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도시 홍수' 부르는 폭우...서울 시내 주의 지역은?

[더뉴스-더인터뷰] '도시 홍수' 부르는 폭우...서울 시내 주의 지역은?

2020.08.03. 오후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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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문영일 / 서울시립대 도시홍수연구소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이 시각에도 중부지방 곳곳에 1시간에 100mm가 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워낙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다 보니 지금의 방재 기준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문영일 서울시립대 도시홍수 연구소장 연결돼 있습니다. 소장님, 나와 계십니까?

[문영일]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한강 상류댐들이 방류량을 늘리면서 한강 수위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고요. 지류들도 계속해서 범람하는 곳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교통 통제도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서울시 도심 내에서 특별히 주의해야 할 지역이 있을까요?

[문영일]
한강의 마지막 댐이 팔당댐이죠. 그 팔당댐의 방류량은 한강의 지류 하천인 서울시 모든 하천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팔당댐의 방류량에 따라서 서울 한강까지 도달 시간은 방류량에 따라서 다르기는 한데 초당 1만 톤이 방류될 경우는 한 4시간에서 5시간 정도가 서울에 도달하게 되는데요.

서울시에는 국가하천이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한강을 비롯해서 안양천, 중랑천이 있는데 특히 중랑천은 국가하천임에도 불구하고 한강과 안양천 같은 경우는 200년 빈도에 해당하는 홍수량에 대해서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반면에 중랑천은 100년 빈도 홍수량이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기후변화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 강우량이 많이 증가됐어요. 요즘은 사실 50년 빈도의 비보다도 작게 와도 중랑천 같은 경우는 특히 월계교 같은 데가 물이 금방 차오릅니다.

그리고 잘 아시다시피 중랑천에 있는 동부간선도로는 사실 임시도로입니다. 교통량 해소를 위해서 임시로 만든 도로인데 이러니 홍수 시에는 도로 기능을 못하는 것이 당연하죠. 그래서 웬만한 비만 오면 중랑천은 범람하고 그리고 동부간선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문제가 되는 것이 그때 차량이 진입해 있을 때 그리고 또 비가 오면 많이 정체가 되지 않습니까?

그때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그리고 침수가 돼서 대피 못하면서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중랑천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소장님, 서울시 도심 내에 오래된 복개하천의 경우에는 갑자기 늘어난 빗물에 어떻습니까? 견딜 용량이 충분한가요?

[문영일]
조금 부족하죠. 서울시 내 복개하천이 사당천, 홍제천 등 해서 24군데가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대부분 도로라든가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죠. 사실 복개하천은 치수적인 면에서는 어떤 하도의 소통 능력이 아주 부족하죠. 그래서 홍수에 취약한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서울시 24개 보도 계획 빈도가 50년에 불과해서 50년 정도 오는 강우량 정도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라서 치수안전도 확보를 위해서라도 아마 손을 봐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최근에 비가 한 번 쏟아지면 시간당 50~100mm가 넘는 물벼락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도심이 견디는 빗물의 용량, 어느 정도입니까?

[문영일]
이것도 도시마다 다르기는 한데요. 우리가 요즘 목표 강우량이라는 말을 사용을 합니다. 어느 정도의 강우량까지 막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지역에 따라서는 이 목표 강우량도 다르고요.

대체적으로 도시에 따라 시간당 60~100mm 정도, 이렇게 보면 되는데 예를 들어 서울시 같은 경우는 이 목표 강우량이 30년 빈도에 해당하는 시간당 95mm, 그리고 요즘은 또 이상기후 얘기를 많이 하니까 이상기후를 고려해서 시간당 100mm로 설정해 놨습니다.

목표를 설정해 놓은 것이지 100mm까지 온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고요. 그러나 서울시 현재 수방시설은 간선도로의 경우 대략적으로 한 10년 빈도에 해당하는 75mm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고 보고요. 간선도로인 경우입니다, 큰 도로. 지선도로의 경우는 훨씬 취약하죠. 그리고 취약 지역이 또 있어요.

