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발·단신 한계 넘어...높이뛰기 우상혁, 역사가 됐다

짝발·단신 한계 넘어...높이뛰기 우상혁, 역사가 됐다

2022.03.21. 오후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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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로 우리 육상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짝발과 단신의 한계를 넘어 굵직한 대회에서 나날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박수로 모두가 리듬을 맞추는 가운데, 우상혁은 빠르고 경쾌하게 2m 34cm 바를 훌쩍 넘었습니다.

"1차 시기에 2m 34를 넘었습니다. 저게 우상혁이 세계 1위인 이유죠."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한 우상혁은, 으쓱으쓱, 흥겨운 몸짓으로 한국인 최초의 실내육상선수권 입상을, 그것도 금메달을 자축했습니다.

[우상혁 / 높이뛰기 국가대표 : 우승해서 너무 기분이 좋고요. 타이틀이 앞으로 부담감이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다시 준비하면서 오리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다시 한 번 도전해보겠습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우상혁,

2m 35를 넘어 한국신기록을 27년 만에 깼고, 무엇보다 '꿈의 무대'를 온몸으로 즐기는 모습에 메달 없이도 최고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폭발적인 상승세는 올해까지 쭉 이어져, 지난달 체코에서 한국 신기록을 1cm 높이며 '세계 1위'에 오른 데 이어, 슬로바키아와 이번 베오그라드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세 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8년 전 안방 인천 아시안게임 때 출전 자체로 기뻐하던 열여덟 살은, 이제 올림픽 챔피언을 꿈꾸는 '월드 스타'로 성장했습니다.

[우상혁 / 높이뛰기 국가대표 (지난 2014년) : 나간다는 것에 엄청 기쁘고요. 아시안게임 때 목표로, 2m 26을 뛰는 목표로 더 열심히 노력하려고 하고 있어요.]

[우상혁 / 높이뛰기 국가대표 (지난해) : 파리올림픽에서, 옛날에는 동메달 목표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뛰어보니까 금메달 목표도 가능하겠더라고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오른발이 왼발보다 작고, 키도 188cm로 높이뛰기 선수로 작은 편이지만, 우상혁은 짝발과 단신의 한계를 넘어 최정상급 점퍼로 우뚝 섰습니다.

가까이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부터 멀리는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금메달을 향해 힘차게 발을 구를 계획입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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