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건조경보에 일교차↑...바이러스에 더 취약

최장 건조경보에 일교차↑...바이러스에 더 취약

2020.04.11. 오전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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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 특보 도입 이후 최장기간 건조경보가 내려지는 등 날씨가 바짝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특히 일교차도 1년 중 가장 심하게 나는 시기인데, 이럴 때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 면역과 방어력이 크게 떨어진다고 합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바짝 메마른 날씨가 열흘 이상 지속하고 있습니다.

대기 중 실효습도가 3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전국에 건조 특보가 내려졌고, 서울은 건조경보가 열흘 이상 발효 중입니다.

건조 특보 제도가 개편된 2004년 이후 최장 건조경보 기록입니다.

낮 기온이 20도 안팎인 봄 날씨에 건조한 날씨는 바이러스에게는 좋은 활동 조건이 됩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종류인 사스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20℃ 기온에서는 습도가 30% 이하일 때 바이러스 활동이 더 활발했습니다.

30% 이상 70% 미만에서는 약화했지만, 70%를 넘는 고습도 상황에서는 다시 활성화하는 특성을 보였습니다.

특히 건조한 날씨에는 인체의 바이러스 방어력도 동시에 낮아집니다.

[김동호 / 원자력병원 감염내과 팀장 : 날씨가 건조해지면 구강 쪽에 점막 자체가 다 말라버립니다. 수분과 단백질 성분인데, 그것이 외부의 자극이라든지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부분들에 좋은데, 날씨가 건조해지면 외부 침입에 취약해지는 부분이 있죠.]

4월 중순이 일교차가 1년 중 가장 커지는 시기인 것도 문제입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보통 건조함이 심해질수록 일교차는 더 커집니다. 최근 아침과 낮의 기온 차가 많게는 20℃ 가까이 크게 나고 있는데, 이럴 때는 인체 면역력이 평소보다 30%가량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건강을 지키려면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실내에서는 가습기나 빨래 등을 이용해 습도를 40~60%대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교차에 대비하려면 체온 조절이 가능한 입고 벗을 수 있는 옷차림을 하고, 충분한 휴식과 운동으로 면역력을 키워주는 게 좋습니다.

또 마스크를 쓰면 가습 효과가 생겨 구강 건조를 예방하고 체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KF94 이상의 미세먼지용 마스크보다는 숨쉬기 편한 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건강에 더 좋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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