저지대 같은 경우는 사실 50~60mm가 시간당 그렇게만 와도 침수되는 침수 취약 지역이 있는 게 현실이죠. 그래서 서울시에서는 간선도로 같은 지역의 하수관이라든가 빗물펌프장 시설물을 10년 빈도로 되어 있던 걸 한 20~30년, 95mm까지 대체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있는 중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한편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서 안전할 것만 같았던 도심 안에서도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부산 지하차도에서 3명 사망 사고가 있기도 했는데 지하차도의 경우에는 수해에 특히 취약하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까?

[문영일]
그렇죠. 침수조가 높은 곳 중의 하나가 지하차도죠. 얼마 전에 부산에서도 지하차도가 침수돼서 시민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니까 도심에서는 지하차도 또는 하천변, 간선도로. 동부간선도로 같은 곳에 정체 구간이 형성되면서 집중호우에 의해서 갑자기 지하차도나 간선도로가 침수될 경우 사람들이 시민들께서 자동차를 버리고 사실 밖으로 나오는 것, 이렇게 결정하기는 쉽지 않지 않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침수 수위가 깊어지면서 위험을 감지하고 빠져나오려고 할 때는 또 자동차 문이 잘 안 열리죠. 바깥에 수압이 걸리기 때문에, 열리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이때는 물이 차 안에까지 찰 때까지 기다렸다가 문을 여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되겠는데요. 아무튼 이런 지하차도라든가 간선도로 이런 데가 특별히 정말 위험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또 지난 1일이죠. 서울 강남역에 물이 들이차면서 침수가 됐어요. 2년 전에 하수정비 공사를 마쳤는데 왜 이게 반복되는 겁니까?

[문영일]
강남역도 좀 특수한 지역인데요. 강남역의 침수는 집중호우도 있고 또 그 지역이 저지대인 지형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반복되는 침수가 발생되기도 하는데. 그러니까 강남역 일대는 주위에 있는 논현동이나 역삼동에 비해서 해발고도가 10m 이상 낮은 저지대예요.

그래서 지리적인 특성 때문에 빗물이 모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또 이에 따른 빗물 배수구 크기도 부족하죠. 부족하니까 침수가 발생되기도 하는데 이번 집중호우에는 저지대에 빗물이 몰려서 수압이 걸리면서 맨홀 뚜껑이 열려서 하수가 역류가 돼서 사람 발목 정도 높이까지 침수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고 보시는지요?

[문영일]
그럼요. 과거에 하수관거 박스가 막 엉켜 있어서 구조적인 문제도 있고, 그런데 그건 손을 봤어요. 그리고 강남역은 사실 서울시에서 취약지구 34곳을 뽑은 곳 중에 한 곳에 들어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서울시에서는 매년 공사를 하고 있는데 강남역은 내년에 공사할 계획으로 잡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요. 서울 지역에 산사태 걱정이 되는 지역도 좀 있어요. 2011년에 우면산 산사태도 있었는데 주거지역의 산사태를 예방하고 피해를 줄이는 방법, 무엇이 있을까요?

[문영일]
산사태는 강우량하고 아주 밀접한데요. 특히 연속 강우량인 누적 강우량, 얼마나 누적돼서 왔느냐, 200mm 이상 오거나. 또는 일 강우량, 일 강우량이 150mm 정도. 또는 시간 강우량, 이걸 한 30mm 정도로 보는데요. 그래서 이 강우량하고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강우예보에 관심을 가지셔야 됩니다.

그래서 산사태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사전에 배수시설들을 점검도 하시고 또는 위험한 요인이 발견됐을 때는 지자체에 연락을 해서 도움을 청한다든가 그리고 평소에 대피 계획이라든가 또 비상연락망 정도는 미리 작성하셔서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다, 이러면 바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하시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요새는 등산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데 산행 중에 산사태가 발생할 경우에는 산사태 경로인 계곡부, 계곡 지역이나 또는 물이 흘러내리는, 물길이라고 얘기하는데 물길 형성 지역에서는 머무르는 게 안 좋죠. 빨리 벗어나는 게 좋고요. 그리고 또한 장시간 비가 오는 경우는 급경사지 경우는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에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이 높죠. 매우 높기 때문에 이거에 대해서 유의하셔야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장마 기간입니다.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는지 아닌지 충분히 살피셔서 주변에 또 다른 자연재해가 없도록 주의를 하셔야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문영일 서울시립대 도시홍수 연구소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문영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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