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마운드' 호주에 참패...한일전 앞두고 8강 먹구름

'무너진 마운드' 호주에 참패...한일전 앞두고 8강 먹구름

2023.03.09. 오후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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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구 월드컵' WBC의 막이 올랐습니다.

우리 대표팀, 반드시 잡아야 했던 첫 경기 호주전에서 패배하면서 8강행 먹구름이 꼈습니다.

스포츠부 이지은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호주전 결과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아쉬운 출발입니다.

6년 만에 돌아온 월드베이스볼클래식, WBC 1차전에서 우리 대표팀이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던 호주에 한 점 차로 졌습니다.

선발 투수 고영표가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5회 말 안방마님 양의지의 역점 석점포와 박병호의 2루타까지 터지면서 승기를 잡는 듯 했는데요.

7회 초 김원중이 석점포를 맞으면서 다시 역전당했습니다.

7회 말에는 2루타를 친 강백호가 2루에서 세리머니를 하다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아웃되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습니다.

호주는 8회 초 또다시 3점 홈런을 치며 넉 점 차로 달아났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운명의 8회' 상대 투수의 제구 불안을 틈타 차곡차곡 점수를 더했지만 아쉽게도 한 점 차이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WBC는 선수 보호를 위해 1라운드에서 투수 한 명이 공 65개만 던질 수 있도록 했는데요.

선발 고영표에 이어 원태인과 정철원, 소형준, 김원중, 양현종, 이용찬까지 7명의 투수가 총출동했지만 8실점하며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게 됐습니다.

앞서 근육통을 호소했던 마무리 고우석은 결장했습니다.

오늘 패배로 호주전을 여유 있게 이기고 일본전에 올인하겠다는 이강철 감독의 구상도 흔들리게 됐습니다.

이강철 감독은 실투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넘어갔다고 했는데요.

직접 이야기 들어보시죠.

[이강철 / WBC 대표팀 감독 : 강백호 선수 잘 치고 세리머니가 좀 빠르다 보니까 그렇게 일어난 것 같은데 또 첫 경기 앞으로 경기를 해야 되기 때문에 빨리 잊고 다음 경기 대비하길 바라고요. 믿었던 투수가 이렇게 한 이닝에 조금 실투가 나오면서 그 이닝을 주는 바람에 넘어가는 경기를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질 수 없는 경기, 한일전이죠?

[기자]
네, 1차전은 졌지만 아직 세 경기가 남았습니다.

먼저 내일 저녁 7시에 운명의 한일전이 열립니다.

도쿄올림픽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했던 우리 선수들, 이번에는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각오인데요.

지난달 전지훈련지에서 ytn 취재진과 만난 '타선의 핵심' 이정후 선수 선수도 국가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고요.

또 당시 수비 실수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마무리 고우석도 명예회복을 다짐했습니다.

두 선수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이정후 / WBC 대표팀 외야수 (지난달) : 저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국가를 위해서 뛰는 자리이기 때문에 정말 이 한 몸 불사질러서 열심히 하고 올 생각입니다.]

[고우석 / WBC 대표팀 투수 (지난달) : 이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즐거울 때가 있는데 이게 다리까지 좀 무게가 좀 밑으로 떨어진 느낌이 들 정도로 그런 무게감이 들 때가 있고, 그렇다고 해서 엄청 부담되거나 그러지는 않은 것 같아요.]

[앵커]
일본전 선발 투수는 누가 나서게 됩니까?

[기자]
믿을 수 있는 '일본 킬러' 김광현이 낙점됐습니다.

앞서 이강철 감독은 호주전 선발 고영표는 어젯밤에 발표하며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일본전 선발은 호주전이 끝난 뒤 곧바로 발표했습니다.

김광현을 선택한 이유 직접 들어보시죠.

