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장타여왕' 윤이나 '오구' 사태...전말과 파장은?

[뉴스큐] '장타여왕' 윤이나 '오구' 사태...전말과 파장은?

2022.07.26.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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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큐] '장타여왕' 윤이나 '오구' 사태...전말과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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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최동호 / 스포츠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한 주간 골프계가 이른바 윤이나 선수의 오구 플레이 사태로들썩였습니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화끈한 장타력으로 이목을 끌었던 윤이나 선수가 대회 도중 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공으로 시합을 이어간 사실이 드러나면서 골프계와팬들 사이에 큰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 관련 내용과 파장 짚어보겠습니다. 평론가님, 연결되셨습니까?

[최동호]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윤이나 선수는 장타 여왕으로 유명한 선수인데 10대 나이로 올해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데뷔부터 많은 이목을 끌었었죠?

[최동호]
그렇죠. 윤이나 선수가 올해 19살이거든요. 지난해 여자골프 2부리그입니다. 드림투어에서 3승을 거뒀고요. 이때부터 장타로 소문나기 시작했죠. 올해 1부리그에 데뷔한 신인 선수인데 지난 17일에 에버콜라겐퀸즈 크라운에서 우승하면서 주목을 받았죠. 우승도 우승이지만 골프에서는 야드로 거리를 표시하는데 야드 하면 우리는 감이 좀 머니까 미터로 표시하겠습니다.

한 300m 가까운 호쾌한 장타로 많은 팬을 확보했는데 일단 멀리 보내고 어프로치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리는 공격적인 스타일 때문에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호쾌하고 시원시원한 플레이가 되다 보니까 많은 팬들로 인해서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던 선수죠.

[앵커]
그런데 이번에 오구 플레이를 했다고 지금 알려져 있는데 어떤 규정 위반인 겁니까?

[최동호]
그러니까 다른 사람의 공으로 경기를 한 겁니다. 잘못된 공이라는 뜻에서 오구라고 한자로 표시를 하고요. 그래서 오구 플레이라고 하는데 지난달에 열렸던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 홀에서 세컨샷으로 러프에 빠진 다른, 자기 공이 아닌 다른 공을 채워서 경기를 끝마친 겁니다.

윤이나 선수에 따르면 세컨샷 당시에는 내 공이 아니라는 걸 몰랐고 그린에 올라가서야 내 공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이렇게 설명했는데요. 자신의 공이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더라도 그 즉시 신고를 하고 벌타를 받았어야 되는데 이것을 숨기고 있다가 한 달이 지난, 지난 15일에야 소속사를 통해서 대한골프협회에 신고를 했기 때문에 지금 문제가 되는 거죠.

[앵커]
윤이나 선수 사과하면서 이게 처음 겪는 일이라서 판단이 서지 않았다, 이렇게 밝히기도 했는데 보통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하기도 하는 겁니까?

[최동호]
발생하기는 하는데 사례가 없는 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의 공을 치는 일은 그렇게 자주 발생하는 일은 아니죠. 아주 드문 일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우리 선수로는 2010년에 캐나다오픈에서 정일미, 안시현 선수가 서로 바뀐 공을 쳐서 자진 신고한 사례가 있고요. 2012년에 한국오픈에서도 박상현, 김대현 선수도 서로 바뀐 공을 쳤다가 나중에 자진신고한 사례가 있습니다.

[앵커]
평론가님, 지금 로스트볼이라고 하던데 이게 떨어진 지점에 다른 선수의 공이 있었던 겁니까? 아니면 원래 거기에 다른 경기 때 있었던 공이 있었던 겁니까?

[최동호]
로스트볼은 골프를 치는 플레이어가 잃어버린 공이거든요. 그러니까 윤이나 선수가 친 공이 떨어진 공 근처에 잃어버린 공이 있었고요. 그러니까 다른 선수의 공을 친 것은 아닙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골프에는 심판이 없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전적으로 선수의 양심에 맡겨야 되는 그런 상황이지 않습니까?

