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한국 축구, 박수받는 미래 어떻게 그릴까

'벼랑 끝' 한국 축구, 박수받는 미래 어떻게 그릴까

2024.05.02. 오전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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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리 올림픽에서 뛰지 못하는 남자 축구대표팀.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대참사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고 더 나은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무엇이 문제였는지는 반드시 짚어봐야 합니다.

김동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황선홍호의 가장 큰 패인은 전술의 실패입니다.

황선홍 감독은 우리보다 전력이 열세인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스리백 전술을 가동했습니다.

수비 숫자는 많았는데 수비는 번번이 뚫렸습니다.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에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드러냈습니다.

똑같이 스리백을 쓴 인도네시아가 오히려 공격적으로 라인을 올려서 우리 선수를 끌어내고 공격할 공간을 유기적으로 만들어냈습니다.

같은 전술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박찬하 / 축구해설위원 : 구체적으로 명확한 계획 없이 경기마다 콘셉트가 달라졌고 토너먼트에 돌입해서는 지나치게 소극적인 자세로 임했던 것이 올림픽 진출 실패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최종예선 직전 열린 사우디 친선대회에 황 감독은 가지 못했습니다.

전술을 다듬고 조직력을 바짝 끌어올려야 할 시기에 성인 대표팀 사령탑을 겸했기 때문입니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는데도 올림픽은 갈 것이라는 안일한 판단과 결정이었고, 그에 따른 책임은 오롯이 남았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의 '무색무취 전술'에 팬심이 돌아선 것처럼, 황선홍 감독의 무기력한 전술에도 팬심은 싸늘합니다.

상대 수비를 끌어내지도, 공간을 만들지도 못하고 측면에서 무수히 많은 크로스만 올린 아랍에미리트전도 이겼지만 개운치 않았습니다.

축구는 잘해도 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왜 그런 선택을 했고, 왜 그런 전술을 썼느냐에 대한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지고도 박수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엔 더 높이 갈 수 있겠다는 희망이 남기 때문입니다.

YTN 김동민입니다.

영상편집 : 오훤슬기
디자인 : 오재영








YTN 김동민 (kdongm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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