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스쳐간 솔릭...태풍 '제비' 한반도 영향 있을까?

세종 스쳐간 솔릭...태풍 '제비' 한반도 영향 있을까?

2018.08.24. 오전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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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두 / 과학재난팀장

[앵커]
제19호 태풍 솔릭, 당초 예상보다 기세가 많이 약해진 상태로 내륙을 빠져나갔습니다.

[앵커]
김진두 과학재난팀장과 함께 이번 태풍의 특징 그리고 앞으로의 기상 상황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태풍 솔릭 다행히도 기세가 많이 상륙할 때 약해졌었는데 지금 내륙은 완전히 빠져나갔다 이렇게 보면 됩니까?

[기자]
태풍의 눈의 중심이 어디에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은 태풍의 눈이 동해상으로 진출했습니다. 그러니까 강릉 쪽 남쪽을 지나서 태풍의 눈의 중심이 동해상으로 진출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태풍의 후미에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흐린 날씨에 비가 내리는 지역도 있기는 합니다만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는 앞으로 한두 시간 정도 뒤면 빠져나갈 것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중서부 지방 같은 경우는요. 영동 지방은 가장 뒤에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날 거고요.

[앵커]
내륙을 빠져나가도 울릉도, 독도 이런 곳에 남아있잖아요.

[기자]
그게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보통 동해상으로 빠져난가다고 했을 때 울릉도, 독도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태풍의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태풍이 동해상으로 진출하더라도 우리나라 전체가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것은 내일 정도쯤이 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륙은 오늘 오후 늦게부터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 완전 벗어나고요. 다만 동해안지역은 내일 오전까지 간접영향이 남아 있고 울릉도, 독도는 내일 오전까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태풍으로 인한 피해에서 안심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내일 정도까지로 보면 되겠구요.

[기자]
우선 내륙 같은 경우는 지형적 효과가 있는 강원도 지역만, 아까 송세혁 기자도 이야기했습니다마는 비의 양이 확 줄었거든요. 120mm 정도, 산간지역이 120mm면 그렇게 많은 비는 아닙니다. 따라서 비로 인한 피해는 이제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돌풍으로 인한 피해, 영동지방 같은 경우는 돌풍으로 인한 피해 또 너울성 파도에 의한 피해가 내일 오전까지는 주의를 해야 합니다.

[앵커]
거기에 지반이 약해지거나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까지도 우려를 해야 하는군요.

[기자]
비가 많이 내렸으니까요, 그 지역에.

[앵커]
한반도 상륙하면서 예상보다는 태풍의 세력도 많이 약해졌고요. 그리고 굉장히 느리게 지나간다고 했는데 상륙해서 속도가 굉장히 예상보다 빨라졌습니다.

[기자]
딱 한마디로 걱정했지만 다행이었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굉장히 강한 위력을 지닌 채 제주도까지 올라왔고 제주도를 강타했을 때 굉장히 강한 위력이었습니다. 폭풍이 초속 62m, 제주도 관측 사상 가장 강했고.

[앵커]
저희도 어제 화면도 봤었습니다마는.

[기자]
기상관측사상으로 봤어도 역대 2위였거든요. 비도 1100mm 넘게 내렸습니다. 그런 태풍이 속도가 느려지더니 위쪽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남쪽으로 들어온 거죠. 그러니까 목포에 어제 밤 11시에 상륙을 했거든요. 그러면서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습니다.

이전까지는 시속 12km 정도였는데 상륙한 이후에는 시속 27km 그리고 시속 30km 넘게 이동을 했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세력도 급격히 약화되고 또 상당히 먼 거리를 이동했습니다. 남서에서 북동 방향으로 이동한 상태이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지상에 쏟으면서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 내륙에는 그다지 큰 피해, 우려했던 것만큼의 큰 피해를 주지 않은 다행스러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앵커]
이번에 태풍 경로를 사실 꽤 오래전부터 추적을 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수정됐습니다. 처음에 예보됐던 것보다는. 왜 그렇게 많이 수정이 됐을까요?

