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폭염이 불러온 최강 태풍...'솔릭' 북상 중

최악의 폭염이 불러온 최강 태풍...'솔릭' 북상 중

2018.08.23. 오전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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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원 / 기상캐스터

[앵커]
19호 태풍 '솔릭'은 제주도에 이어 내륙을 향해 북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밤 충남 서해안에 상륙하고 내일 새벽에는 수도권을 지나면서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태풍 상황과 앞으로의 진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과학재난팀 박희원 캐스터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캐스터]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가 앞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제주도 상황을 보여드렸습니다. 그러면 지금 태풍의 위치와 세기부터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캐스터]
지금 태풍이 제주도에 아주 근접해 있습니다. 한반도에 가까이 북상을 했는데도, 세력은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데요.

현재 강한 중형급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자세히 위성사진으로 봐도 태풍의 눈이 또렷이 보일 정도인데요.

현재 태풍의 중심 기압은 955 헥토파스칼, 중심 부근에는 최대 풍속이 40m의 돌풍이 불고 있습니다. 시속 16km의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 중입니다. 제주도가 태풍의 위험 반원에 들어 있는 상태인데요.

밤사이 제주도 진달래밭에는 순간 최대 풍속이 60m를 기록하면서 강한 돌풍이 불었습니다. 윗세오름에는 40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고요. 해안 지역에도 100mm 이상의 비가 내렸습니다.

[앵커]
제주도도 걱정이지만 이제 내륙으로 상륙한다고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제주도도 문제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태풍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태풍의 근접 시기는 늦춰지고 있지만 앞으로 내륙을 향할 것이라는 예보는 그대로입니다.

제주도에 이어 내륙 지역도 태풍이 강타하면서 큰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태풍은 낮 동안 전남 해안 지역에 느린 속도로 접근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진로도를 봐도 어제 예보와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속도가 조금 늦어져서 오랫동안 한반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데 오늘 밤 늦게 자정쯤 충남 서해안 지역에 상륙하겠습니다.

그중에서도 지금 서산 지역이 유력하게 상륙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후 내일 새벽에 경기 남부 지역을 지납니다.

애초에는 서울 쪽으로 지날 것으로 예상이 됐는데 그보다는 약간 밑으로 쳐졌습니다. 경기 남부 지역이 아주 위험할 것으로 보이고요. 내일 오후에는 속초까지 이동을 합니다.

예상 시간을 봐도 아주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됩니다. 거의 24시간 넘게 한반도에 머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밤사이 일단 중부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후에는 동해 상으로 진출하는 경로입니다. 그런데 이번 태풍이 신기한 게 태풍이 북상해도 세력이 전혀 줄지가 않고 있습니다.

이유가 바로 해수 온도 때문인데요. 지금 서해 상의 온도가 28도 정도로 꽤 높은 수치라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세력을 강하게 유지한 채로 한반도로 그대로 진입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느린 속도로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6년 만에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이라고 하는데요. 비보다는 바람이 문제라고 하죠?

[캐스터]
맞습니다. 바람이 아주 강하게 불 것으로 보여서 피해가 우려됩니다. 2012년 태풍 산바 이후 6년 만에 내륙에상륙하는 태풍입니다.

특히 이번에도 서해안 지역으로 올라오면서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이 태풍 진행 방향, 바로 오른쪽 위험 반원에 들면서 더 위험합니다. 바람 피해에 대비할 필요한데요.

해안 지역에는 초속 50m 이상의 강풍이 붑니다. 내륙에도 초속 30~40m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초속 40m라고 하면 앞서 리포트를 통해서 보셨지만 건장한 청년이나 남성들도 휘청거릴 정도로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거거든요.

또 서울 등 도심 지역은 도심 사이로 빌딩풍까지 가세를 하면서 순간적으로는 정말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강풍이 분다고 예상을 하시면 됩니다.

오늘 솔릭이 비슷한 경로로 이동을 했던 2010년 곤파스가 아주 유사한 경로를 보이고 있는데 서울에 그때는 21m 정도의 돌풍이 불었다고 하는데 곤파스보다 조금 더 셀 것으로 보이니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피해는 보통 초속 40m 이상에서 발생을 하는데요. 오늘 강풍이 몰아치는 밤사이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가급적 외출은 피하시는 게 좋겠고요. 또 시설물 점검 같은 거 꼼꼼히 해서 피해 없도록 대비를 잘해 주셔야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바람도 바람이지만 호우 피해도 걱정이 된다고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폭풍우를 동반하기 때문에 비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 태풍은 곤파스보다 태풍이 더 강하다고 하는 이유가 많은 비도 동반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데요.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이 가장 문제입니다. 이미 제주도 지역에는 400mm가 넘는 비가 내렸는데 앞으로의 예상 강우량도 상당합니다.

