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은 피했다"...포르투갈·우루과이·가나와 본선 격돌

"최악은 피했다"...포르투갈·우루과이·가나와 본선 격돌

2022.04.02. 오후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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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박찬하 / 축구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는 11월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우리 축구대표팀이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가나와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습니다. 최악은 피했다는 평가 속에 남은 7개월 동안 과제도 적지 않은데요. 전문가와 함께 월드컵 조 추첨 결과와 대회 전망 짚어보겠습니다. 박찬하 축구 해설위원 나오셨습니다.

오늘 새벽 카타르 현지에서 진행된 조 추첨 결과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가장 마지막 조인 H조에 편성됐는데우리와 맞붙게 될 국가, 앞서 제가 잠시 소개했지만 어떤 전력을 갖고 있는 팀인지 설명해 주시죠.

[박찬하]
먼저 1포트에 있는 국가 중에서 우리와 같은 조에 속하게 된 나라가 포르투갈이고요. 2포트는 우루과이 그리고 마지막 4포트가 가나였습니다. 그래서 보시는 것처럼 A조부터 H조까지 편성이 되어 있고요. 우리는 H조에 속해 있습니다.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와 같은 조에 속하게 됐고요. 경기 일정은 우루과이전을 시작으로 해서 가나, 포르투갈 순서대로 우리가 경기를 치르게 되어 있습니다.

[앵커]
이번 조 편성에 대해서 최악은 면했다라는 평가가 나오는데 사실 지금 속해 있는 팀들을 보면 다 만만치 않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16강 진출의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찬하]
우리 대표팀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꾸준하게 대표팀의 전력을 발전시켜온 국가입니다. 월드컵 진출권을 따내는 과정까지도 상당히 좋았고 내용 자체도 군더더기가 없을 정도로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갔을 정도로 우리 대표팀이 가지고 있는 힘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내부적으로 결속되어 있는 선수들끼리의 끈끈함이라든가 조직적인 부분이라든가 또 벤투 감독이 4년 동안 오로지 우리 대표팀을 월드컵에서 성적을 내기 위한 그런 단계를 밟았다는 점에서는 우리 대표팀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거든요. 다만 여전히 우리는 월드컵이라는 국제대회에 나가서 1승에 도전해야 되는 국가이고 그리고 또 나아가서 16강에 도전해야 되는 국가입니다.

조 편성을 봤을 때는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쉬운 조에 속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죠. 그렇지만 전체적인 조 편성을 봤을 때, 그리고 또 우리가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던 조들을 봤을 때는 그래도 조심스럽습니다마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힘도 그렇고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와 상대를 해야 되는데 그런 팀들을 상대로 우리가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는 매우 조심스럽습니다마는 그래도 지난 2014년이라든가 2018년보다는 기대를 해도 좋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위원님의 전망이 꼭 적중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다면 이제 우리와 맞붙게 될 나라들 한 팀씩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톱시드에 있는 포르투갈, 호날두의 나라잖아요. 전체적인 전력 어떻습니까?

[박찬하]
포르투갈은 유럽예선에서는 세르비아에게 밀리면서 월드컵 진출권을 직행으로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플레이오프라는 험난한 단계를 거쳤어야 됐고요. 플레이오프에서 터키를 누르고 그리고 유로2020 우승팀 이탈리아를 꺾은 북마케도니아를 잡고 월드컵 진출권을 따냈습니다.

포르투갈은 2021년까지만 해도 아주 강한 팀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웠어요. 이 팀이 산투스 감독이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데 산투스 감독이 보수적이고 변화에 있어서 두려워하는 스타일의 감독이거든요. 그래서 계속하던 대로 대표팀을 이끌다 보니 대표팀의 기동성이 좀 떨어지고 스피드가 뛰어나지 않다는 어떤 단점이 부각되면서 그러면서 월드컵 직행티켓을 따내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산투스 감독이 2020년 들어서 칼을 빼들었습니다. 포메이션도 바꾸고 그리고 일부 선수들의 배치를 바꾸면서 상당히 역동성 있는 팀으로 거듭나는 데 성공을 했거든요. 그렇다는 점에서는 우리가 예의주시하고 그리고 또 2021년과 2022년이 달라졌다는 점에서는 분석을 면밀히 해야 되는 팀입니다.

