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올해 첫 내륙 관통 태풍...동풍 효과에 '물 폭탄'

[날씨] 올해 첫 내륙 관통 태풍...동풍 효과에 '물 폭탄'

2019.10.03. 오전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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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김진두 / 문화생활과학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계속 전해드리는 대로 18호 태풍 미탁이 밤사이 내륙을 관통하면서 지금 큰 피해를 남기고 있고요. 지금 피해 집계가 될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동해안에는 550mm에 달하는 물폭탄이 쏟아졌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이번 태풍의 특징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일단 특보 상황부터 정리를 해 볼까요.

[기자]
내륙의 태풍특보는 모두 해제됐습니다. 현재 태풍특보가 남아 있는 곳은 울릉도, 독도 그리고 동해 중부 먼바다 쪽에만 태풍특보, 태풍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영동 지방이 마지막으로 태풍경보가 내려져 있던 지역이거든요. 바로 모든 특보가 해제되지는 않았습니다.

영동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고요. 특이하게 강풍주의보와 함께 폭풍해일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강한 바람이 불고 파도가 높기 때문에 언제든 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이 때문에 지금 강릉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진 것이 해일이 올라올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상황 때문에 지금 대피령이 내려진 것입니다.

[앵커]
해일주의보를 주의해서 봐야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까지, 그러니까 지금 정오 넘어가는 시각인데 앞으로 1~2시간 정도까지는 강한 바람에 의해서 또 높은 파도에 의해서 저지대 같은 경우에는 침수피해가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 폭풍해일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겁니다.

[앵커]
지금 침수 피해 지역도 많은데 밤사이 동해안에는 최고 550mm의 말 그대로 물폭탄이 쏟아졌다고요?

[기자]
총량도 그렇지만 시간당 강수량도 엄청났습니다. 방금 전에 단신에도 나왔습니다마는 울진에 104.5mm의 비가 1시간에 내렸고요.

[앵커]
1시간에 104. 5mm.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100mm의 비가 내리면 무조건 재난이 발생합니다. 서울 지역 같은 경우에도 우면산 산사태가 났을 때 관악구 지역에서 100mm가 넘는 강우량이 관측됐습니다. 또 광화문 침수 사태 기억을 하실 겁니다. 그때도 1시간에 100mm의 비가 내렸습니다.

그러니까 100mm의 비가 내렸다는 건 눈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뿐만 아니라 무조건 재난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라고 보시면 되는데.

[앵커]
강원도 지역에는 봄에 산불도 났잖아요. 그래서 지반이 약화돼 있기 때문에 지금 피해가 집계되면 피해가 커질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겠네요?

[기자]
울진에 104.5mm의 비가 내렸고요. 송세혁 기자가 앞서 중계에서 말씀을 드렸지만 뒤에 상황이 굉장히 처참하지 않았습니까? 그 지역에도 시간당 110. 5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앵커]
지금 삼척시의 침수 상황을 전해 드리기도 했었는데 그 지역은 110mm 이상.

[기자]
또 앵커께서 말씀하셨다시피 강릉 고성 산불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 지역에는 시간당 30~60mm.

다른 지역보다 조금 적기는 합니다마는 시간당 50mm가 넘으면 충분히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그런 정도의 강우량입니다. 따라서 강릉 지역도 계속해서 좀 주의를 기울여야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게 남부에서 제주도 쪽으로 태풍이 관통을 했는데 동해안 지역에 더 많은 비가 내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태풍이 어제저녁에 해남 부근에 상륙을 했고요. 오늘 오전 한 6시쯤에 울진 부근으로 빠져나갔습니다. 남부 내륙을 관통했습니다. 아까 강우량 이야기를 했습니다마는 대부분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는 300mm의 비가 내렸고요.

그런데 동해안 지역에 더 많은 비가 내린 거죠. 555mm의 비가 울진에 기록이 됐고 또 삼척 같은 경우에는 400mm 이상의 비가 내렸습니다. 우리나라의 연 강우량이 1200~1400mm 정도 됩니다. 역대 가장 많은 기록이 태풍 루사 때 강릉 지역에 800mm 정도의 비가 내렸거든요.

