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없는 중부 폭우...내일까지 500mm 더 온다

사상 유례없는 중부 폭우...내일까지 500mm 더 온다

2020.08.04. 오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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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김진두 / 문화생활과학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들으신 것처럼 내일까지 500mm의 폭우가 더 온다고 하니까 참 걱정입니다. 사상 유례없는 폭우가 지금 중부지방에 계속 쏟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나흘 동안 최고 5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는데요. 내일까지 500mm가 더 내린다고 합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폭우 상황 그리고 원인, 전망까지 알아보겠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 나와 있습니까?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은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데 내일까지 500mm의 비가 더 올 수 있다고요?

[기자]
오늘 오전에 나온 예보였기 때문에 아마 약간 수정이 됐을 겁니다. 강원도 지역에는 굉장히 많은 비가 내리고 있거든요. 시간당 30~50mm 정도 굉장히 강한 비가 집중되면서 영동지방쪽 고성, 속초, 양양 쪽으로는 호우경보까지 확대가 됐습니다.

강화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서울은 잠깐 쉬어가지만 강원도 북부쪽으로는 계속해서 강한 비가 내리고 있고 그 비를 고려해서 500mm 정도를 내일까지 더 본 건데. 아마 5시에 새로 예보가 나오면 강우량은 약간 줄어들 겁니다. 내일까지 약 200~300mm 정도의 강우량을 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비는 사실 8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잖아요. 8월 1일, 2일, 3일 오늘이 4일입니다. 그런데 거의 나흘 동안 이미 500mm의 비가 더 온 거죠?

[기자]
이미 최고 500mm가 넘는 비가 더 내린 상태인데요. 지금 지역별로 강우량, 많이 내린 지역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그래픽을 잠깐 보실까요?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 오늘 또 폭우가 내린 지역입니다. 철원군 동성읍 쪽인데 501.5mm 정도의 비가 내렸고요. 이건 시간당 강수량입니다.

다음 누적 강수량을 보면 1일부터 4일까지 나흘 동안입니다. 연천군에도 459mm가 내렸고요. 비가 내렸고요. 안성시에도 401mm, 여주, 가평이 378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서울은 같은 기간에 263.5mm. 다른 지역보다는 적습니다마는 그래도 나흘 동안에 내린 비오는 굉장히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앵커]
연간 강수량과 비교하면 이 정도면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연간 강수량이 1500mm 정도 되니까 지금 해도 3분의 1 정도는 내렸고 나흘 동안에 1년에 내릴 비의 3분의 1이 내린 거라고 볼 수 있는 거죠. 특히 이번 비는 피해가 좀 컸지 않습니까? 그 이유가 있습니다.

시간당 내리는 비 그러니까 1시간에 어느 정도의 비가 내렸느냐. 강우 강도를 표현할 수 있는데요. 시간당 강수량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제가 기상 관련된 일을 해 왔는데 지금까지 1시간에 100mm 넘는 비가 내린 적이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도 예전에 1시간에 100mm 비가 내리면서 광화문이 침수되고 감전사고도 있었거든요.

그런 정도로 쉽지는 않은데 올해는 달랐습니다. 보시면 1일에는 서울시 관악구가 가장 많습니다. 52mm. 그런데 2일에는 안성시 일죽면에 102.5mm가 왔고요.

3일과 4일에도 철원, 아산에서 각각 72mm, 88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이 정도면 1시간만 이 정도의 비가 내려도 비 피해가 날 수밖에 없는, 산사태를 포함해서 침수피해가 날 수밖에 없는 수준의 비의 강도입니다.

[앵커]
저게 시간당 100mm라고 하면 센티미터로 바꾸면 시간당 10cm인데 1시간에 10cm의 비가 내린다는 것은 앞을 거의 볼 수가 없을 정도로.

[기자]
자동차 와이퍼가 안 되고요. 우산을 써도 소용이 없습니다. 젖을 수밖에 없고 또 이 정도의 비가 내리는, 강도의 비는 강풍을 동반합니다.

강풍을 동반하기 때문에 우산이 전혀 쓸모가 없을 정도고 밖을 돌아다닐 수 없는 그 정도의 강도. 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차량들도 와이퍼를 아무리 세게 돌려도 시야를 확보할 수 없는 그런 정도 수준의 비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내일까지 500mm가 더 내릴 거라고 전망했고 오후 5시에 200~300mm로 다소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내린 비와 합산하면 굉장히 많은 비가 내리고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거거든요. 가장 위험한 지역 어디입니까?

