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내린다더니 수도권 소강...비 언제 시작되나?

폭우 내린다더니 수도권 소강...비 언제 시작되나?

2020.08.05. 오전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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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사상 유례없는 폭우가 중부지방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장마전선에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가 공급된 것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밤사이 비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반기성]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지난 주말부터 비가 어느 정도나 내렸는지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반기성]
어제 강원도 북쪽 지역에 상당히 많은 비가 내렸죠. 그러면서 철원이 가장 많이 온 지역이 됐습니다. 철원의 장흥이 522mm를 기록했고요. 그다음에 경기도 연천. 어제 같은 경우도 계속 경기 북부하고 강원 북부 쪽으로 많은 비가 내렸거든요. 그러면서 강원도 연천 신선면이 511mm 기록을 했습니다. 이 두 지역이 500mm가 넘었고요. 그 외의 나머지 지역들은 충주가 428mm, 다음에 제천시 백온면이 327mm, 춘천시가 427mm. 대체로 중부지방 쪽으로 3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는데 정말 서울 지역으로 보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서울만은 많이 안 내렸습니다. 서울 북쪽과 서울 남쪽으로는 거의 300mm 이상의 비가 내렸는데 서울만 도봉 정도가 220mm이고 기타 지역은 한 150mm 정도거든요. 서울만 좀 덜 내린 편입니다.

[앵커]
예보가 조금 바뀐 부분이 있는데요. 오늘까지 원래는 최대 500mm가 중부지방에 내린다고 했다가 이제는 모레까지 최고 400mm가 내린다고 예보가 변경됐습니다. 그러면 이제 서울이나 수도권 같은 경우에는 조금 소강상태를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최대 이런 집중호우가 내릴 시기는 어느쯤 될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반기성]
일단 어제 같은 경우 오늘까지 최대 500mm 예보를 냈었는데 예보가 빗나갔죠. 전반적으로 주 강수대가 북한 지역으로 올라가버렸고 그리고 남쪽 말단으로 경기 북부하고 강원 북부 쪽만 걸리면서 그쪽으로만 많은 비가 내렸는데 현재도 강한 비들은 거의 그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금은 강원도 고성 지역으로 시간당 20~30mm 정도 내리고 있는 패턴인데 결국 이 장마전선이 내려와야 다시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리거든요. 그사이에 국지적으로 비가 올 수는 있습니다. 소낙성 강수라고 해서 여름철에는 항상 일어나는 건데 그런 걸로도 시간당 70~80mm 내릴 가능성은 있거든요. 그러나 결국은 중요한 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체전선이라고 얘기를 하는 것이죠.

남쪽 고기압과 북쪽 찬공기 사이에 만들어지는 이걸 수증기 통로라고 말하는데 이게 어느 지역에 위치해 있느냐 따라 그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립니다. 이게 결국 언제서부터 더 많은 비가 예상되느냐 하면 지속적인 비입니다. 이런 비는 일단 오늘 아침에 중국에서 소멸된 태풍 있지 않습니까? 4호 태풍이 저기압으로 변해서 우리나라 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거든요. 그러면 이게 저기압으로 변해서 들어옵니다. 지금까지는 저기압이 통과해 나가면서 비가 내리는 형태가 아니었고요.

어떻게 보면, 참 이게 논란이 있는데 정체전선 상에서 어떻게 보면 굉장히 대기 불안정으로 계속 엄청난 비가 내렸었는데 이제는 저기압이 들어오면서 내리는 거거든요. 이게 본격적으로 오늘 밤서부터 저기압 전반부에 영향을 주고요. 저기압이 통과해나가는 시점은 내일부터 모레 사이에 통과해나갈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통과해 들어오면서 이제 내일부터는 강수대가 저기압이 들어오니까 이제는 좁은 띠가 아니라 저기압이 들어오니까 상당히 광범위한 지역에 비가 내리거든요. 물론 비가 강하게 오는 지역은 좀 한정되어 있지만. 그래서 내일부터는 다시 전국적으로 비 구역이 확대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까지 보여왔던 게릴라성 폭우라기보다는 전반에 걸쳐서 계속 비가 내리는 이런 상황이라고 보면 되겠습니까?

[반기성]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게 지금 우리나라에 호우 같은 것은 대개 태풍과 연관될 때입니다. 그럴 때 아주 국지적인 호우가 많은 발생하는데 올해도 태풍이 저기압돼서 열대성 수증기를 끌고서 우리나라 쪽으로 들어오는 형태이기 때문에 상당히 강수량은 많은 걸로 보고 있고요. 이게 어느 지역 쪽으로 가장 많은 비가 들어가느냐겠죠, 전국적인데. 그래도 아무래도 지나가는 쪽, 중심이 되는 쪽으로 비가 많이 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 현재는 대개 서울과 북한 황해도 사이로 대개 통과할 것으로 보이고 있거든요, 중심은. 그렇다면 결국 수도권 쪽이 그래도 그중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앵커]
지역이 바뀌면서 이렇게 국지성 호우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는데 예전에도 장마 때 이랬던 경우가 있습니까?