[기자]
이번 태풍은 제가 보기에 진로를 예측하기 어려운 태풍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것 같습니다. 원인이 있었습니다. 보통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태풍은 이동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가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다면 굉장히 단순하게 어디로 가겠다고 예측하면 그대로 맞아떨어졌을 텐데 이번 태풍은 쌍태풍이었습니다.

19호 태풍 솔릭과 20호 태풍이 같이 발생하면서 하나의 일본으로, 하나는 한국으로 가면서 거리가 멀어져서 후지와라 효과, 2개가 서로 영향을 미치는 후지와라 효과는 없을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생각 밖으로 있었습니다.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지만 20호 태풍이 올라오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을 약간 밀어올렸거든요.

이게 밀어올리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원래는 이쪽에 없었기 때문에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태안반도에 상륙하고 수도권을 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이게 올라오기 전에 약간 막아버린 겁니다.

그러니까 제주도 부근에서 올라오다가 계속 올라가려고 하는 힘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굉장히 느린 속도로 이동하는 느림보 태풍이 된 상태에서 상승력을 잃어버리고 바로 방향을 틀어버리는 전향력만 작용해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버린 그런 효과가 있었고요. 또 오랜 시간을 제주도 부근에 머물면서 제주도 섬지역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습니다. 바람 그리고 비까지요. 그런 상황에서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앵커]
제주도에서 힘을 다 뺐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기자]
제주도에서 힘빼고 내륙은 빨리 지나간, 그래서 우려했던 것만큼의 큰 피해는 없었던. 걱정했지만 다행히 태풍이 그렇게 된 셈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원인이 쌍태풍, 태풍 2개가 발생하면서 간접적이나마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여러 가지 변수가 이번에 많았기 때문에 예측은 힘들었던 그런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마지막 결과를 보면 일본 기상청 예측이 가장 많이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아침부터 일본 기상청이 예보를 바꿨거든요. 미국과 한국 기상청은, 미국 기상청은 그대로 해서 경기 북부 쪽으로 통과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고요. 한국 기상청은 경기 남부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가 3시간 만에 한 번씩 계속해서 낮췄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아마 남부지방 쪽으로 그리고 싶었던 그런 시그널이 굉장히 강했던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일본 기상청은 뭔가 시그널이 있으면 확확 바꿉니다. 바로 바꿉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원래 우리나라로 오려고 했다가 뭔가 시그널이 다른 게 있으면 바로 북한으로 올려버립니다. 그리고 뭔가 다른 상황이 되네 그러면 다시 남부지방으로 올려버립니다. 왔다갔다 하는데 한국 기상청은 좀 신중합니다.

뭔가 시그널이 있기는 하지만 거기서 바로 확 바꾸지 않고 중간 과정, 과정을 거쳐서 최대한 준비를 하는 형태까지. 그리고 국민들이 위험하다라는 워닝 준 상태에서 좀 피해가 덜 난다면 다행이지만 전혀 생각지 않았던 지역에서 피해가 난다면 굉장히 충격이 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보수적으로 변하는 그런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워낙 자신 있습니다. 전 세계 나라 중에서 가장 태풍 예보가 강하거든요. 그러니까 자신감 있게 예보를 하는데 최근 들어서는 많이 틀립니다.

[앵커]
최근 들어서 그만큼 기상의 이변...

[기자]
온난화 때문에 굉장히 변수가 많아진 것 같고 기존에 만들어놨던 예보 툴이 지금에 와서는 그렇게 잘 맞지 않는, 그러니까 뭔가 예보에 변화가 생겨야 하는 그런 상황으로 치달은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대만 인근에서 21호 태풍이 벌써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보도도 나오는데 이르기는 하지만 완전히 만들어지면 한반도에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가 태풍 제비가 됐더군요. 21호 태풍 제비, 우리나라에서 낸 이름이라서 제비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문제가 태풍은 아직 안 만들어졌습니다. 태풍은 열대 저압부가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70m를 넘어서면 그때부터 태풍이 되고 그 태풍에 이름이 붙여집니다. 지금 대만 부근에 하나 열대 저압부가 강한 게 있는데 그 열대 저압부가 아직까지 태풍으로 발달하지는 않았습니다.