전체적으로 아주 훌륭한 선수진으로 구성이 돼 있죠. 우리는 아무래도 호날두 선수가 익숙하니까 호날두 선수에게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질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실질적으로 현재 포르투갈 전력에 있어서 경계대상 1순위는 아닙니다. 호날두 선수가 1985년생이고 노쇠한 기미가 뚜렷하거든요. 체력적인 측면이라든가 스피드라든가 날카로움 이런 것들은 호날두 선수의 전성기를 생각해서는 현재는 안 되는 상태입니다.

오히려 호날두 선수보다는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조용히 골을 터뜨리고 있는 디에고 조타라든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브루노 페르난데스라든가 혹은 최근 대표팀 경기에서 중용받고 있는 오타비오 선수, 혹은 조커로 나올 것이 유력한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주앙 펠리스 같은 선수들을 더 예의주시하고 관찰해야 되는 것이 자명하고요. 물론 호날두 선수도 잘 쉬고 그리고 이런 메이저 대회에 임하는 자세 자체가 굉장히 특별한 선수라는 점에서는 호날두 선수 역시도 경계는 해야 되는 것은 맞죠.

[앵커]
그렇군요. 2022년 들어서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포르투갈팀이 더 위협적인 팀이 됐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 우리 축구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게 사실 호날두와 손흥민의 만남 아니겠습니까? 손흥민이 또 호날두를 우상으로 꼽기도 했던 선수인데 이 양 선수 간의 대결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박찬하]
아주 흥미로운 대결이 될 거고요. 그리고 언론들이 제목을 뽑거나 아니면 뉴스를 생산해내는 데 있어서도 흥미로운 소재거리가 되겠죠. 손흥민 선수는 우리 대표팀이 내놓을 수 있는 확실한 에이스이고 포르투갈도 현재 전력으로 봤을 때는 호날두 선수가 에이스 역할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마는 그래도 호날두 선수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봤을 때는 두 선수가 좋은 몸 컨디션에서 최고의 상태로 만났으면 하는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마는 앞서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포르투갈에는 호날두 선수 외에 경계해야 될 선수가 즐비하다,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두 선수의 만남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겠군요. 그리고 공교롭게도 우리 대표팀의 벤투 감독이 바로 포르투갈 출신 아닙니까? 이런 인연이 경기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박찬하]
아무래도 자국 선수들에 대한 우리가 흔하게 알 수 없는 선수들의 개개인의 특성이라든가 성향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는 도움도 될 거고 포르투갈이라는 팀 자체를 분석함에 있어서도 도움이 된다고 봐야 되겠죠. 그리고 또 우리 언론보다는 포르투갈 언론 쪽에서 더 흥미롭게 바라볼 수도 있는 사안인데 다만 포르투갈 역시 베일에 싸여 있는 팀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경기력에 있어서 크게 어떤 영향을 줄 만한 변수를 만들 만한 요소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포르투갈을 알아봤고 이제는 우루과이를 알아보겠습니다. 남미의 정통적인 강호인데 우리가 해볼 만한 상대일까요?

