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끝났으니, 싸움 시작? KBO 심판의 '권위'가 뭐길래 [리플레이]

판정 끝났으니, 싸움 시작? KBO 심판의 '권위'가 뭐길래 [리플레이]

2023.05.25. 오후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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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KIA 타이거즈 황대인 선수가 개인 통산 첫 번째, 올 시즌 5번째 퇴장을 당했습니다.

몸쪽 깊게 들어온 직구가 볼이라고 판단했지만, 이영재 주심이 스트라이크 콜을 선언하자 타석에 배트를 내려놓은 뒤 (다시 배트를 가져가지 않고) 그대로 더그아웃에 복귀한 데에 따른 조치였습니다.

KIA 김종국 감독과 진갑용 수석코치가 즉각 그라운드로 나와 퇴장 조치에 대해 항의했지만, 번복은 없었습니다.

황대인의 상황을 심판 판정에 대한 간접적인 항의로 간주해 퇴장을 선언한 이영재 주심.

공교롭게도 이영재 심판은 지난 10일 역시 스트라이크 존 판정과 관련해 선수와 다툼을 벌인 바 있습니다.

사직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8회 말 공격 상황, 롯데의 전준우 선수는 몸쪽 깊숙히 들어온 공에 루킹 삼진으로 아웃된 뒤 황당하다는 듯한 웃음을 지었지만, 심판에게는 특별한 항의 없이 덕아웃으로 복귀했는데요.

하지만 8회 말이 종료된 후, 주심이 롯데의 더그아웃으로 찾아가 전준우를 향해 언성을 높이면서 다툼이 시작됐습니다.

배영수 롯데 투수코치와 서튼 감독이 상황을 중재하면서 큰 충돌로 번지거나 상황 관련 퇴장 조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심판과 선수가 서로를 향해 격앙된 모습이 그대로 생중계되기도 했습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지난 20일,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잠실 경기에서는 LG 박해민 선수와 권영철 주심이 경기 도중 설전을 벌였습니다.

이영재 심판 경우와 비슷하게, 더그아웃으로 향한 주심과 선수 사이의 갈등 상황이 그대로 전파를 탔습니다.

특히 권영철 심판이 박해민을 향해 "야, 나도 고생해"라고 소리를 친 것이 여과없이 중계돼, 선수를 향한 심판의 '반말 논란'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최근 선수나 감독이 심판진과 갈등을 겪는 상황이 비교적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요. 판정의 옳고 그름과는 별개로, 서로를 향한 감정적인 충돌 상황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복되는 판정 시비와 오심 논란도 문제이지만, 선수나 감독이 경기에 참여하고 있는 일원으로서 할 수 있는 '어필'을 판정에 대한 도전, 혹은 심판 권위의 침해로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 역시 큰 문제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전용호 (yhjeon95@ytn.co.kr)
전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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