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태풍 소멸했어도..." 앞으로 주의해야 할 지역 있다

[날씨] "태풍 소멸했어도..." 앞으로 주의해야 할 지역 있다

2019.07.20. 오후 12: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김대근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태풍 다나스가 전남 신안군 도서 지역에서 소멸했습니다.

하지만 태풍이 남긴 구름이 강해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이번 태풍과 앞으로의 비바람 전망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반기성]
안녕하세요.

[앵커]
센터장님, 일단 다나스의 지금 상황이 어떤지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반기성]
일단 기상청에서는 12시죠, 정오 무렵에 신안군 도서지역에서 일단 태풍은 태풍으로서의 모든 일생을 끝내고 열대성 저압부로 소멸됐다고 발표를 했는데요. 저희들이 보니까 한 11시 넘어서면서 거의 태풍의 세력은 굉장히 약해졌다고 평가는 했었습니다.

[앵커]
애초에는 사실 남부를 관통하면서 세력씨보다는 클 거다라고 했는데 상륙하지도 못하고 이렇게 소멸하게 된 건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반기성]
가장 큰 것은 태풍이 북상하는 지역에 있는 해수 온도죠. 바닷물의 온도가 낮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일단 30도를 넘어서면서부터는 태풍이 보통 발달을 유지하려면 27도 이상이 돼야 되는데 거기서부터 26도 이하로 내려갔고요.

제주도 서쪽을 지나면서부터는 25도 이하로 해수 온도가 낮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조금 낮아졌는데 이제 문제는 목포 남쪽으로 올라올 때 목포 앞쪽에 냉수대, 굉장히 수온이 낮은 해역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한 23도 정도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급속히 태풍으로서의 힘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죠.

[앵커]
바다의 기온, 수온이 낮았던 게 원인으로 보인다, 이렇게 분석을 해 주셨고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태풍은 좀 약했다 이런 분석을 하고 있는데 비는 또 많이 내리지 않았습니까? 제주 같은 경우에도 그랬고요. 그 원인은 무엇인가요?

[반기성]
이번 태풍 같은 경우는 실제로 발생해서 올라올 때까지 계속 약한 소형급 태풍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우리가 숫자로만 본다면 굉장히 약한 태풍으로 볼 수 있는데 그런데 그 이면에 보면 굉장히 수증기를 많이 함유하고 있었어요, 올라오면서. 이게 우리나라 장마전선 쪽으로 계속 며칠 전부터 수증기를 계속 강하게 공급을 시켜줬습니다.

[앵커]
다나스의 경우가 특별히 그랬던 건가요?

[반기성]
다른 태풍은 그런 경우가 드문데 이번에는 장마전선과 결합된 형태가 됐죠. 그러니까 사실상 태풍이 멀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 쪽이나 남부 지방 쪽으로 걸쳐 있던 장마전선으로 수증기를 바로 공급시켜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례적으로 남부 지방과 제주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게 된 것이죠.

[앵커]
지금 태풍이 소멸하기는 했지만 부산과 울산 지역에는 앞서 기자연결해서 봤듯이 많은 비가 내리고 있거든요.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닌 거죠?

[반기성]
그렇습니다. 태풍이 일단 열대성 저기압으로 소멸됐다는 것이지, 태풍의 등급이 아니라는 것이지 강한 저기압인 건 맞습니다. 또 이러한 열대성 저기압은 온대성 저기압과 달라서 우측 반원 쪽으로는 굉장히 바람이 강하고 또 비도 강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남풍으로 해서 지금 영남 쪽, 부산이나 울산 쪽으로 들어가고 있는 비구름은 강한 데다가 이게 지형적인 영향까지 같이 더해지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태풍이 소멸해서 조금씩 북상해서 내륙 쪽으로 올라와서 이동해 나갈 겁니다. 그렇더라도 현재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은 주로 동쪽 지역들. 그러니까 영남 지역과 남해안 지역, 지리산, 동해안 지역으로는 앞으로도 상당히 강한 비 또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러니까 태풍이 소멸됐다 그러더라도 이미 이 지역은 바람이 다른 태풍에 비해서 약하다는 것이지 실제 한 최대순간풍속이 25~30m까지 불 수가 있거든요.

비도 오늘 예상도 일단 최대 많이 오는 곳은 250mm까지 예상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앞의도 오늘까지는 일단 비 피해나 바람 피해에 꼭 대비하셔야 합니다.

[앵커]
부산이나 울산 지역 비 피해 관련해서 설명을 해 주셨는데 그러면 어제부터 이렇게 내륙에서도 비가 많이 내렸던 건 이미 태풍의 영향을 받고 있었던 상황이었던 건가요?

[반기성]
어제는 장마전선이었죠. 다만 조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태풍으로부터 굉장히 수증기가 많이 공급되었기 때문에 이 장마전선이 굉장히 강해졌던 겁니다. 그래서 국지적인 호우를 많이 내렸던 것이죠.