[박찬하]
물론 객관적인 전력을 봤을 때는 우리보다 강한 상대라고 봐야 됩니다. 남미에서는 3위를 차지하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냈는데요. 공교롭게도 포르투갈이 2021년과 22년이 달라졌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우루과이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루과이는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이 정말 오랜 기간 동안 1990년 월드컵에 우리와 싸웠을 때도 감독이 오스카 타바레스였고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우리가 싸웠을 때도 우루과이 감독은 오스카 타바레스였습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다른 팀을 맡았던 경력의 소유자이기는 합니다마는 그럴 정도로 우루과이 대표팀에서의 경력이 정말 길었던 감독이거든요. 그런데 그 감독이 물러났어요.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고 알론소라는 젊은 감독이 오면서 2022년에 우루과이 대표팀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2021년까지는 성적이 정말 안 좋았고요. 특히 마지막 다섯 경기에서 1무 4패를 했는데 4연패를 하면서 2021년을 마감했을 정도였거든요.

그래서 월드컵 진출이 불투명한 것 아니냐, 어려운 것 아니냐, 이런 비판에 직면했던 순간에 우루과이 대표팀은 감독을 바꾸는 초강수를 선택을 했고요. 그래서 2022년 치러진 남미 네 경기에서 모두 다 이겼습니다. 4연승을 했고 그 네 경기에서 한 골밖에 내주지 않았어요. 그럴 정도로 우루과이가 가지고 있는 전력이라고 하면 끈적끈적함이거든요.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면서 수비를 단단히 하고 그리고 결정적인 수비수들의 한방을 활용하는 그런 축구를 보였던 것이 우루과이였는데 그런 모습이 2021년 들어서 사라졌다가 2022년 와서 다시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론소 감독으로 바뀐 뒤에 강팀으로 또다시 거듭났다. 지금 우리와 맞붙게 되는 팀들이 분위기가 좋은 것 같은데요. 2010년에 우리가 남아공월드컵에서 한 번 맞붙은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때 뛰었던 수아레스가 여전히 중심인가요?

[박찬하]
그때 뛰었던 선수 가운데 네 선수가 남아 있습니다. 루이스 수아레스 선수를 비롯해서 맨체스유나이티드의 스트라이커 에딘손 카바니 그리고 중앙 수비수 디에고 고딘, 무슬레바 골키퍼까지 네 선수는 여전히 건재하고 고딘과 무슬레나 선수는 계속 주전으로 뛰고 있습니다. 루이스 수아레스와 카바니 선수는 이 선수들이 1986년생이거든요. 그래서 나이가 적지 않게 이제는 들어서 과거에 보여줬었던 역동성이라든가 스피드라든가 파괴력들은 이 선수들 역시도 조금씩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한방이 있다는 점에서는 경계를 해야 되고 최근에 감독이 바뀌었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우루과이가 잘 뛰고 또 역동성 있는 팀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카바니와 수아레스 선수를 동시에 기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젊은 공격수인 벤피카의 누녜스라는 떠오르는 공격수가 있는데 키가 크고 또 발재간이 있고 이런 선수거든요. 그 선수를 기용하고 또 젊은 선수들을 측면에 기용을 하면서 속도를 끌어올렸고요.

그리고 중앙 미드필드 조합이 좋습니다. 벤탄쿠르 선수와 또 발베르데 선수가 있는데 레알마드리드에서 뛰고 또 손흥민 선수 동료로 뛰고 있는 벤탄쿠르 같은 선수들이 중원을 잘 지키고 있는 팀이라서 우루과이가 우리보다는 액면가 전력으로는 높다고는 봐야 됩니다.

하지만 우루과이가 아주 좋았을 때 메이저대회에서, 특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을 때만큼은 아니라는 점에서는 우리도 준비를 잘 하고 또 상대를 분석을 한다면 한 번쯤은 해볼 만한 상대라고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앵커]
강팀 두 팀에 대한 전력을 분석해 봤고 그렇다면 이제 가나가 남았는데 가나는 우리가 그나마 해볼 만한 팀이다라는 얘기 많이 나오거든요.

[박찬하]
그렇습니다. 가나가 가지고 있는 액면가 전력을 봤을 때는 우리가 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속했으면 하는, 내심 기대감이 있었던 국가였습니다. 전체적으로 공격진들의 개인 역량이 뛰어나지 않고 또 수비진들의 조직력 역시도 월드컵 레벨에서 잘 버텨낼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드는 측면이 있거든요.