거기의 절반 정도 되는 비가 하루에 내린 겁니다. 역대 2위 기록입니다, 울진 같은 경우에. 따라서 이 정도의 비가 많이 내린 이유는 세 가지 정도 원인이 있습니다. 한 가지는 워낙 태풍이 몰고 온 비구름이 컸다는 겁니다, 강했다라는 거. 두 번째는 이 태풍이 몰고온 비구름과 우리나라 상층의 찬공기가 부딪치면서 비구름이 더 발달했다라는 겁니다.

그 때문에 남부, 제주도, 동해안까지 많은 비가 온 건데 동해안에 더 강한 비가 내린 건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이 비구름이 태백산맥을 타고 오르면 구름의 상승효과가 발생합니다.

[앵커]
지형적 요인이 있었던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형적 요인이 겹히면서 동해안 지역에 시간당 100mm의 그야말로 물폭탄, 그리고 최대 500mm의 굉장히 많은 비가 내린 겁니다.

[앵커]
이렇게 밤사이 홍수특보가 내려진 게 비의 양도 많았고 곳도 많았는데 지금 지역별로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지난밤 밤 10시부터 새벽 한두 시까지 굉장히 많은 비가 영남, 영동에 집중됐습니다. 이 때문에 강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홍수경보, 주의보가 많이 내려졌고요. 새벽으로 오면서 이때가 만조에서 간조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면서 약간 새벽 한 5시, 6시 정도 되면 홍수경보가 주의보로 약화되고 주의보가 해제된 곳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다시 오전 9시 이후에 만조가 겹쳤습니다. 물이 빠져나가지 못한 거죠. 또 이미 굉장히 많은 비가 내렸는데 그 비들이 강으로 몰려들면서 수위가 다시 올라가면서 다시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곳도 있고 경보가 내려진 곳도 있습니다.

이게 앞으로 한두 시간 내에는 다시 간조로 바뀌면서 물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고. 다행스럽게 영남 지방에 추가로 비가 내리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위험한 고비만 잘 넘기면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은 좀 낮아 보입니다. 하지만 홍수경보가 내려져 있는 지역 주변에 계신 분들은 안전한 위치로 아예 대피를 하시는 게 조금 더 낫겠습니다.

[앵커]
지금 현장 화면을 보면 이번에는 정말 비 피해 상황이 굉장히 심각해 보이고요. 앞으로 집계가 될수록 어느 정도 상황인지 저희가 실시간으로 전해 드릴 예정인데 올 가을 들어서 태풍이 유독 많이 왔습니다.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태풍 미탁까지 7개의 태풍이 왔습니다. 원인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과 다르게 이상하게 움직였습니다.

[앵커]
어떻게 움직였습니까?

[기자]
7, 8월은 보통 여름철인데 여름철은 강하게 발달하면서 태풍이 보통 중국 쪽으로 들어가버립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막아버리는 거죠. 그런데 북태평양고기압이 올해는 느리게 발달했습니다. 세게 발달하지 못해서 태풍의 길을 우리나라로 열어준 거죠. 9월이 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빠르게 수축을 합니다.

그래서 일본 쪽으로 물러납니다. 그래서 태풍이 일본이나 일본 남쪽으로 지나가야 되는데 아직 버티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9월에 발생한 태풍도 우리나라로 3개가 연속으로 들어온 겁니다.

그래서 최대 7개의 태풍이 들어왔고요. 7개의 태풍은 태풍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숫자고 1950년, 1959년에도 7개가 왔습니다. 그러니까 60년 만에 가장 많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해가 됐습니다.

[앵커]
이렇게 유독 많았던 태풍인 탓에 침수 피해 지역도 많은데 거기에 대한 복구대책도 서둘러서 세워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진두 기자와 함께 태풍 상황 전망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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