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 줄여라"...서해서 첫 인공강우 실험

"중국발 미세먼지 줄여라"...서해서 첫 인공강우 실험

2019.01.23.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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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위적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인공강우 기술로 미세먼지를 씻어낼 수 있을까요?

그 가능성을 확인해보기 위한 첫 실험이 이번 주 금요일, 서해에서 이뤄집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김진두 기자!

미세먼지를 줄이는 목적으로 이뤄지는 인공강우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요?

[기자]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인공강우 연구에 착수했는데, 가뭄을 대비해 강우량을 늘리는 목적이었습니다.

미세먼지를 줄이는 목적으로 하는 실험은 이번이 사상 처음입니다.

실험은 이번 주 금요일, 그러니까 모레 서해에서 이뤄집니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가 참여해 인공강우로 인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확인하게 됩니다.

[앵커]
의미 있고 국민의 관심도 큰 실험인 셈인데,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자]
이번 합동 실험에는 기상 항공기와 선박, 이동식 관측 차량과 도시 대기 측정망 등 기상장비와 환경 장비가 다양하게 활용되는데요.

우선 기상장비를 활용해 기온과 바람 등 기상 여건과 미세먼지 상황을 분석해 실험에 가장 적합한 장소를 찾습니다.

이어 기상 항공기가 구름 속에 비의 씨앗인 '요오드화 은'을 살포하면 국립기상과학원에서 구름과 강수 입자 변화를 관측하고, 천리안 기상위성과 기상레이더를 활용해 인공강우 발생 효과를 분석합니다.

이어 기상관측선이 해안과 바다 상공의 기상을 관측하고, 국립환경과학원은 인공강우 물질 살포 전과 후의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관측해 효과를 분석하게 됩니다.

[앵커]
이런 인공강우 실험이 최악의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이번 실험은 어제 대통령이 미세먼지 대책을 강조하면서 인공강우를 언급하며 급히 준비된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인공강우 기술은 선진국의 73% 수준, 성공률도 40%대에 그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인공강우 기술이 단기간에 완성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인공강우에는 재료가 되는 구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즉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은 맑거나 안개 낀 날이 많아, 비를 내려서 미세먼지를 줄일 확률이 적다는 것입니다.

다만 최악의 미세먼지를 즉각적으로 줄일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인공강우 기술을 개발한 뒤 적합한 조건에서 쓸 수 있는 옵션으로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앵커]
당장은 어렵지만, 미세먼지에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기술이라는 이야기군요.

지금부터라도 인공강우 기술을 속도감 있게 완성할 필요는 있다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기상팀 김진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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