[반기성]
대개 장마 때는 특성 따라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남북을 오르내리는 사례는 많습니다. 왜냐하면 장마철에, 지금 기상청에서도 수도권만 주는 게 아니라 충청까지 굉장히 사실은 넓은 지역에, 그것도 호우경보를 내리고 있거든요. 그것도 꽤 오랜 기간 동안. 그러면 사실 그 지역에 계속해서 광범위한 지역에 비가 내리는 건 아니거든요. 올해도 보시면 알겠지만 안성 쪽에 비가 내렸다가 다시 올라왔다가 경기 북부로 올라갔다가 다시 충북로 내려갔다가 지금 계속 오르내린단 말입니다. 이런 패턴들은 2013년이 장마가 굉장히 길었던 해입니다.

그때도 8월 10일까지. 그때가 중부지방에 아주 지루한 장마가 있었다고 하는 해인데 그때도 보면 계속 중부지방은 많은 비가 내리는 강수대가 남북으로 오르내렸던 그런 사례가 있고요. 가장 가까웠던 게 2018년에는 사천 지역에 강수량이 적었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때도 중부지방 쪽으로 이 장마전선이 걸쳐 있었는데 이때 중국 쪽으로 저기압, 태풍이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하면서 거기서 수증기가 공급됐어요. 그러면서 그 당시에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전선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리던 비가 서울 쪽에서 내리다가 이게 내려갔어요. 내려가서 안성 이런 쪽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거든요. 이동을 하는 거죠. 이동을 해서 그날 밤에 경기 북쪽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러니까 대개 기상청도 그랬고 많은 부분들이 그렇게 올라가면 대개 서울 쪽은 소강상태에 접어들 걸로 예상했는데 올라가던 게 다시 내려왔습니다. 그러면서 그때 고양에... 그때 총계이기는 하지만 524mm. 상당히 많은 비가 내렸던 적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 당시에 참 논란이 있었는데 이렇게 이동을 할 수가 있느냐. 사실 장마전선상에서는 가장 좁은 띠에서 많은 비는 내리지만 이 축 자체는 계속적으로 남북으로 오르내립니다. 픽스돼 있는 건 아니라는 얘기죠.

[앵커]
그렇군요. 강풍예보도 있던데 태풍의 영향입니까?

[반기성]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바람도 굉장히 강합니다. 지금 보면 예측 모델을 보면 하층제트가 만들어지는데 사실 하층제트는, 1500m에서 3000m 사이에서 강풍대가 형성되는 건데요. 이게 이번의 예상은 초속 25m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거든요. 기상을 저희들이 보면서 여름철에 이 정도 고도에서 초속 25m 강풍을 보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앵커]
초속 25m 강풍이라는 게 일반 사람들이 느끼기에 어느 정도의 태풍인가요?

[반기성]
태풍이 17m 이상을 태풍급이라고 하거든요. 25m 정도라고 하면 보통 이런 낡은 기와지붕이나 이런 것 다 날아가는 정도입니다. 굉장히 강한 거죠. 그 정도 바람이면 지상에서도 굉장히 강한 바람이 불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내일서부터 저기압 들어올 때는 비도 많지만, 특히 바람도 굉장히 강하다는 것도 꼭 대비를 해 줘야 합니다.

[앵커]
걱정이 많네요. 지금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사실 굉장히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강한 바람이 불면 나무가 좀 뽑힐 수도 있을 것 같다 생각도 들고요. 어느 식으로, 어떤 식으로 대비하는 게 좋겠습니까?

[반기성]
지금 현재 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바람이 강하게 불면 시설물들 같은 것들이 우리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시설물들이 많이 연결, 결속을 했다 그러죠. 그런데 오늘 중으로 좀 더 이런 걸 더 대비했으면 좋겠고요.

[앵커]
시설물 대비를.

