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황대헌, 환갑까지 '하루 한 마리' 치킨연금

최민정·황대헌, 환갑까지 '하루 한 마리' 치킨연금

2022.04.22. 오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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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이징올림픽에서 감격의 금메달을 따낸 쇼트트랙 최민정, 황대헌 선수가 드디어 치킨 연금을 받게 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지은 기자!

치킨 연금 전달 행사가 열렸다고요?

[기자]
베이징올림픽 때 큰 관심을 받은 '치킨 연금' 수여식이 드디어 열렸습니다.

먼저 금메달리스트인 최민정, 황대헌 선수는 만 60세까지 치킨 주문이 가능한 포인트를 하루 3만 원씩 받게 됩니다.

치킨 가격이 인상될 경우에는 포인트도 같이 올라갑니다.

23살인 최민정 선수는 37년, 22살인 황대헌 선수는 38년 동안 무료 치킨을 먹게 되는 셈입니다.

[앵커]
이 '치킨 연금' 이야기가 처음에 어떻게 나온 건지, 다시 한번 살펴볼까요?

[기자]
지난 2월 베이징 올림픽 때 남자 쇼트트랙 편파 판정 문제 기억하실 겁니다.

황대헌 선수가 어이없는 실격을 당하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는데요.

당시 윤홍근 한국선수단장이 황대헌 선수에게 어떻게 하면 충격에서 벗어날지 격려 방안을 묻자, 황대헌 선수가 평생 치킨을 먹게 해주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데서 치킨 연금이 시작됐습니다.

실제로 황대헌 선수는 어제 자신을 "치킨 연금 창시자"라고 소개해 사람들을 웃게 만들기도 했는데요.

황대헌 선수의 소감 들어보시죠.

[황대헌 /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치킨연금 수령인) : 작게 쏘아 올린 공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어요. 그리고 그때 분위기가 너무 많이 심각했기 때문에 분위기를 풀어보고자 말씀을 드렸던 것 같은데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최민정 선수의 반응도 궁금하네요?

[기자]
세계선수권 4번째 종합우승을 이루고 돌아온 최민정 선수,

무표정한 표정으로 '얼음공주'라 불리지만 어제는 미소를 보였습니다.

좋은 경기로 행복을 안겨드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는데요.

최민정 선수의 말입니다.

[최민정 /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치킨연금 수령인) : 저도 이렇게 큰 행복을 받은 만큼 재미있는 경기 보여드릴 수 있게 해서 응원해주신 국민분들께 행복한 경기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 많이 하겠습니다.]

[앵커]
최민정, 황대헌 선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치킨 연금을 함께 받았죠?

[기자]
베이징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출전선수, 모두 19명이 혜택을 받았습니다.

치킨 연금은 메달 색깔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책정됐는데요.

먼저 은메달을 딴 쇼트트랙 남녀 계주 대표팀, 빙속 차민규, 정재원 선수는 20년 동안 치킨 연금을 받게 됩니다.

단, 주문 가능 횟수는 1주일에 두 번으로 최민정, 황대헌 선수와 차이가 있습니다.

동메달리스트인 빙속 김민석, 이승훈 선수는 10년 동안, 컬링 김경애 선수 등 격려상 5명은 1년 동안 무료 치킨을 먹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치킨 연금은 본인만 먹을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자신이 먹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치킨을 시켜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최민정, 황대헌 선수 모두 주변 사람들과 치킨을 즐기겠다고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최민정 /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치킨연금 수령인) : 가장 먼저 가족들이랑 먹고 싶고 치킨을 워낙 많이 주셨으니까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이랑 다 같이 만날 때마다...]

[황대헌 /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치킨연금 수령인) : 집에 가서 동생과 제일 먼저 시켜 먹을 것 같고 그다음은 저와 함께 운동하는 후배들과 치킨을 나눠 먹고 싶어요.]

치킨업체 측은 올림픽 이후 동계체전과 세계선수권 대회가 계속 이어져 연금 지급까지 시간이 걸렸다면서 치킨 연금에 약 20억 천만 원을 쓴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지은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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