부지방으로 오늘까지 최대 500mm 예보를 냈는데 실제 기상청 같은 경우 500mm 예보 낸 건 제가 알기로는 처음입니다. 그 이전에는 그렇게 예보 낸 적이 없었는데 상당히 많이 올 것으로 봤는데 내려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제도 가장 많이 오는 게 철원지역으로 거의 300mm 가까이 내렸는데 그쪽만 내렸을 뿐이지 실제로 그 이남 쪽으로는 어제 계속 좋은 날씨였죠. 산발적으로 소낙성은 있었지만 이렇게 비는 없었는데 이 장마전선이 현재도 주세력은 경기 부부와 강원 북부 쪽, 영서 북부 쪽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남쪽, 남쪽 서울이라든가 경기 남부, 충청 쪽으로. 물론 강수대가 그렇게 강한 강수대는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도 낮 동안에 주로 가장 많이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경기 북부라든가 강원 영서 북부 지역이 가장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요. 수도권, 그러니까 그중에서는 서울이라든가 경기 남부, 충청지역은 비는 오더라도 일단 오늘 낮 동안에는 산발적으로 다소 그칠 때도 있을 것 같고 소낙성 강수로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경기 남부, 충청, 서울 같은 경우에는 그러면 언제 어느 시간대 주의하면 좋은 건가요?

[반기성]
일단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예보가 바뀌어서 오늘부터 내일 모레까지로 늘리면서 강수량은 최대 400mm로 예보를 수정했습니다. 그래서 이게 장마전선의 영향도 있지만 오늘 저녁부터는 저기압의 영향입니다. 제4호 태풍이 오늘 새벽에 열대성 저기압으로 소멸했거든요. 그러면서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하면서 그 저기압이 우리나라로 이동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정체전선이죠. 두 고기압 사이에 형성됐던 정체전선 그러니까 남쪽에서 많은 수증기가 공급되면서 호우가 내리는 이런 패턴이었다면 지금은 저기압이 들어오면서 비를 내리는 형태가 됩니다. 따라서 저기압이 들어오기 때문에 지금처럼 좁은 구역에 비가 오는 것이 아니고 내일은 전국적으로 다 비가 내리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주의를 한다면 아무래도 저기압으로 들어오더라도 가장 강하게 들어온 지금 중심은 대개 서울과 북한 황해도 사이 쪽으로 지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코어가 있는 쪽에 비가 많이 내립니다. 그래서 그렇다면 거의 수도권 쪽이 가장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요. 충청이라든가 그 이남은 수도권보다는 좀 더 적은 양의 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강풍을 동반한다는 예보도 있던데 어느 세기 정도의 바람이 부는 겁니까?

[반기성]
일단 예측되는 걸 보면 1500m 고도 정도에서 초속 2m 정도의 강풍이 불고 있거든요. 이게 원래 제트기류는 상층에 많이 있는데 하층에 갑자기 바람이 강해질 때 하층제트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저희들 예보할 때도 이렇게 25m까지 강해지는 경우는 정말 거의 없습니다.

[앵커]
이것도 유례 없는 건가요?

[반기성]
굉장히 보기 힘든 그런 정도로 강합니다. 1500m에 초속 25m 강풍이 불면 지상도 거의 근소하게 그 정도의 바람이 불거든요. 그러니까 내일은 지금까지는 그래도 호우는 있었지만 국지적으로 물론 바람은 있었지만 그렇게 강한 바람은 아니었는데 오늘 밤부터 내일 사이에는 바람도 상당히 강한 바람이 같이 동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초속 25m 정도라는 게 실제로 저희가 길을 걸어다닐 때 어느 정도의 위력인지를 간단히 설명해 주신다면요.

[반기성]
일단 우리가 초속 17m 이상을 태풍으로 분류를 합니다, 그때부터. 굉장히 강하다는 거죠. 그런데 우리가 보통 초속 15m면 간판 같은 것이 날아가고요. 초속 25m면 지붕의 기왓장이 날아가고 낡은 집 같은 경우는 무너지거든요.

[앵커]
무너질 수도 있습니까?

[반기성]
우산을 들고 도저히 갈 수 없는 정도의 풍속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오래된 가옥 같은 경우에는 대비를 좀 더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겠군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시설물 같은 경우도 오늘 결속을 많이 해 주셔야 할 것 같고요, 일단. 비로 인해서 지금까지 산사태가 많이 났다면 바람이 강해지면 바람에는 압력이 있습니다, 풍압이라고. 이 풍압이 작용하게 되면 산사태는 더 많이 일어나거든요. 실제로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장맛비라고 하는데 장맛비가 맞기는 합니까? 너무 길기는 해서요.

[반기성]
이례적으로 길죠. 실제로 2013년이 8월 10일까지 장마가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들어와 가장 긴 장마였는데, 지금까지 역사 중에. 올해 지금 현재 예보대로라면 그걸 일단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데 논란은 있습니다. 이게 진짜 장마냐. 그러나 어쨌든 그런 논란이 여러 전문가들 사이에 있기는 있는데 현재로서는 하여튼 기상청에서는 정체전선. 결국 정체전선이라는 게 장마전선이거든요.

이게 사실 일기도에서는 거의 전선대를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원래 정통적인 장마전선이라는 것은 어떤 정체전선이 있는 가운데 저기압이 연속적으로 이동해 가는 형태거든요. 그런데 최근에는 거의 그런 형태는 아니었고요. 아주 좁은 구역. 그러니까 북쪽의 찬공기와 남쪽의 뜨거운 공기 사이에 형성된 좁은 불안정한 구역 쪽으로 상당히 남쪽으로부터 수증기가 다량으로 공급되면서 내리는 호우 형태였거든요. 처음으로 저기압이 들어오면서 오늘부터 비가 내리게 되는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오늘부터 비가 내리고 내일부터는 강풍도 주의해야 된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고요. 마지막으로 강풍시에 또 대비를 해야 되니까요. 가정에서 주의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반기성]
일단 우리가 태풍이 올라오면 약하더라도 가정에서 상당히 예를 들어서 유리창 같은 걸 결속하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테이프를 붙인다든가 그런데 그것보다 가장 중요한 게 창틀을 고정해서 흔들리지 않도록 하고요.
그다음에 유리창 있는 데서는 가급적 집안에서도 멀리. 왜냐하면 깨지게 되면 날아들어오면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 때는 정말 외출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고요. 집안에서도 문 꼭 닫고 그다음에 재해방송 같은 것을 꼭 시청하시고 그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모쪼록 비 피해, 강풍 피해 없기를 바라야만 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반기성]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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