[기자]
오늘 비가 서울은 잠깐 소강상태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까 말씀드렸듯이 오늘 오전에는 경기 북부지역에 시간당 70, 80mm 정도의 비가 내렸고요.

지금은 강원 북부지역 쪽으로 강한 비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레이더 영상을 보시면 서울지역은 조금 비구름들이 없고요. 강한 비는 강원도 북부 쪽으로 분포하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붉은 색, 아주 짙은 붉은 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굉장히 띠 형태로 길게 연결되어 있는데 이 지역에 시간당 50~70mm 정도의 폭우가 쏟아지는 지역입니다. 지금 특보 상황을 좀 보실까요?

서울, 경기와 강원도지역에 대부분 다 호우경보, 주의보가 내려져 있는데 서울은 비가 안 왔는데도 호우경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밤사이에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또 강한 비가 예상되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호우경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비구름대가 지금 중부지방에 계속 걸쳐 있는데 서쪽에서도 비구름대가 밀려온다면서요?

[기자]
서쪽에서부터 계속해서 밀려오기도 하고 또 자체적으로 형성이 되기도 할 겁니다. 밤사이에 기온이 떨어지면 대기가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기 때문에 계속해서 비구름이 만들어지고 또 서쪽에서도 계속 들어오는 그런 형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보여주신 특보 지도를 보면 남부지방 쪽은 사실 지금 더위가 이어지고 있고 중부지방에만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8월 초였나요, 지난달이었나요? 부산에 굉장히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지역을 옮겨다니면서 비가 내리는 사례가 또 있었습니까?

[기자]
보통 게릴라 폭우라는 게 지역을 옮겨다니면서 비를 내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부산에 비를 내렸다면 그다음 날은 충청지역에 내리고 또 그다음 날은 수도권을 치고 이런 식의 사례는 있었습니다.

그걸 야행성 또는 게릴라성 폭우라고 이름을 붙였었는데 이번 건 조금 상황이 다릅니다. 과거에는 부산지역, 남해안 쪽에 폭우가 내렸는데 지금은 중부지역에 나흘째 비가 내리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한 지역에 이렇게 고정되면서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1990년대 한 차례 있었는데요.

그때는 장마가 끝난 가을 장마라고 하는 9월 초 정도쯤에 있었던 일이었는데 그때도 나흘 정도 쯤에 경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400~500mm 정도의 강우량을 기록한 사례는 있습니다.

그때는 당시에는 장마전선의 영향과 태풍의 영향이 겹쳤었거든요. 그러면서 400~500mm의 비가 나흘 정도에 걸쳐서 내렸는데 이번과 사례가 비슷합니다.

그런데 1990년대기 때문에 30년 전에 이런 일이 있었던 거죠. 30년 만에 한 차례 더 지금은 9월도 아니고 장마시즌이 아니라 장마가 끝나는 무렵 정도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겁니다.

[앵커]
당시에 인명 피해가 컸었죠?

[기자]
맞습니다. 서울도 도심이 침수가 되고 일산 같은 경우도 침수가 된 사례가 있었거든요. 그런 사례가 있을 정도로 굉장히 물 피해가 크게 났었는데 그때와 비슷한 일이 30년 만에 특히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나흘째 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비가 장맛비라고 하는데요. 실제 장마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게 맞습니까?

[기자]
보통 장마는 중부지방의 경우 북태평양 고기압이 밀면서 끝나게 되는데 보통 7월 25일에 끝납니다. 보시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을 하면서 정체전선을 북한 지방으로 밀어올리면서 장마가 끝나는 형태가 됐는데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하지가 못합니다.

또 우리나라 북쪽에, 북한 지역에서 찬공기가 상층에서 내려오고 있기 때문에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 밀면서 무더위가 찾아와야 되는데 그게 안 된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북태평양 고기압은 남부와 제주에만 영향을 주고 있고 정체전선이라고 하는 게 중부지방에 걸치면서 중부에 계속 폭우가 내리고 있다. 이게 기상청의 설명입니다.

[앵커]
지금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부지방에 걸쳐 있기 때문에 제주하고 남부지방은 날씨가 지금.