[반기성]
네, 그다음에 나무들은 상당히 많이 뽑힐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태풍 정도가 약한 정도의 태풍이 그 정도 바람이 부는데 그래도 상당히 많은 나무가 뽑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이미 상당히 지반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약간의 바람은 불어도 뽑힐 가능성이 많거든요. 그것까지 막을 방법은 없다고 보고요. 일단 사람들이 있는 곳, 이런 곳에서 시설물들을 15m 이상 간판도 많이 날아가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간판들 다시 결속을 하시고 비닐하우스 같은 것도 다시 한 번 결속해 주시고 이런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집에서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반기성]
바람이 많이 불 때는 태풍 대비와 마찬가지입니다. 창문을 다 닫고 이번에는 바람이 좀 강하니까 여름철이라 어차피 태풍이 올라올 테니까 창문을 결속한다 그러죠. 그러니까 유리창에다 테이프 같은 것도 붙이지만 창문과 창문 사이를 완전히 밀봉을 해서 움직이지 않도록, 창틀에. 그렇게 해 주는 게 굉장히 좋고요. 지금 비가 오고 바람이 불게 되면 많은 분들이 자꾸 걱정이 되니까 밖에 나와서 물꼬를 본다거나 혹은 날아갈까 봐. 그러다가 대개 많이 다치시거든요. 그러니까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내릴 때는 절대 밖으로 나오지 마시고 문 닫으시고 그다음에 기상방송 같은 거 들으시면서 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비바람이 계속되면서 산사태 위기 경보도 경계로 격상됐죠?

[반기성]
그렇습니다. 산사태 경보가 4단계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세 번째 경계 단계까지 올라갔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 개인적인 겁니다. 그건 어차피 산림청에서 잘할거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심각 단계까지 올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거든요. 지금 현재 전국적으로 굉장히 사실 산사태가 위험한 상태거든요. 어제서부터 오늘 사이에 약간 경기 북부라든가 강원 북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소강상태를 보였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미 땅은 다 포함할 대로 습기를 다 포함했거든요. 약간만 자극을 주더라도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하여튼 지금은 경계 단계인데 그것보다 더 심각한 상태가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앵커]
경계랑 심각 단계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반기성]
실제로 구분을 할 때 어느 정도 더 많은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냐에 따라서 단계를 나누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가장 산사태가 일어날 확률이 높을 때를 심각단계라고 합니다.

[앵커]
이런 심각 단계일 때는 지자체에서 대피 권고가 아니라 대피 명령을 내릴 수 있고, 그런 것들이 행정명령 같은 게...

[반기성]
지금 현재 경기도 같은 경우는 이미 산사태 위험이 있는 주민들은 다 대피를 시켰고요. 그다음에 이런 것들은 현재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강제로 주민들을 대피할 수 있는 법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이나 일본 같은 경우는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강제대피가 있고 권고대피가 있거든요. 우리나라는 권고대피만 하는 거죠. 피하라고. 그런데 만일 주인이 그 권고대피에 응하지 않으면 현재로는 방법은 없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중국이나 일본에 이어서 우리나라도 이렇게 비피해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렇게 동아시아 지역에 피해가 커진 이유가 있을까요?

[반기성]
올해 좀 독특하게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시베리아 지역에 상당히 고온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거의 이례적이라고 할 정도로 고온현상이 발생했는데 이런 현상은 결국은 전반적으로 기류 변화를 가져온 거죠. 그래서 우리나라 쪽으로는 한기를 가지고 내려온 거고요. 미국 쪽으로는 굉장히 뜨거운 공기를. 그러니까 지구가 이러한 사이클을 그리면서 영향을 주는데 이게 가장 컸다고 봐요. 그러니까 동아시아 쪽에서 한기가 내려오다 보니까 북태평양고기압이 밑에서 올라오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까 상당히 오랫동안 이런 정체전선이 정체를 하다 보니까 중국도 주로 남부, 그다음에 우리나라는 처음에 남부였지만 지금 중부까지 올라와 있고요.

일본 이렇게 상당히 많은 폭우가 내렸는데 여기에 더해서 올해 중국 쪽, 그러니까 장마전선이라고 그러죠. 우리가. 이 전선대에 수증기를 공급하는 동남아시아 쪽에 굉장히 해수 온도가 높습니다. 그쪽이 저기압성이 발달해서 굉장히 많은 수증기가 발달하고 있거든요. 이게 중국 남부 쪽으로 계속 유입이 됐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동중국해라든가 이런 쪽의 해수온도를 봐야 하는데 이쪽 해수온도도 평균보다 굉장히 높습니다. 이런 것들도 올해 장마가 많은 비를 내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봅니다.

[앵커]
끝으로 태풍 질문 하나만 더 드리겠습니다. 지금 4호 태풍 하구핏은 중국 쪽에서 소멸됐다고 하는데 강풍예보가 있어서요. 이게 소멸된 태풍의 영향인 건지 아니면 새로운 태풍이 올라오고 있는 건지.

[반기성]
아닙니다. 이 태풍이 저기압이 강해지면 에너지가 강하기 때문에 이 태풍 자체도 강하지만 강한 저기압이 된 거죠. 그래서 강한 저기압이 들어오기 때문에 상당히 그로 인한 영향으로 보시면 됩니다. 다른 태풍이 오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반기성]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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