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또 3.5 지진...새로운 강진의 전조?

경주, 또 3.5 지진...새로운 강진의 전조?

2016.09.21. 오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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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두 / 과학기상팀장

[앵커]
또 강한 진동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말 여진인지 아니면 또 다른 강진의 전조인지 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진두 YTN 과학기상팀장과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경주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얘기를 들어보면 이번에도 진동이 꽤 컸던 것 같은데 이게 여진이 맞기는 맞습니까?

[기자]
여진일 확률이 더 높습니다. 왜냐하면 경주 남남서쪽에서 대부분 지진이 발생했는데 8km에서 11km 범위에서 지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제 일어났던 규모 4. 5의 여진이 11km 범위에서 일어났는데 이번의 경우는 10km 범위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러니까 비슷한 위치에서 여진들이 계속 지진이 반복이 되고 있고 남쪽으로 이동하다 다시 북쪽으로 올라온 상태라는 점이 또 하나가 있고요.

또 지각이 움직이는 면을 보면, 형태를 보면, 지진파를 보면 분석을 할 수 있는데 거의 비슷한 면에서 일어났습니다. 따라서 다른 지각, 다른 단층대에서 일어난 것이라기보다는 같은 단층대에서 일어난 여진 중의 하나다, 규모도 3. 5로 이전보다 더 줄었기 때문에 여진이라고 보기가 과학적인 분석인 것 같습니다.

[앵커]
위치가 비슷하고 지금 강도는 다른 것보다는 약해서, 이래서 지금 여진이라는 분석이 많은데 그런데 규모 5. 8 지진 이후에 그제 말씀하신 대로 4. 5, 오늘 규모 3. 5. 꽤 크거든요. 이게 또 다른 본진의 전진 아니냐, 대지진의 전조 현상이 아니냐, 이런 우려를 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번 경주 강진이 처음 12일에 일어났을 때 5. 8의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5. 1의 지진이 일어났죠. 그 이후에 5. 8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에 앞의 지진은 전진, 뒤의 것을 본진이라고 얘기를 하고 그 이후에는 5. 8 이상의 강한 지진이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강한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여진은 훨씬 적은 규모의 지진이 일어납니다.

이번 4. 5나 3. 5 이것들이 보통 여진으로 분석이 되고 있지만 그 사이에 일어난 2~3 사이의 지진은 굉장히 많거든요. 그중에 하나가 또 다른 지진의 전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경주 지각 내부의 구조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는 상태이고 또 아까 말씀드렸듯이 현재 일어난 위치가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북쪽으로 올라간 상태이고 그렇기 때문에 현재 일어난 지진을, 그러니까 이번 경주 강진이 이웃해 있는 또 다른 단층대에 영향을 줘서 또 다른 강진을 유발했다,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나와 있는 여진만으로는 그것을 분석하고 이게 맞다라고 말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앵커]
가능성은 있으나 조금 희박한 상황이군요. 그러면 앞으로 여진이 얼마나 이어질까요?

[기자]
보통 2011년에 일어난 일본 동일본 대지진이 9. 0이었습니다. 그때 여진은 1년 이상 지속이 됐습니다. 규모 7, 8 정도의 지진 같은 경우에는 보통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그런데 기상청에 이 지진 일어난 이후에 금방 잦아들 것이다라는 얘기를 했는데요.

[기자]
5. 8 이후에 4~5일 정도, 며칠 정도면 여진이 잦아들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규모 4. 5의 제법강한 여진이 일어났기 때문에 그건 상황이 다시 달라졌습니다. 4. 5의 여진이라면 또 다른 여진의 시발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적어도 3주 이상은 더 지속될 수 있다, 이렇게 보시는 게 많습니다.

[앵커]
앞으로 3주 정도는 더 조심을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경주 시민들이 굉장히 불안할 것 같은데 올해만 지진이 400여 차례 아닙니까?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이번 5. 8의 강진 때문에 여진이 워낙 잦았기 때문에 400회 이상인데요. 실제로 이번 영남지역에 굉장히 많은 강진이 지속이 됐습니다. 특히 울산 지진이 규모 5. 0이었고요. 5. 1, 5. 8의 지진이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세 달 이내에 이렇게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일어난 것은 한반도 지진 관측 이래 처음입니다. 원인 자체로는 일본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영남지방에 특히 강하게 미쳤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여진이 계속 발생될, 그러니까 일본에서 일어난 동일본대지진의 강한 여파가 한반도에 미쳤고 그게 우리나라의 어느 정도 지각에 에너지가 쌓이고 있는 상태에서 방아쇠처럼 작용을 해서 지진이 잦다, 이렇게 보는 게 맞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 더 강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 배제할 수 없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규모 5. 8의 지진이 양산단층대에서 일어났다라는 게 지진학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인데 5. 8의 강진보다 영남 지역에는 여러 가지 단층대가 있습니다. 양산단층 외에도 동래단층, 울산단층, 굉장히 많은 단층대가 있거든요. 그런데 규모가 양산단층보다 크지는 않습니다. 에너지가 축적이 된다고 하더라도 양산단층보다 강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런데 지진학자 들이 가장 우려하는 게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후에 2011년과 2012년도에 서해 쪽에 굉장히 많은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백령도 지진, 보령 쪽에 지진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규모 4 이상의 지진도 났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이번에는 영남지방에 집중이 되고 있거든요. 지진학자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수도권에도 규모 6, 7 이상의 지진이 역사적으로 있었습니다.

[앵커]
수도권에도 강한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기자]
역사적으로 나타났었는데 그 이후에는 없었거든요. 따라서 서해안쪽, 영남쪽으로 강진의 무대가 옮겨졌다면 수도권에서도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이렇게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앵커]
수도권도 안전하지 않은 상황. 이제 정말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데는 부인할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철저한 준비만이 대비책일 것 같고요. 김진두 YTN 과학기상팀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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