[기자]
지금 폭염특보 상황이고 중부지방에 지금 비가 내리고 있는 건데. 기상학을 하시는 분들 중에서 일각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장마전선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상황에서 장마전선은 정체전선이라는 게 형성돼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찬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줄다리기하면서 굉장히 길게 정체전선이 형성돼야 되는데 지금 정체전선이 솔직히 없습니다. 저기압이 서쪽에서 들어오면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계속해서 발달하면서 비를 뿌리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정체전선으로 보기에는 조금 어려운 상황이라서 이건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대기불안정 요소가 굉장히 강했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 못하고 계속해서 고정돼 있는 상황에서 굉장히 많은 비가 지속적으로 중부지방에 집중됐다, 이런 식으로 보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앵커]
주말만 해도 태풍 하구핏의 영향을 받아서 조금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다, 이런 예측이 있었는데 어제는 하구핏이 우리나라를 피해 갔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런데 또 그게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기자]
태풍은 중국 쪽으로 들어갑니다. 중국 동부지역으로 들어가면서 상하이 부근에서 소멸할 겁니다. 그래픽을 잠깐 보실까요. 태풍 진로도가 표현될 텐데요.

중국 동해안 쪽으로 들어가서 상하이 부근에서 내일 오전쯤에 소멸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태풍은 죽으면 비구름을 남깁니다.

태풍은 죽어도 강한 저기압입니다. 그 강한 저기압이 중국에서 서해로 나와서 우리나라 쪽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게 6일쯤 그러니까 내일 모레가 됩니다.

그래서 내일모레 6일부터 7일까지는 이 강한 저기압, 태풍이 죽어서 남긴 강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비를 뿌립니다.

그때는 중부지방만이 아니라 남부지방까지도 비구름의 영향권에 들어서 전국적인 호우가 6일과 7일 사이에 쏟아질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앵커]
6일과 7일에는 남부지방까지 같이 중부, 남부 할 것 없이 다 비가 내린다.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은데요. 그러면 전체적으로 이번 비는 언제까지 내리는 겁니까?

[기자]
이게 참 어렵습니다. 고기압이 어느 정도로 수축이 될 건지 계속 밀어올릴 것인지 이 상황이 굉장히 어렵고요. 또 이렇게 태풍급 강한 저기압이 통과하면 날씨를 예측하는 모델들이 상당히 혼란을 겪습니다.

상당히 다들 각각 다른 모습을 묘사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기상청이 지금 중계예보를 내놓은 게 있는데요. 우선 14일까지, 다음 주 금요일 정도까지는 계속 비입니다.

[앵커]
다음 주 금요일까지 비 예보가 나와 있습니까?

[기자]
비예보가 계속 나와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는 상당히 어려울 거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6, 7일에 하구핏이 약화돼서 만들어진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중부에 이어서 남부까지도 비가 내린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 이후에 약간 비구름이 남쪽으로 처져 내려가서 중부지방은 반짝 맑은 날씨를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 다시 비구름대가 올라오면서 다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데 그게 우선 기상청은 14일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걸 기상청이 주장하는 대로 장마라고 본다면 역대 최장 장마가 되고 가장 늦게 끝나는 장마가 됩니다.

[앵커]
그런데 걱정스러운 게 지금도 비가 계속 왔고 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지반들이 많이 약해져서 산사태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14일까지 이렇게 집중호우가 계속 내리면 매우 걱정이 되는 상황이거든요.

[기자]
지금 가장 우려가 되는 게 산사태입니다. 지금 산림청에서 국가위기경보 산사태 위기경보를 격상을 했거든요. 경계로 격상했습니다. 6개 시군인데요.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충북, 경북에 산사태 위기경보가 경계가 됐습니다.

그다음은 마지막으로 심각 단계가 남아 있는데 지금까지 비가 계속해서 내렸습니다. 토양은 비가 오면 어느 정도 토양에서 잡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비가 너무 많이 내리면 토양이 잡아줄 수 있는 효과를 넘어가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시간당 30mm, 시간당 50mm 정도의 비가 내려도 바로 산사태가 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지는 겁니다. 지금까지 중부지방 대부분의 지역에서 200에서 최고 500mm가 넘는 비가 내렸기 때문에 이미 토양은 포함할 수 있는, 물을 잡아둘 수 있는 기능을 다 했습니다.

여기에 어느 지역에 호우가 쏟아지기만 한다면 바로 산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지는 그런 위험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고요.

또 6일과 7일에 태풍이 약화돼서 만든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중부와 남부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는 남부지역 같은 경우에는 한 군데 주의해야 될 부분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태양광시설입니다.

