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왜 비껴갔나? 고기압이 방파제 역할

태풍 왜 비껴갔나? 고기압이 방파제 역할

2011.06.27. 오전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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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태풍 '메아리'는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않고 서해상으로 비껴갔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방파제 역할을 하면서 내륙에 들어오지 못하고 6월 태풍으로 유일하게 서해상에서 북서진한 태풍으로 기록됐습니다.

김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름과 함께 찾아온 6월 태풍 메아리.

내륙에 상륙하기도 전에 장마전선에 에너지를 공급했습니다.

태풍이 접근하기도 전에 제주도 윗세오름에 718mm, 속리산 413, 내륙에도 3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서울도 지난 수요일부터 6일 연속 비가 내리면서 30년 만에 가장 오랜 기간 강수가 지속된 기록을 세웠습니다.

태풍이 북상하기전에 집중호우를 쏟아냈지만 우려와 달리 메아리는 내륙에 가까이 다가오지도 못했습니다.

서해상에 진입하기는 했지만 시속 80~90km의 엄청난 속도로 북서진하면서 한반도에서 점차 멀어져 버린 것입니다.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데 우리나라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마치 방패처럼 태풍의 진로를 막아선 것이 원인입니다.

게다가 상층에 자리잡은 기압골이 진공청소기처럼 태풍을 빨아들여 태풍 이동에 가속도가 붙어 크게 발달하지 못한 것도 한 몫을 했습니다.

[인터뷰:김회철, 기상청 통보관]
"우리나라 동쪽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잡고 있어서 태풍이 빨리 전향하지 못했고 발해만 부근에 상층 기압골과 합류하면서 태풍의 진행속도가 빨랐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내륙으로 직접 들어오지 않아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했습니다."

결국 메아리는 6월 태풍으로는 관측 사상 처음으로 서해상으로 올라와 내륙에 큰 피해없이 비껴간 태풍으로 기록됐습니다.

YTN 김지현[jhy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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