앞으로 많은 곳은 500mm 이상, 내륙지역에도 200mm, 150mm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간당 최고 50mm, 말 그대로 양동이로 물을 퍼붓는 수준의 폭우가 예상이 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앞으로 정확한 예상 강우량도 보겠습니다. 앞으로 전남 해안 지역, 제주 산간 지역, 지리산 부근에 400mm 이상이 예상되고요. 전남과 경남 서부, 제주도에도 최고 250mm의 비가 내립니다. 말씀드린 대로 제주도 이미 400mm가 내렸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200mm가 더 내리는 거니까요. 앞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태고요. 낮 동안에는 또 내륙이 문제입니다. 지금 제주도 산간지역을 비롯해서 지리산 부근은 지형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400mm 예보가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산간 계곡 이미 피서객들은 다 대피를 한 상태겠지만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정말 절대로 접근을 피해야 하겠고요. 또 산사태 같은 피해도 경계를 늦출 수가 없습니다. 산사태 위기경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고 또 내려진 곳도 있습니다. 조심하셔야겠습니다.

해일 피해도 걱정입니다. 지금 서해안과 남해안 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데 해일 피해에 대비가 필요합니다. 또 이어서 만조시에 강풍이 불게 된다면 파도의 상승효과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해일이 우려되는 바입니다. 또 모든 해상에는 5에서 최고 8m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조금 전에 곤파스 관련해서 언급을 해 주셨는데요. 2010년 곤파스도 이렇게 서해안 지역을 따라서 올라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바람이 강한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기자]
그동안 정말 더웠잖아요. 역대급의 폭염이 바로 이 역대급의 태풍을 몰고 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지금 해수온도가 28도 정도로 2010년 곤파스 당시보다 2, 3도 정도 더 높은 상태입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보통 제주도 정도로 오면 태풍의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형태가 흐트러져야 하는 게 맞는데 아직도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온이 높은 것이 원인인데 그 때문에 태풍의 세력이 그대로 유지되는 겁니다.

또 지금 경로가 아쉽게도 서해안을 따라 이동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서해상에서 수증기 그대로 유입되고 있는 상태고요. 거기에 수온이 좀 낮으면 상쇄되는 효과가 있는데 그조차도 없이 계속해서 발달한 상태로 내륙으로 진입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대급 폭염이 역대급 태풍을 불러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번 태풍 이후에 또 20호 태풍도 올라온다고 하던데요.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우리나라에 영향 있을까요?

[캐스터]
태풍 시마론이라고 하는데요. 20호로 발생했습니다. 지금 다행히도 일본을 향하고 있습니다. 20호 태풍 시마론 지금 우리나라 솔릭과 더불어서 두 개의 태풍이 지금 한반도 밑에, 남해상 쪽에 발생해 있는 상태인데요.

지금 그래픽이 준비됐으면 봤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강한 태풍이 동시에 2개가 발달해 있습니다. 화면으로 보이시죠? 솔릭에 버금갈 정도로 시마론도 아주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까운 위치에서 태풍 2개가 생기는 게 바로 후지와라 효과라고 부르는데요. 이렇게 태풍이 2개가 발생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일인데 서로 이렇게 밀거나 잡아당기는 효과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태풍이 더 커질 수도 있는 건데 다행히 이번 태풍은 서로 밀어내는 후지와라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20호 태풍은 지금 일본을 향해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시기에 내륙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다행히도 시마론 걱정은 잠시 접어두셔도 될 것 같고요. 솔릭에 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이번 태풍이 정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좋은 점도 있다고요?

[캐스터]
지금 태풍이 오기 전까지 녹조, 가뭄이 무척 심했습니다. 섣불리 얘기하기에는 조금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일단 많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적조와 녹조 해소 이런 것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강한 바람이 앞서 말씀드린 대로 동반되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바다의 깊은 부분까지 뒤집어놓습니다. 표층부터 심층까지 바닷물을 섞어주는 효과를 줄 수 있겠고요. 덕분에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적조는 말끔히 사라질 겁니다.

또 가뭄으로 인한 녹조도 심했는데 비가 오면서 가뭄 해소가 완벽히 될 수 있습니다. 기온도 낮춰져서 녹조가 완화되고 해소될 것으로 보이고 또 폭염도 많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는 일단 순기능보다는 오늘 아침 그리고 내일모레까지 태풍에 대한 주의가 각별히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부디 예상보다 피해가 적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태풍 상황 전망 박희원 캐스터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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