[이강철 / WBC 대표팀 감독 : 그래도 어차피 오늘 경기도 봤지만 초반을 끌어줘야 될 투수는 그래도 베테랑이고 서로 알지만 그래도 경험 있는 투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고 지금 그래서 그 선수가 잘 끌어주길 바라면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앵커]
일본에서 주목할 선수는 누가 있을까요?

[기자]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은 그야말로 초호화 라인업입니다.

먼저 LA 에인절스의 슈퍼스타죠.

'괴물'로 불리는 오타니 쇼헤이가 있습니다.

오타니는 오늘 저녁에 열리는 일본과 중국 경기에서 선발로 나섭니다.

김하성의 팀 동료이기도 한 다르빗슈 유는 한일전 선발로 사실상 낙점됐습니다.

또 연습 경기에서 시속 165km 강속구를 던진 사사키 로키도 있는데요.

이 선수는 지난해 20세 5개월 나이로 역대 최연소 퍼펙트 게임을 기록했습니다.

MLB닷컴은 이번 대회 꿈의 대결 중 하나로 이정후와 사사키 로키의 맞대결을 꼽기도 했습니다.

에드먼처럼 미국 국적의 메이저리거도 있습니다.

에드먼의 세인트루이스 팀 동료인 외야수 라스 눗바인데요.

이 선수는 에드먼과 마찬가지로 어머니의 나라 대표로 WBC에 나서게 됐습니다.

에드먼과 절친한 눗바는 "이번 주에는 친구도 동료도 아니라면서" 잠시 절교 선언을 했다고 합니다.

[앵커]
홈에서 경기가 펼쳐지는 만큼 일본에 유리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현지에서는 열기가 어마어마하다고요?

[기자]
네, 안 그래도 야구가 인기 스포츠인 일본에서 대회가 펼쳐지는 만큼 현지 팬들의 반응 뜨겁습니다.

특히 슈퍼스타 오타니의 경우 전세기를 타고 일본에 돌아올 때부터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도쿄돔에서는 유니폼 등 오타니 굿즈를 사려는 사람들이 새벽부터 줄을 섰습니다.

대기번호가 5,000번에 이를 정도였다고 합니다.

YTN 취재진이 현장을 둘러보니 오타니 선수의 홈 유니폼, 원정 유니폼 등 다양한 굿즈를 사는 팬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한번 함께 보시죠.

[일본 팬들 : 오타니 유니폼이에요. 오타니 쇼헤이, 최고입니다!]

[앵커]
이후 대표팀의 대진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내일 한일전, 토요일 하루 휴식.

일요일 체코전, 월요일 중국전까지 조별리그에서 4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대표팀은 B조 1위나 2위를 해야 8강행 티켓을 손에 넣게됩니다.

8강에 올라가게 되면 성적에 따라 A조 1, 2위와 B조 2, 1위가 맞붙게 되고요.

여기서도 승리해 4강에 가면 전세기를 타고 미국 마이애미로 향합니다.

이미 이강철 감독은 계속해서 마이애미로 향하는 게 목표라면서 4강 진출 의지를 강조했는데요.

감독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이강철 / WBC 대표팀 감독 (어제) : (우리는)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선수와 장타력을 가진 선수로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고요. 저희는 일단 여기(도쿄)를 벗어나서 미국 마이애미를 꼭 가는 게 목표입니다.]

[앵커]
한일전 다음 상대, 체코의 전력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체코 선수들은 다른 직업이 있는 아마추어들입니다.

에이스 투수인 마틴 슈나이더는 소방관이고요.

중견수 두보비는 고등학교 교사, 파벨 하딤 감독의 본업은 저명한 신경과 의사입니다.

이들은 함께 자라면서 야구를 해 단단한 팀워크를 자랑합니다.

무관중 경기에 익숙한 체코 대표팀은 소음을 녹음해 틀어놓고 대회 준비에 전력을 다했다고 하는데요.

'베일의 팀' 체코의 전력이 어떨지도 이번 대회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YTN 이지은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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