[최동호]
그렇죠. 선수의 양심에 맡기죠. 그래서 이것을 셀프 카운팅 시스템이라고도 얘기를 하는데요. 그러니까 스코어도 심판이 일일이 홀마다 따라다니면서 계산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끼리 서로 마커라고 하는 상대 선수의 스코어를 검증하는 선수가 다 서로 서로 검증 역할을 하게 되고요.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스코어 카드를 제출하게 되는데 어떤 과정을 거쳤든 간에 자신의 스코어에 대해서는 선수 스스로가 끝까지 책임을 져야 되는 거죠.

[앵커]
공이 그린에 올라가면서부터 본인 공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자각하게 됐다고 얘기를 했는데 왜 스스로 고백하기까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린 겁니까?

[최동호]
6월 16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오구 플레이가 나온 날이요.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발생했고요. 그리고 윤이나 선수의 소속사가 7월 15일에 골프협회에 오구 플레이를 했다고 신고를 했는데 그 사이에 윤이나 선수가 스스로 밝히지는 않았죠. 그런데 골프계에 그동안 그 사이에 참가했던 대회에서도 윤이나 선수의 오구 플레이 소문이 좀 돌았고요. 결국에는 말하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누군가 자신이 말하는 이외에 누군가의 조사에 의해서 밝혀질 수도 있겠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보통 이 정도라고 한다면 지금 대한골프협회도 진상조사에 들어갔는데 어느 정도 수준의 조치가 들어가는 겁니까?

[최동호]
일단 골프에도 규정은 있지만 내 공이 아닌 로스트볼로 경기를 했다는 것은 골프의 기본을 어긴 행위라고 볼 수 있겠죠. 이 때문에 골프에서는 영국왕립골프협회의 규정이 전 세계적으로 투영되고 있고요. 국가별로 영국왕립골프협회 룰에다가 로컬 룰을 적용하게 되는데 영국왕립골프협회 룰에는 자신의 공이 아닌 공을 쳤다가 이것을 숨기게 되면 영구제명까지 가는 징계를 규정하고 있거든요.

보통의 규정이 아니라 골프의 기본인 자신의 공을 쳐야 된다는 기본을 지키지 않았던 일이기 때문에 그리고 내 공이 아니라는 것을 안 즉시 자진신고를 하지 않았고요. 상당히 중대한 사안이라고 보기 때문에 중징계가 예상됩니다.

[앵커]
가볍게는 1년 출전 정지나 말씀하신 것처럼 어느 정도의 강한 징계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인데 팬들 실망도 클 테고요. 이번 사태가 어떻게 보면 다른 선수들에 미칠 파장도 궁금한데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겠죠?

[최동호]
아직은 그렇게 얘기하기 힘들겠죠. 왜냐하면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지는 골프협회의 징계를 지켜봐야 알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만약 1~2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는다면 그 이후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얘기고요. 이렇게 되면 오구 플레이를 해도 1~2년 정도의 자격정지 끝에 다시 필드로 복귀할 수 있다, 이런 잘못된 사례를 남길 수도 있거든요.

내 공이 아닌 걸 알았다. 그렇다면 양심을 속이지 않고 신고를 해야 되는데 모르는 척 끝까지 플레이를 하더라도 선수 생명은 이어갈 수 있다고 하게 되면 경종이 아니라 오히려 면죄부를 주는 역할이 될 수도 있겠고요.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상황은 중징계 이상이 돼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징계가 어느 정도가 될지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지금 윤 선수 행동에 대해서 팬들이나 혹은 다른 선수들의 반응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최동호]
대단히 실망스러운 일이죠. 더군다나 윤이나 선수가 호쾌한 플레이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인데 한 달 정도 자신의 오구 플레이를 얘기하지 않고 있다가 말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돼서야 자진신고했다는 점은 특히 골프 선수로서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양심의 문제이기도 하고요. 기본적인 규정을 숨기고 넘어가려고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게 되면서 대단히 많은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반응이 많이 나오고 있죠.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최동호]
고맙습니다.



YTN 최동호 (whitepap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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