이게 태풍이 되면 21호 태풍이 되면서 제비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데 이 태풍이 지금 대만 쪽을 향해서, 열대 저압부가 대만 쪽을 향해서 서진을 하고 있거든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태풍이 될까, 태풍이 되면 우리나라로 올라올까 이 문제인데 아직까지 태풍이 안 됐고요. 태풍이 된다고 해도 현재 약간 일본 오키나와 남쪽이나 괌 쪽에서 발생을 했다면 우리나라로 올라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열대 저압부는 대만에 가까이 붙어 있거든요. 갑자기 방향을 틀지 않고 그대로 서쪽으로 이동하는 특성 때문에 대만 쪽이나 중국 쪽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현재는 조금 더 높습니다. 따라서 아직 21호 태풍 제비는 안 만들어졌다. 만들어졌다고 해도 그게 21호 태풍이 된다면 우리나라보다는 중국 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벌써 21호,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21호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9월 중에 또 다른 태풍이 만들어져서 올라올 가능성은 있습니까?

[기자]
그게 문제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주변에 태풍이 한 번 훑고 지나가면 날씨가 좀 선선해져야 합니다. 지금 8월 하순으로 접어들고 9월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선선해진다는 이야기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온다는 이야기거든요. 그렇게 되면 이제는 태풍 안 온다, 태풍은 올라온다고 해도 이제는 일본으로 간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번 태풍 솔릭이 지나간 뒤에도 오늘 낮기온은 29도, 내일은 30도, 31도, 그다음 주에는 33도까지 오릅니다.

[앵커]
폭염이 꺾이는 게 아니라 또 더위가 찾아오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33도부터 폭염이라고 하는데 늦더위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겁니다. 9월 상순 정도까지는. 늦더위가 남아 있다라는 이야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아직까지는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야기고 그게 일본 쪽이 아닌 우리나라 근처까지 올라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상황이 되면 우리는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태풍의 길이 열렸다, 한반도로. 그러니까 괌이나 오키나와 남쪽에서 뭔가 열대 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한다면 그 길을 타고 올라와서 한반도로 올라올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겁니다. 따라서 9월 상순 정도까지 지금 대만 근처가 아니라 괌 쪽이나 오키나와 남동쪽에서 뭔가 태풍이 만들어진다면 우리나라에 또 한 차례 태풍이 올라올 가능성이 높고 또 그동안 폭염 때문에 해수면 온도가 높거든요. 솔릭처럼 눈이 뚜렷한 굉장히 강력한 슈퍼태풍이 올라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앵커]
주의깊게 봐야 할 상황인 것 같은데요. 태풍 전에 적조 현상이 굉장히 심했는데 적조주의보가 다 해제됐습니다.

[기자]
저희가 걱정했지만 다행이었는데 어민들에게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큰 피해를 주지는 않았고. 태풍이 오면서 굉장히 높은 물결을 불러일으키거든요.
그렇게 되면 표층과 심층의 바닷물이 섞입니다. 섞이게 되면 적조는 자연스럽게 없어집니다. 또 내륙 쪽의 녹조현상도 많이 완화될 가능성도 높고요.

그동안 극심했던 가뭄 현상도 그렇게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지만 일부 지역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는 해갈이 된 그런 상태이기 때문에 걱정했지만 다행히 태풍이 내륙과 어민들에게는 참 고마운 태풍이 됐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진두 과학재난팀장과 함께 태풍이 앞으로 어떻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앞으로 발생 요인까지도 짚어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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