산을 깎아서 태양광을 만든 소규모 태양광시설들이 많은데 그 지역은 산사태 위험 가능성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그런 지역에서는 특별히 더 관리에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앞서 말씀하신 대로 만약에 14일까지 비가 오게 된다면 최장기간의 장마가 될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셨는데 중국에서는 최대 두 달까지도 비가 내렸고 일본에서도 폭우로 인한 피해가 막심했습니다. 동아시아지역에 이렇게 비피해가 많이 일어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그렇죠. 중국과 일본이 처음에 비피해가 많았습니다. 중국 남부지역에 비가 쏟아졌고 일본 규슈지역에도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장마전선이 중국과 일본 쪽으로 그러니까 우리나라 남쪽으로 길게 뻗어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큰 비가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6월부터 7월까지는. 그런데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을 좀 밀어올렸고 그게 남부, 중부에 걸리면서 큰 비가 내렸고 지금도 북태평양의 고기압의 가장자리가 중부지방에 걸려 있기 때문에 중부 폭우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중국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예년에 보기 힘든 굉장히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그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보고 있는데요.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바로 미친 지역이 시베리아지역입니다.

북극지역이 평년 최고 기온보다도 10도 이상 높았습니다. 불타는 시베리아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산불이 굉장히 많이 났습니다.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지역의 온난화로 그렇게 기온이 높아지면서 북극해의 얼음들이 녹아내렸고 그 차가운 얼음물이 약간 중위도까지 내려왔다.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 지역과 중국, 일본, 동아시아지역에는 찬공기가 내려오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을 못하고 또 그게 온도차가 심해지면서 굉장히 많은 비를 포함하는 그런 형태로 나타났고 반대로 미국지역에는 폭염이 나타났습니다.

수십 년 만에 본 폭염이 나타났고 이렇게 북반구지역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시베리아지역의 고온현상이 각 지역별로 폭염 또는 폭우를 몰고 온 이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올 여름에 우리나라도 무더위, 폭염이 예보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에어컨을 미리 장만하신 분들 많은데. 사실상 예보가 틀린 거 아닙니까?

[기자]
예보가 틀렸습니다. 그러니까 장기 예보, 여름 전망을 했을 때 올 여름이 무더울 것이라는 예보를 했습니다.

[앵커]
역대급으로 더울 것이라고 했는데요.

[기자]
그렇죠. 역대급, 가장 더웠던 게 2년 전 그러니까 2018년도가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였습니다. 가장 덥다라는 이야기는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를 했을 때 가장 더웠던 해가 2018년도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에 못지않게 더울 것이라는 예보였습니다. 이유는 장마가 보통대로 끝날 것이다. 그러니까 7월 25일 정도쯤이면 끝나고 그때부터 무더위가 시작돼서 8월까지 굉장히 심한 무더위가 올 것이라고 예상을 했는데 기상청의 주장대로라면 장마가 사상 최장으로 길어졌고요.

또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에 온도 자체가 높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게 14일까지 중부지방에 비가 온다고 한다면 더위는 아무리 심해도 8월 15일을 고비로 해서 꺾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부지방 같은 경우는 8월 15일 정도까지는 덥다고 하더라도 그 폭염일수나 열대야일수가 역대급이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올해 무더위 전망은 빗나갔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기상청 출입을 오래 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기상청 예보가 왜 이렇게 틀리는지 그동안 슈퍼컴퓨터도 도입해야 한다고 해서 도입을 했고 그런데도 이렇게 틀린 이유가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어떤 분들은 지형적인 이유다 이런 말씀도 하고 계신데.

[기자]
저도 수치 예보 모델이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날씨를 모사하는 그런 장비가 있는데 그 프로그램을 굉장히 많은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슈퍼컴으로 돌려서 앞으로의 날씨가 이렇게 될 것이라는 걸 우리가 볼 수 있는 그런 장비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자체 개발한 것도 있고 잘 만든다고 하는 영국 모델도 있고 각각의 모델들이 있는데 모델이 모사하는 바가 다 다릅니다.

[앵커]
그럼 우리 고유의 모델을 찾아야 되는 겁니까?

[기자]
우리 고유의 모델은 이미 개발됐는데 개발돼서 올해 시범운영이 되고 있거든요. 아직까지는 안정성이 조금 떨어지고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걸 맞춰가는 과정이거든요.

각각의 모델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걸 경험이 많은 예보관들이 그중에서 어떤 것에 가점을 두고 그렇게 예보를 해야 되는데 올해의 예보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각자가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모델이 다 다르게 보기 때문에 그걸 제대로 예보를 해내기가 상당히 어렵고 그런 면에서 어느 지역에 비구름이 걸릴지 바로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금처럼 500mm 예보를 낼 수밖에 없는 거고 지역별로 중부지방 전체에 100~200, 많은 곳 500 이렇게 예보를 낼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러니까 서울에 비가 많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가 안 오게 되는 거고 또는 비가 안 올 거라고 생각했던 충청지역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고 이러면서 예보가 빗나갔다는 비난을 들을 수밖에는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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