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대구 부근 통과 중...8시쯤 영덕 앞바다 진출

태풍 '미탁', 대구 부근 통과 중...8시쯤 영덕 앞바다 진출

2019.10.03. 오전 04: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18호 태풍 '미탁'이 빠르게 영남 내륙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물 폭탄이 쏟아지고 있어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취재 기자와 함께 태풍 '미탁' 상황과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정혜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태풍 '미탁' 위치 어디쯤인가요?

[기자]
네, 태풍 미탁은 현재 대구 부근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속 40km 이상의 빠른 속도로 이동 중인데요

앞으로 오전 8시즘에는 경북 영덕 앞바다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이번 태풍의 최대 고비는 오늘 오전까지가 되겠습니다.

태풍의 세력이 소형급의 약한 강도로 더 약화했지만 내륙을 관통하면서 곳곳에 물 폭탄을 쏟아붓고 있고, 특히 동해안 지역에 많은 비를 쏟아붓고 있어서 태풍이 동해로 빠져나간 뒤에도 경계를 해주셔야 됩니다.

[앵커]
태풍 특보도 지금 동쪽 지방으로 발령돼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태풍이 동쪽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제주도에 이어 서쪽 내륙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호남과 충청 지역의 태풍특보가 모두 해제됐고, 지금은 영남과 영동, 동해상을 중심으로 태풍경보가 발효 중입니다.

제주도 부근 해상과 서해, 남해 서부 해상은 풍랑특보도 대치됐고, 제주도도 태풍특보가 해제되면서 강풍특보로 대치됐습니다.

서울 경기 지역의 강풍 특보 가능성도 없었습니다.

[앵커]
하지만 지금 영남과 영동 지역에 폭우가 집중되고 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네, 태풍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영남과 영동 지역의 국지성 호우가 비상입니다.

먼저 경북 지역부터 살펴드리면 이 지역은 오늘 저녁 무렵부터 시간당 60mm 이상의 폭우가 집중되고 있고, 태풍 상륙할 시점인 어제 밤부터는 울진지역에 시간당 90mm에 육박하는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현재 경북 울진지역은 500mm가 넘는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고, 경북 영덕군 강구시장 일대와 고령 지역은 주민 대피령까지 내려진 상태입니다.

영동지역의 폭우도 만만치 않습니다.

자정이 넘어가면서 삼척 등 영동지역에 시간당 100mm의 물 폭탄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삼척 지역은 새벽 사이 300mm가 넘는 강우량이 기록됐습니다.

앞으로 태풍이 이동하면서 영동 지역의 비는 더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영동 지역의 경우는 산불 피해 지역이어서 산사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큰 피해가 우려되는 곳입니다. 이미 일부 도로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넘쳐 피해가 발생했다는 신고도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철저히 대비를 해주시고, 상황이 심각한 산간 지역의 경우는 안전한 곳으로 미리 대피를 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해상은 어떤가요? 이번에도 해안가는 해일 피해 가능성도 아직도 큰 상황 인가요?

[기자]
네, 동해안 지역은 오늘 오전까지 태풍 북상 시기와 만조 시각이 겹치기 때문에 해일 피해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상청은 해상에 최고 9m 이상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울산, 포항 등 만조 시기와 겹치는 일부 해안가의 경우 높은 파도로 침수와 범람 위험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홍수경보, 주의보가 내려진 곳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먼저 낙동강 김천교 지점과 형산강 경주 강동대교, 포항 형산교 지점에 홍수 경보가 발령돼 있습니다.

그밖에 낙동강 밀양 용평동 지점과 삼랑진교 의령 정암교 지점 합천 황강교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태화강 울산 태화교 지점도 지난 2016년 태풍 '차바'때 이후 3년 만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지만 현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50mm 이상의 비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지역은 백두 대간을 경계로 태풍이 북상하면서 발생하는 남동풍과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가 맞부딪히면서 강한 비구름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낙동강 홍수통제소는 많은 비로 인해 경북 일대를 중심으로 주의보 기준인 1.5m를 초과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며 주변 지역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앵커]
태풍이 통과하면서 비바람이 강해지면 어떤 피해가 발생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기자]
네, 시간당 20~30mm의 비는 우산이 소용없을 정도의 장대비입니다.

이런 비가 2∼3시간 지속하면 축대 붕괴와 산사태 위험이 커지며 하수구가 넘치기 시작합니다.

시간당 50mm 안팎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 시설물 피해는 물론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의 가능성이 커지는데,

지금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동해안 지역의 경우 시간당 100mm의 비는 그야말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물 폭탄이 집중되고 있는 겁니다.

지난번 울산 태화강 범람했을 당시 시간당 120mm의 비가 집중되면서 피해가 발생했거든요

많은 비가 2시간 이상 지속하고 침수나 범람 위험이 있다면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먼저 대피를 하셔야 합니다.

강풍은 해안 지역으로 최대 초속 50m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나무가 뿌리째 뽑히는 수준은 물론이고 철탑도 넘어가는 무서운 위력입니다.

따라서 태풍이 완전히 지나기 전에 밖으로 나와보시는 건 자제해주셔야 합니다.

[앵커]
올해는 유난히 태풍이 많았습니다.

이번 태풍까지 무려 7개나 된다고 하는데, 기록적인 숫자라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번 '타파'에 이어 올해 '미탁'까지 올해만 벌써 7번째 태풍인데요.

태풍 관측 기록이 이뤄진 1951년 이후 우리나라에 7개의 태풍이 영향을 준 건 1959년 1위 기록 이후 처음입니다. 60년 만의 최다 태풍 기록인 셈입니다.

특히 올해는 가을 태풍 기록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는데, 그동안 1951년 이후 9월 발생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건 많아야 2개가 최고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번 링링과 타파 이번 미탁까지 3개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럼 이렇게 이례적인 가을 태풍이 잦아지는 이유는 뭔가요? 또 앞으로도 또 태풍이 북상할 가능성이 있을 지 궁금하네요 어떤가요?

[기자]
네, 우선 가을 태풍이 잦아지고 강해지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단 기후 변화를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올해 같은 경우 태풍이 발생하는 해역의 해수 온도가 예년보다 높아 태풍 발생 조건이 좋다는 것이고요

특히 북태평양 고기압이 좀처럼 수축하지 않고 평년보다 더 확장해있어 태풍의 길이 우리나라쪽으로 열려 있다는 겁니다.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합니다.

그림을 보시면 보통 평년 이맘때 북태평양 고기압은 일본 남쪽 해상까지 수축해야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 가장자리가 일본까지 확장해 있습니다. 그러니까 태풍이 발생해 북상한다면 그 가장자리를 따라 대한해협을 통과하거나, 고기압이 더 확장할 경우 더 서편해 내륙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동아시아 부근의 패턴이 변화하고 있고, 가을 태풍이 잦아지고 강해지면서 수년 안에 한반도에도 슈퍼태풍이 북상해올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올해, 남은 가을 동안 태풍이 하나 더 북상할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섣불리 예상할 수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태풍 발생 지역의 해수 온도가 높고 태풍의 길이 한반도 주변으로 열려 있어서 안심할 수는 없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