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 쏘고 뽀뽀하고...톡톡 튀는 세리머니

화살 쏘고 뽀뽀하고...톡톡 튀는 세리머니

2023.10.09. 오후 3:2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우리나라 대표팀은 대부분 2000년 밀레니엄 이후 태어난 어린 선수들입니다.

그만큼 톡톡 튀는 세리머니와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탁구 여자 복식 결승에서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19살 에이스' 신유빈 선수가 특유의 경쾌한 기합을 외칩니다.

"삐약!"

마치 병아리 울음 같은 소리에 '삐약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우승 직후 대표팀 코치에게 통쾌한 '금빛 하이파이브'를 날린 신유빈 선수.

'관록의 언니' 전지희 선수에게 직접 손 하트 포즈를 알려주고,

시상대에선 손하트에 화살을 쏘는 깜찍한 세리머니를 선보였습니다.

또 단상 위에서 북한 선수들을 챙기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했습니다.

일본을 2대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남자 축구 대표팀도 색다르게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독특한 수염을 한 수비수 박규현은 첫 골을 터뜨린 정우영에게 '기습 뽀뽀'를 날렸고,

4강전에선 우즈베키스탄 선수의 조롱 섞인 세리머니에 실력으로 화답했습니다.

전반 25분 동점 골을 낸 우즈베키스탄 선수가 우리나라 군대를 연상시키는 '경례' 포즈를 했는데.

12분 만에 정우영이 추가 골을 넣으며 결승행을 확정한 겁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눈물 나는 '부상 투혼'을 보여줬습니다.

'천적' 천위페이 선수를 꺾고 온 힘을 쏟아부은 듯 바닥에 누웠다가, 곧바로 일어나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코치 앞에서는 눈물 콧물 쏟아내더니, 유니폼의 태극기에 입을 맞추고, 이내 직접 손으로 왕관을 만들어 보이며 배드민턴 여제의 당당함을 보여줬습니다.

플뢰레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받은 여성 검객들은 깜짝 막춤을 선보였고,

[홍세나 / 펜싱 국가대표 (지난달 29일) : 비록 2등 했지만 너무 기쁜 마음에 세리머니라도 1등을 하자 이런 마음으로 춤을 짜게 되었고….]

양궁 3관왕 임시현과 수영 3관왕 김우민은 자랑스럽게 세 손가락을 치켜들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경기를 뛰고, 그 과정과 결과를 모두 즐기는 선수들의 모습이 돋보인 16일간의 여정이었습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영상편집: 최연호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