[앵커]
이제 앞으로도 태풍의 영향이 계속 그 지역에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인 거죠?

[반기성]
아무래도 서쪽 지역보다는 동쪽 지역 쪽이 더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왜냐하면 일단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도 내려오고 있거든요. 거기다가 남동풍이 불어올라가면서 부딪치는데다가 지형적인 영향까지 겹쳐집니다.

그러다 보니까 부산, 울산이라든지 이런 지역이, 경북 지역도 동쪽이거든요. 이쪽으로 가장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데 오늘 중에는 아마 이쪽 지역, 동해안 지역까지 가세하면서 지역적으로 가장 많이 비가 내리고요. 아무래도 서쪽 지역은 비는 좀 다소 적은 양이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설명을 해 주시기는 했는데 앞으로 가장 주의해야 할 지역이 있다면 어느 지역이 될까요?

[반기성]
일단 태풍이 올라가서 지금 소멸했다고 하더라도 내륙에서 저기압이 됐기 때문에 바람이 불어 들어가는 쪽이 대개 남해안 쪽입니다. 따라서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지리산 지역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부산, 울산을 포함해서 동해안 지역 이쪽이 앞으로 가장 위험한 지역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으로도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반기성]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에 태풍의 경로를 예상할 때 좀 여러 가지 얘기가 나왔습니다. 전망이 제각각이어서 혼란스럽다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진로 예측이 힘든 상황이었나요?

[반기성]
사실 태풍 경로 예측이 모든 기상에서 가장 어려운 예측입니다. 그래서 선진국들도 태풍 예보에 있어서 많이 어려움을 겪는데.이번 같은 경우에는 특히 태풍 진로가 여러 번 바뀐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 미국이나 일본 같은 경우에는 계속 서해상으로 북상을 해서 군산이나 서산 쪽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기상청이 이번에는 상당히 독특하게 어제는 물론 목포 쪽으로 상륙을 해서 포항 쪽으로 빠져나가는 진로였는데 거의 그 진로를 그대로 고수했어요.

단지 열대성 저기압으로 빨리 소멸되는 것도 굉장히 일찍 예측을 했고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이번 태풍에 있어서는 기상청이 그래도 굉장히 정확한 예보를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사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장마라고 하기에는 무색할 정도로 비가 내리지 않았었는데 이번 태풍이 소멸하면서 장마도 끝이 나게 되는 건가요?

[반기성]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지금 태풍이 우리나라까지 올라왔다는 얘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지 않다는 거거든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해서 장마전선을 완전히 밀어 올려야 장마는 끝납니다, 북한까지. 그런데 그렇지 않고요.

다음 주 중반, 한 24일 이때부터 또다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마전선이 만들어지면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현재 중부지방은 굉장히 가물고 있거든요.

6월 이후에 누적강수량은 평년의 한 24%밖에 안 내렸습니다, 서울 같은 경우는. 그래서 다음 주에 중부지방에 장마전선이 걸리면서 상당한 양의 비가 오지 않겠느냐, 일단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앵커]
그러면 장마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건가요?

[반기성]
그렇죠. 우리나라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을 밀어 올려줘야 됩니다. 그래서 만주까지 밀어올려주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올라와서 그때부터 폭염이 시작되고 더위가 시작되거든요.

그래서 그건 아직은 일단 다음 주 중에 장마는 더 있는데 장마가 완전히 끝나야 폭염이 시작되거든요. 그래서 그건 아직은 정확한 시기를 예측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앵커]
사실 이번 다나스는 5호 태풍이지 않습니까. 원래는 태풍이 많이 오는 시기가 8월 이후로 알고 있는데 지금 7월에 태풍이 왔단 말이죠. 앞으로 몇 개 정도의 태풍이 더 남아 있는 걸까요?

[반기성]
최근 경향을 보면 대개 9월 정도에 가장 많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줍니다. 현재까지는 평년에 7월까지 한 8개 태풍이 발생했는데 지금 5개 발생을 했거든요.

평년보다 약간 적은데 발생 수는 비슷한 것으로 보고 있고요. 앞으로 우리나라에 최소한 하나에서 두 개 이상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다나스 같은 경우에는 소형급이다 이렇게 분석을 해 주셨는데 앞으로 예상되는 더 피해를 클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반기성]
지금보다는 다음에 올라오는 태풍이 상당히 강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는 아직 해수 온도가 낮아서 올라오면서 발달을 못 하는데 9월 정도가 되면 해수 온도가 남해안까지 27도 이상 올라가거든요.

그러니까 태풍이 만일 발생해서 올라오면 약화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강화돼서 올라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만일 9월 정도에 태풍이 올라오면서 영향을 준다면 상당히 강력한 태풍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태풍상황과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까지 해 봤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반기성]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