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밤사이 남해안 또 200mm 폭우...장마 길어지나?

[날씨] 밤사이 남해안 또 200mm 폭우...장마 길어지나?

2020.07.27. 오후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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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정혜윤 기자

[앵커]
장맛비로 큰 피해를 본 남해안에 밤사이 200mm가 넘는 큰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올여름 장마는 예년보다 길어져 중부지방은 8월 초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올여름 장마 특징과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정혜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주에는 부산과 영동 지역에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밤사이에 경남 해안에는 또 폭우가 예고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장마 막바지에 비구름이 크게 발달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 사이에는 부산에 200mm가 넘는 큰비가 쏟아졌습니다.

이어 주말에는 영동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리며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이후 장마전선은 남해로 물러났는데 다시 북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밤에는 경남 해안에, 내일 새벽에는 충북과 경북에 장대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남 해안에는 200mm 이상, 충북과 경북에는 최고 150mm의 호우가 쏟아지겠습니다.

[앵커]
보통이라면 이쯤에 장마가 끝나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평균적으로 여름 장마는 제주도는 7월 20일쯤, 남부는 7월 22일에서 23일, 중부는 24일에서 25일쯤 끝납니다.

하지만 올여름에는 장마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제주도는 28일, 남부는 30일, 중부는 다음 달 초쯤에 장마가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장마가 왜 이렇게 길에 이어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보통 장마는 무더위를 몰고 오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크게 세력을 확장하면서 끝납니다.

장마전선이 북한으로 밀려 올라가면서 장마가 끝나는 것인데요.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약합니다.

반대로 북쪽 상층 한기가 강해 우리나라 부근에서 장마전선이 강하게 발달하는 특성을 보입니다.

이 때문에 비구름이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건데, 특히 부산 비구름이 내륙과 부딪히며 더 강해지는 지형적인 효과까지 겹치며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커진 것입니다.

[앵커]
제주도는 장마가 벌써 48일째,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우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올해 여름 예년보다 긴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제주도는 47년 만에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제주 지역의 올여름 첫 장맛비는 지난달 10일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오늘이 48일째로 역대 최장 기록인 1998년 47일을 이미 뛰어넘은 상태입니다.

제주도의 장마는 이달 28일, 내일까지 하루 정도 더 이어진 뒤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되면 제주도는 올여름 장마 기간이 총 49일로 역대 최장 장마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앵커]
올여름에 역대 급 무더위가 예고됐지 않습니까?

그런데 올해 더위는 예상과 달리 그리 심하지는 않은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7월 장마가 예년보다 심해지면서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기온 자체가 평년보다 조금 낮아 덥지 않은 7월이 됐는데요.

애초 기상청은 올여름 폭염 일 수와 열대야 일 수가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2018년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장마 기간, 비가 자주 내리며 더위가 주춤하면서 무더위는 그리 심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8월에도 무더위가 2주 정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역대급 무더위와 열대야라는 예보는 어긋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장마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우선 남부와 제주도는 이번 주 중반에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와 열대야가 시작되겠습니다.

다만 중부지방은 아직 장마가 끝났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대기가 불안정한 가운데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통과하기 때문인데요.

기상청은 다음 주 월요일, 3일까지는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지역에 비가 이어진 뒤 장마가 끝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기상청의 올여름 더위와 장맛비 예보가 어긋난다는 말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기자]
올여름 더위 전망을 빗나갔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애초 예상처럼 역대급 더위가 될 가능성은 낮아졌고 오히려 예년보다 덥지 않은 여름이 됐기 때문입니다.

장마 예보도 더위 전망도 함께 빗나갔습니다.

사실 기상청에서 최근 장마와 관련한 시작과 끝 예보를 하지는 않고 있지만, 여름철 날씨 전망을 할 때, 장마가 예년과 비슷하게 시작되고 끝날 것으로 보고 여름 더위를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예년보다 장마가 길고 비가 많이, 지주 내리면서 장맛비 전망도 빗나간 셈이 됐습니다.

중부 장마가 길어지고 국지적인 호우 가능성이 커진 만큼 단기적인 비 예보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정혜윤 기자와 함께 장마 상황과 전망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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