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우승 느낌 그대로"...다시 만난 룸메이트 은희석·이정현

"10년 전 우승 느낌 그대로"...다시 만난 룸메이트 은희석·이정현

2022.08.31.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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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년 전 같은 팀 맏형과 막내로, 우승의 기쁨을 나눴던 10살 터울 선후배가 있습니다.

10년 세월이 지나 이제는 사령탑과 주장으로 다시 만난 프로농구 서울 삼성 은희석 감독과 이정현 선수를, 허재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12년 전, 대학을 갓 졸업한 이정현은 대선배 은희석과 같은 방에서 동고동락하며 프로 선수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2년 뒤 기적 같은 우승을 함께 일궈내고, 10년 터울의 대학 선후배는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습니다.

[이정현 / 프로농구 서울 삼성 주장 : 제가 신인이었는데도 저보다도 파이팅이 좋으셨고, 벤치에서도 항상 선수들을 격려해줬고 동기 부여해주는 선배님이었죠.]

이후 대학 무대에서 연세대를 최강의 자리로 이끈 은희석 감독은 이제 삼성의 사령탑을 맡아 프로 데뷔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프로농구 최고의 선수로 성장한 이정현이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건 두 선후배의 끈질긴 운명과도 같습니다.

[은희석 / 프로농구 서울 삼성 감독 : 선수로서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뤄준) 제가 아꼈던 후배이자 동생인데, 이제 감독과 선수로 만나서 정말 감회가 새롭고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지난 시즌 1할대 승률에 머물며 최하위의 수모를 맛본 삼성은 일찌감치 강훈련에 돌입하며 명예회복에 나섰습니다.

직접 구슬땀을 흘리며 목청을 높이는 45살 젊은 감독도, 가장 열심히 뛰며 솔선수범하는 35살 주장도, 모두 '명가 재건'이라는 목표 하나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은희석 / 프로농구 서울 삼성 감독 : (이)정현 선수가 저에게는 천군만마 같은 큰 존재고 후배들과 가교역할을 잘해주고 있고 팀을 정비하는 데 제가 큰 힘을 받고 있습니다.]

[이정현 / 프로농구 서울 삼성 주장 : 강한 농구, 투지 있고 쉽게 물러서지 않는 변화된 삼성의 모습을 제가 앞장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죠.]

프로농구 개막까지 이제 한 달 반.

감독과 제자로 다시 만난 선후배가 맞잡은 두 손을, 농구팬들은 기대 가득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YTN 허재원입니다.

YTN 허재원 (hooa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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