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호랑이는 옛말'...참패 부른 축구협회 졸속 행정

'아시아 호랑이는 옛말'...참패 부른 축구협회 졸속 행정

2024.04.26. 오후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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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초 성인 대표팀의 아시안컵에 이어 이번 23세 이하 대표팀까지,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아시아팀들에 잇따라 패배하면서 '아시아 호랑이' 위상은 이제 옛말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대표팀 감독 선임 등 여러 문제점을 노출한 축구협회의 안일한 행정이 화를 불렀다는 평가입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축구 A대표팀은 졸전을 거듭했습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끈, 당시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에 진땀 무승부를 거뒀고,

87위 요르단과는 두 차례 맞붙어 1무 1패를 기록하고 4강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습니다.

이번엔 올림픽 대표팀이 FIFA 랭킹 134위 인도네시아에까지 패배하면서, 더는 '아시아의 맹주'라는 별명이 무색해졌습니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아시아 팀들이 한국 축구를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 경향이 가속화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김대길 / 축구 해설위원 : (우리가) 우리보다 상위권에 있는 팀들을 추격하는 속도보다, 우리보다 밑에 있는 국가들의 추격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거죠.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각도의 준비가 필요하다.]

한국 축구의 잇단 굴욕적인 패배의 배경에는 축구협회의 안일한 행정이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해 3월 클린스만 감독을 앉혔다가, 아시안컵에서 처절한 실패를 경험했고,

논란 속 정해성 위원장이 구원 투수로 나선 새 전력강화위원회는, 올림픽 대표팀에 집중하던 황선홍 감독에게 A 대표팀의 임시 지휘봉까지 맡겼습니다.

막바지 전술훈련에 매진해야 할 올림픽팀은 감독 없이 마지막 실전 경기를 치렀고,

결국,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40년 공든 탑이 무너지면서 협회의 '무리수' 행정도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정해성 /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 : (결과가) 안 좋게 나왔을 때 어떻게 할 거냐, 이렇게 물어보시면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전적으로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앞선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축구협회의 전력강화위원장과 감독을 맡아 대표팀의 선전을 이끌었던 김판곤 감독과 신태용 감독이 굴욕적인 패배를 안겼다는 점은 더 뼈아픈 대목입니다.

YTN 양시창입니다.


영상편집:이은경


YTN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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