그리고 월드컵에 진출하는 과정을 봤을 때는 2차 예선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다득점으로 제치고 올라왔고요. 그리고 최종 예선에서는 나이지리아와 홈앤드어웨이로 경기를 치렀는데 두 경기 다 비겼어요. 0:0, 1:1로 비겼는데 원정 골 다득점 법칙에 의거해서 나이지리아를 꺾고 월드컵에 왔습니다. 그럴 정도로 극적으로 가나는 월드컵에 진출을 했는데요.

가나도 한때는 아프리카에서 내놓을 만한 팀이었고 그리고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냈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와는 지금은 비교는 어려운 상황이고요. 다만 한 가지 변수는 있습니다. 현재 공격진들의 개인 역량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아주 뛰어나지 않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첼시에서 뛰고 있는 허드슨 오도이라든가 또 램프티 같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젊은 측면 수비수, 속도감 있는 선수들이 가나 대표팀을 선택할 수도 있다.

아직은 가나 대표팀으로 뛰지는 않았거든요. 어렸을 때 잉글랜드에서 성장한 선수들인데 이런 선수들이 합류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서 이것이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은 있습니다마는 우리가 지금 경기를 당장 했을 때 우리가 충분히 승리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그런 상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대다, 이렇게 볼 수 있겠는데요. 이제 대진 순서 등을 고려할 때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지 이 부분도 짚어주시죠.

[박찬하]
세 경기 모두 다 우리가 준비를 철저히 해야 되고요. 어느 한 경기에 무거운 중압감을 가져가게끔 해서는 안 되겠죠. 우리가 지난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돌아봤을 때는 스웨덴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면서 우리가 스웨덴전에서 좋은 경기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마치 월드컵이 실패하는 것처럼 그렇게 전략을 끌고 갔었거든요.

그것이 결국에는 대실패로 이어졌었고 파울로 벤투 감독은 메이저대회 경험이 있는 감독이고 또 경험이 풍부한 감독이라는 점에서는 세 경기를 모두 다 똑같이 준비할 겁니다. 앞서서 언급해 드렸던 것처럼 우리 대표팀이 현재까지 보이고 있는 연속성이라든가 그리고 우리 대표팀은 현재 월드컵에 참가하는 32개 나라 가운데 내로라하는 조직력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조직이 탄탄한 팀이거든요.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잘 준비했고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을 정도로 아주 익숙한 팀입니다. 그런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대회에 임해야 되고, 다만 한 가지 변수는 우리 대표팀이 최근에 계속 아시아권 국가들하고만 경기를 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여주려고 하는, 월드컵에서 도전하려고 하는 스타일이 세계 무대에서 얼마나 적중할 것인가. 이것을 면밀히 지금부터는 지켜봐야 되고요. 우리가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조직을 갖췄고 연속성을 가져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가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 봤을 때는 상대에게 예측 가능하고 분석 가능한 팀이 될 확률도 있거든요.

그렇게 상대가 접근을 해왔을 때 우리는 예측 분석이 가능하더라도 그것을 이겨낼 만큼 날카로움을 더할 것인지 아니면 지금까지 벤투 감독이 팀을 잘 이끌었으나 여기서 상대의 허를 찌르게 하는 반전을 만들어낼 것인지, 변화를 줄 것인지. 이것은 코칭스태프가 냉정하게 판단을 해야 될 거고요. 그리고 최근에 메이저대회에서 점점 득점 비율이 올라가고 있는 세피스의 날카로움 이런 것들은 지금 대표팀에는 꼭 보완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 본선까지 7개월 남짓 남았는데 지금 우리 대표팀이 조금은 보완해야 되는 지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쭉 짚어주시지 않았습니까? 그럼에도 가장 시급한 과제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박찬하]
우리 대표팀은 현재로서는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을 계속해서 잘 살펴야 되고요. 그리고 월드컵까지 234일 정도, 개막일까지 남아 있더라고요. 짧다면 짧은 시간이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 현실적으로 대표팀은 프로팀처럼 매일같이 훈련하거나 경기를 가지거나 이런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다가올 6월 A매치 주간, 9월 A매치 주간, 그 경기들이 끝나고 나면 바로 월드컵에 돌입을 하거든요.

