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수도권도 '물 폭탄' 예고...위험 시간대와 비의 강도는?

[날씨] 수도권도 '물 폭탄' 예고...위험 시간대와 비의 강도는?

2020.08.01.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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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부, 충청에 이어 서울 등 수도권에도 250mm 이상의 물 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과 모레까지 예상되는 강우량인데, 이번 장마는 이례적으로 길어지고 있기도 하지만 한번 내렸다 하면 시간당 100mm에 육박할 정도로 강력해 대비가 필요합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번 장마의 특징과 앞으로 전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혜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수도권 호우 상황부터 알아보죠, 250mm 이상 예보된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모레까지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방에 총 250mm 이상의 호우가 예보됐습니다.

부산 등 남해안과 대전 등 충청지방에 시간당 100mm의 물 폭탄을 쏟아부었던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북상한 상탭니다.

특히 남부 지방까지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 상층에 자리 잡은 찬 공기 사이에서 만들어진 비구름의 통로가 주말과 휴일 사이에는 수도권과 영서 지방에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수증기 공급이 많아지는 밤이나 새벽에는 비구름이 더 발달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 밤사이에도 본격적으로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진 않았지만 그 앞자리에서 만들어진 비구름 영향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경기 북부와 서울 일부 지역에 시간당 20~40mm의 강한 비가 내렸습니다.

오전 9시부터 경기도 파주와 연천에는 오늘 하루만 100mm 가까운 비가 집중되면서 호우 경보가 내려졌고, 인천 강화를 비롯해 강원도 철원과 고양 김포 등 경기 북부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앵커]
서울은 상대적으로 아직 비가 강하진 않은데, 앞으로 위험 시간대와 예상되는 비의 강도도 알려주시죠?

[기자]
기상청은 일단 오늘 낮 동안 강한 비구름이 내륙에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현재 레이더 영상을 준비했는데요 서해상으로 보이는 강한 비구름 보이시죠? 붉은 색입니다. 무척 강하게 발달해있는데요

이미 경기 북부쪽으로 영향을 주고 있고 점차 서울 등 내륙 깊숙이 유입돼 수도권과 영서 지방에 시간당 50mm 이상의 국지성 호우를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일단 중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3일인 모레까지 최고 250mm 이상의 비를 예상하고 있고, 시간당 강우량도 50에서 80mm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보통 시간당 30mm 이상이면 비 피해가 발생하는데, 이런 강도의 비가 2∼3시간 지속하면 축대 붕괴와 산사태 위험이 커지고 하수구가 넘치기 시작합니다.

시간당 50mm가 넘으면 한 시간 정도만 내려도 시설물 피해는 물론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의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 최근 잦아지고 있는 시간당 100mm의 폭우는 마치 폭포수가 쏟아져 내리는 것과 같은 시야를 분간할 수 없는 폭우입니다.

관리가 잘된 도심이라도 물에 잠기고 홍수와 산사태가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중부 장맛비, 이번이 끝이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언제까지 계속되나요?

[기자]
중부지방의 장마는 일단 이달 10일 이후까지 길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번 비가 지난 뒤 4일과 5일 사이에는 비구름이 중심이 북한 쪽으로 더 치우시면서 우리나라는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보이고 5일 이후인 다음 주 후반에는 다시 중북부 지방에 또 한번 강한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8월 장마는 무척 이례적이란 느낌인데, 중부 지방은 장마가 왜 이렇게 길어지는 건가요?

[기자]
보통 장마는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한 달 가량 이어진 뒤 확장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에 밀려 북한지방으로 올라가면서 끝이 납니다.

하지만 올해는 무척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밀어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북극 한기가 우리나라 주변 상공으로까지 남하하면서 북쪽으로 찬 공기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서해에서 저기압이 들어올 때마다 장마전선이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가 맞부딪히게 돼 비구름이 더 강해지는 겁니다.

특히 그 가운데서 경계가 되는 지역은 폭우 구름이 만들어지면서 시간당 100mmm 안팎의 물 폭탄이 쏟아지게 되는 겁니다.

또 장마전선을 북한으로 밀어 올려야 할 북태평양 고기압이 힘을 못 쓰면서 중부지방의 장마도 이례적으로 8월 10일 이후로 길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관측이래 가장 늦게 끝난 중부 장마는 1987년 8월 10일인데요,

만약 올해 예상대로 장마가 10일 이후로 늦춰진다면 올해 중부 장마는 역대 가장 늦게 끝난 장마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호우 피해 가능성도 커질 수 있으니까요 대비를 철저히 해주셔야 겠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올여름 더위 좀 짚어보겠습니다.

당초 기상청에서 올여름 역대급 더위를 예상했었는데, 이 예보는 빗나간건가요?

[기자]
현재로서는 더위 예보는 빗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에서는 올해 여름 장마철 비가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보고 7월 하순부터 본격적인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때문에 폭염일수와 열대야 일수도 예년 수준을 넘어 역대 2위나 3위 정도의 더운 날씨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비 오는 날이 많아지고, 7월 기온이 예년보다 낮았던 데다 8월 10일 이후까지 중부 장마가 계속되면서 무더위 전망과 함께 장맛비 예상도 빗나가게 된 겁니다.

8월 10일 이후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찾아오긴 하겠지만 실제로 무더운 기간은 보통의 여름철보다 짧을 것으로 예상돼 역대급 무더위가 될 가능성은 낮아졌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정혜윤 기자와 함께 장마 상황과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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