그리고 K리그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고 약 한 달 정도 있다가, 그리고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개막 일주일 전에 합류가 예정이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과거처럼 월드컵에 앞서서 하나의 팀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린다거나 아니면 체력을 보강한다거나 컨디션을 똑같이 맞춘다거나 이런 게 사실상 불가능하거든요. 그런 만큼 선수들 개개인이 코칭 스태프가 전달한 프로그램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잘 숙지해가고 지켜나가야 되고요. 또 어느 대회보다는 훨씬 더 선수들의 프로 정신 이런 것들이 부각될 수밖에 없는 대회입니다.

[앵커]
이제 일본에 대한 질문도 한번 드리겠습니다. 지금 월드컵의 다른 조 소식인데 일본이 지옥의 조에 편성이 됐더라고요.

[박찬하]
일본이 스페인, 독일 그리고 북중미 오세아니아 플레이오프 승자인데 대륙 간 플레이오프. 코스타리카와 뉴질랜드 경기의 승자와 같은 편성이 돼 있습니다. 진짜 재미있었던 것이 조 추첨을 계속하잖아요. 그런데 E조에 들어갈 수 있는 3포트 국가, 일본과 우리가 같은 포트였으니까 일본도 들어갈 수 있고 우리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반응이 극과 극이었어요. 일본 현지 반응과 우리의 현지 반응이 어떤 의미에서는 같았거든요. E조에 일본의 국가가 호명이 되는 순간 환호와 탄식이 교차하는 그런 순간이었는데요. 이런 것들을 봤을 때도 우리가 최악의 조는 면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러면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이번 카타르월드컵을 관전할 때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스포츠 열기 아니겠습니까? 관전포인트 같은 것 있으면 짚어주시죠.

[박찬하]
관전포인트는 경기장과 경기장의 이동거리가 정말 짧습니다. 가장 먼 거리라고 하더라도 차로 1시간 정도라고 하니까요. 정말 경기장 간의 이동이 짧기 때문에 선수들이 이동에서 오는 그런 피로도는 없고요. 다만 변수는 여전히 코로나로 인한 이슈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리고 또 앞서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유럽 선수들 기준으로 했을 때는 월드컵 일주일 전에 선수들이 합류가 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시즌 도중에 선수들이 참가하는 것도 부담인데 월드컵 개막 일주일 앞두고 선수들이 들어가게 되니까 부상 없이 선수들이 얼마나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 돼서 이 경기를 치를 수 있겠느냐, 월드컵을 치를 수 있겠느냐, 이것이 역시 최대 변수고요.

그런 의미에서는 잘 뛸 수 있는 팀 그리고 짧은 시간 사이에 회복을 해야 되는데 회복의 속도를 줄일 수 있는 팀. 그리고 또 교체 카드를 충분히 활용을 하면서 선수들의 피로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그런 선택도 중요하고 주전과 비주전 간의 격차가 적은 팀, 이런 팀들을 지켜보는 것이 이번 월드컵의 관전포인트고요. 그리고 2006년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유럽팀들의 강세가 있습니다. 월드컵에서 우승팀들이 계속 유럽 쪽에서 나오고 있는데 그러면 유럽의 강세가 이번 카타르월드컵까지도 이어질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대표팀의 과제 그리고 이번에 관전포인트까지 쭉 짚어주셨는데 열심히 준비를 해서 국민들에게 선물과 같은 소식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찬하 축구 해설위원과 함께 월드컵 소식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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